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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쿠가 욕을 먹는 이유와 라노벨-글쎄요
  3 율연[asd8758]
조회 3706    추천 0   덧글 15   트랙백 0 / 2017.06.21 19:45:27

관련글 : 오타쿠가 욕을 먹는 이유와 라노벨 (철저한 논리와 고증 첨언)


너무 길어지길래 댓글로 쓰다가 관련글쓰기로 바꿨습니다.



  자게에서 보고 왔습니다.

  글이 긴데, 아마 이 논제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분란이 적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것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오타쿠가 욕 먹는 건 (-) 때문이다' 같은 글엔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참고 쭉 읽어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새로운 관점은 발견하지 못했네요. 이런 논제는 굉장히 오래됐고, 고리타분합니다. 언제나 나오던 이야기의 반복이라는 감상입니다.

  권위적인 말투, '오타쿠' 내부에 존재하는 세부적인 스펙트럼에 대한 간과, 사회적 가치와 문학에 대한 주관적인 재단, 군데군데 '너'라는 지칭이 등장할 때마다 벌어지는 쉐도우 복싱, 철저한 고증이라는 강조와 상반되게 감정적으로 서술되는 논리가 그랬습니다.

  서브컬쳐의 히로인 취급에 대해서 쓴 부분은 전적으로 동의가 됐지만, 그 이외엔 미묘했네요.


  소모적이고 피상적입니다.


  이 글의 논점은 4가지였습니다.

1. 애니메이션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배우려 한다.

2. 반사회적 행각을 거리낌 없이 벌인다.

3. 경박한 역사관을 가졌다.

4. 라이트노벨이 문학인 줄 안다.

  결론=이 같은 요소가 오타쿠를 욕먹게 만든다.


  그렇지만 이 논점들이 하나하나 타당한가? 하면 저는 그다지 동의하기 힘드네요. 말하고 싶은 바가 많습니다. 차례차례 써두겠습니다.



1. 애니메이션을 통해 인간적 가치관을 배워선 안 된다.

[사회성, 존엄성, 협동심을 애니로 배우는 게 옳은 일인가?]

[그것은 친구, 선생님, 가족 관계에서 차차 발전시키지 않으면 고립될 수 있다]

  라고 하셨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이 현실의 모습을 상당히 왜곡해서 보여준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그러나 거기서 아무런 가치도 찾을 수 없다는 관점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다른 게 아니고, 뭐냐이건님이 작성하신 글 내에서 이미 논제들의 호응관계가 맞지 않거든요.

  뭐냐이건 님은 [애니메이션은 플래그 꽂으면 끝나는 히로인이나 나오는 망상 쓰레기]라는 관점을 제시했습니다만. 캡쳐 내 애니메이션은 <여성향 위주>라는 점을 볼 때 그다지 설득력 있는 근거-주장이 아닙니다. 하이큐, 프리, 쿠로코의 농구, 도쿄 구울은 인남캐가 나와서 히로인을 구해주고 하렘 만드는 류의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물론 저 애니메이션 내에도 왜곡은 존재합니다만, 적어도 저 트위터 작성자가 바보 같은 망상에서 사회성과 존엄성을 배운 건 아니란 뜻입니다.

  그리고 [힘든 시절을 극복하게 해준 애니메이션], [그렇지만 낮이나 밤이나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 일]을 이야기하셨습니다만.... 이건 <애니메이션을 통해 협동성, 존엄성, 사회성을 배워선 안 된다>는 논제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습니다. 단순히 중독에 대한 이야기죠.

  애니메이션에서 사회성, 존엄성, 협동성을 배워도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애니메이션 수준에서 멈추면 안 된다>는 거죠. 청소년이 접근하기 쉽고 수용하기도 쉬운 매체가 바로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입니다. 거기서 보다 나은 가치관에 대한 관심을 갖고 보다 전문적인 탐색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뭐냐이건님은 [애니메이션에서 배우면 고립된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만.... 아니, 애초에 부모, 선생, 친구들과 함께 느낄 사람은 이미 느꼈겠죠. 거기서 개인에 대한 존중과 꿈과 희망과 호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서 그 같은 가치를 찾은 게 아니겠습니까? 메이저가 있으면 마이너도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트위터 작성자의 논조를 보면, <이래도 애니 보지 말라고 할 거예요?>라는 부분에서 가치관 운운하기 이전에 이미 오타쿠라는 정체성 때문에 외부로부터 억압을 받아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억압을 받으면서 가치관에 대한 말을 꺼낸 것인데, 그게 <오타쿠가 욕을 먹는 본질적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

  뭐냐이건님이 작성하신 글을 읽으면서 저는 스펙트럼을 좀 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이 쓰레기인지, 어떤 작품이 도움이 된다고 느끼셨는지, 어떤 작품이 치유물과 힐링물인지, 뽕빨물은 무엇인지... 말입니다. 그저 싸잡아서 쓰레기라고 하면 뭐냐이건님이 그나마 쓸만하다고 했던 작품과 쓸만하지 않은 작품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성향과 남성향 작품의 차이도 인지해주시고요.


  사실 저는 애니메이션에서 교훈을 얻은 또라이를 한 명 압니다. 뭐냐이건님이 [애니메이션으로 가치관을 형성하는 건 좋지 않다]고 한 말은 제 기준에선 그렇게까지 쉐도우 복싱은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를 좋아했고 '리제로'를 좋아했습니다. 자신을 애니메이션 주인공에 투영하면서 라노벨처럼 성공할 것이라 외쳤고,

  우울한 시절이 있었지만 라이트노벨처럼이라면 살아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멘탈로 현실의 인간관계에 뛰어들었죠.

  그가 고립되었을까요? 아닙니다. 녀석이 자기 이야기를 꺼내며 보여준 대가리 속은 굉장한 쓰레기, 오로지 돈밖에 생각하지 않고, 돈으로 여자를 사서 노는 걸 꿈으로 삼은 쓰레기지만, 현실의 인간관계에선 그다지 문제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현실의 메이저 문화도 깨끗하지 않은 데다가, 인간관계란 건 윤리로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윤리로 깨질 순 있지만요. 그 새끼랑은 연락 끊었습니다.

  남성향 애니메이션-라이트노벨에서 왜곡(=데포르메)된 인물조형을 내세우고, 역겨운 취향을 들이밀고, 때때로 반인륜적인 선택을 정당화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은 꼭 애니메이션과 라이트노벨에서만 그런 게 아니고,

  기존 판타지 소설, 고전문학,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취향과 사상을 <욕망>하는 점에 있어서는 저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 되는 논제는 그런 퇴색적인 가치관과 욕망이 아니라, 사회성, 존엄성, 협동성 같은 가치관입니다.

  이 부분까지 잘라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네요.



2. 반인륜적 행각.

[그 어떤 일반인들이 봐도 혐오스러워 할 수 있는 말과 행동]

  캡쳐 내의 인물은 분명한 쓰레기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단지 그에 대한 분석이 제 생각과 달라서 써봅니다.

  캡쳐 속 인물은 자신의 여동생을 성추행하면서 '여동생의 엉덩이는 최고다'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재차 쓰는데 쓰레깁니다.

  1. 헌데 이것이 [오타쿠의 문제점은 그 어떤 일반인들이 봐도 혐오스러워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로 발전될 수 있는 걸까요?

  2. 그것은 현실과 망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장애이고요?

  3. 게다가 저 글의 작성자는 자신을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으로  착각하는 걸까요?

  ......글쎄.

  일단 2번과 3번은 아니라고 쓰겠습니다. 도대체, 뭐냐이건님과 제가 무슨 학식을 가졌다고 남이 정신장애를 가졌는지 안 가졌는지 판단합니까? 장애 운운은 진지한 토론글에서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표현입니다.

  게다가, 현실과 망상을 구분하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착각하지 않아도 저런 행위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런 사상, 행각은 디시인사이드와 일베, 그리고 사이버 공간만이 아니라 현실의 남중생과 남고생들에게서도 충분히 사례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초등학생까지 연령도 낮아졌다고 하던데요.

  [그 어떤 일반인이 봐도 혐오스러워 할 수 있는 말과 행동]....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일반인이고, 어디서부터 오타쿠인 걸까요.

  오타쿠 내에서도 저런 인물이 나왔다는 게 중요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타쿠만의 특징, 오타쿠가 욕을 먹는 이유, 그렇게 말하기엔 불충분한 조건이라고 봅니다.


+.

  [일반인들이 보면 혐오스러워 할 말과 행동]이라는 조건에 관해 떠오르는 점이 셋 정도 있습니다.

  하나. 공공장소(학교, 도서관 등)에서 만화책이나 라이트노벨을 읽는 것.

  둘. 공공장소(학교, 도서관 등)에서 애니메이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셋. 노래방에서 애니송, 보컬로이드송을 부르는 것.

  이 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볼 때는 저런 요소들이 더 자주 거론되는 것 같거든요.

  참고로 저는 타인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3. 파멸적인 역사관.

  루리웹인가 거기서 나온 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이놈은 광복절 때 홀로 대낮 거리에 나가서 덴노 헤이카 반쟈이! 를 외치고 다닐지도 모른다]라는 감정적인 논조가 나옵니다.

  뭐.... 그렇지만 빡치신 것도 이해는 되고.

  저런 개소리가 이제까지 너무 쌓인 건 문제니까. 이 부분은 동의합니다.

  사이버 공간이라고 막말을 너무 많이 하지요.



4. 라이트노벨은 문학이 아니다.

  이 부분은 부분적으로만 동의했습니다.

  히로인 이야기요.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동의하지 못한 부분은 간단합니다. 도대체, 뭐냐이건님이 무슨 권리로 라이트노벨에 문학이다 아니다 하는 딱지를 붙이는 겁니까?

  라이트노벨은 글이고

  라이트노벨은 소설이고

  글과 소설은 뭐가 어찌 됐든 문학입니다.

  라이트노벨이 문학이 아니면 대체 뭡니까? 비문학? 만화?

  일기도 수필이라는 문학이고, 신문기사도 교술이라는 문학인데. 도대체 문학을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왜 '문학'을 재단하려고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문학을 어렵거나 뭔가 잘난 것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저런 류의 불쏘시개들을 '문학' 이라는 숭고한 단어로 포장하는 건 똥을 된장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셨는데

  아니..... 뭔 숭고요. 잘난 것으로 생각하시는 거 맞잖습니까.

  직후에 이런 문장도 쓰셨던데요.

  [과연 오타쿠들이 '문학' 이라고 부르는 이것에 무슨 의미가 보이는가?]

  [무언가 교훈적인 것? 사는데 도움이 되는 지식? 자기 삶을 성찰해 볼 만한 것?]

  [지식과 교양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 철학적인 것? 삶과 죽음에 대하여?]

  [하느님의 유무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문? 우리들의 힘이 되는 따뜻한 이야기?]

  [그 무엇 하나 라노벨에 해당되는 것이 있는가?]

  아니.................

  거기 있는 뭔가에 꼭 해당되야 문학인 게 아닙니다. 그냥 글자로 만들어진 창작물은 문학인 거죠. 문학에 무슨 자격이 있고 수준과 교양이 있어야 됩니까.


  문학의 자격, 작가의 자격....


  이런 논제를 인정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참 어렵긴 합니다. 세월호 사건을 들고 개소리한 작가가 버젓이 작품활동을 하고, 그에 대조되게 넥슨 사건 때 낙인 찍힌 작가가 업계에서 소멸되고, 제자와 팬을 성희롱하고 여자를 성폭행한 시인과 소설가가 뻔뻔하게 글을 쓰고, 잔혹동시를 지은 시인의 책이 부모 소비자 항의에 바로 폐기처분되는 판국입니다.

  문학이란 걸 검열해도 되나, 안 되나. 문학에 자격이 있나, 없나. 가치를 따져야 하나.

  참 심란합니다.


  그렇지만 역시 문학은 문학이고

  아무리 끔찍하고 역겨운 글이라도, 혹 재미없고 무가치한 글이라도

  라이트노벨이라도 그건 문학입니다.

  그건 인권 같은 개념이라고 저는 봅니다. 살인자건 범죄자건 강간마건 어쨌든 천부인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와 개 ♡ 같은 논리고 개념이고, 사실상 인정하는 사람도 없는 논리고, 그런 이야길 하다니 범죄자를 감싸는 것인가? 라 하건 어쨌건 개념이 그렇고 법이 그렇다고요.

  全인류가 인간다운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그 이상과 개념 속에선 누구에게나 인권이 있을 수밖에 없고.

  마찬가지로

  세상에 내놓은 글은 문학입니다. 무가치할 순 있습니다. 쓰레기일 수도 있어요. 오히려 사람을 소외시키고, 약자에게 폭력을 가하고, 그런 억압을 생산하는 역겨운 덩어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학 맞습니다. 라이트노벨도.


  라이트노벨을 욕할 거면 문학이 아니라는 폭언이 아니라, 문학으로서의 저질스러움을 욕하십시오.


  그 지점을 일단 짚고 가고요.


  다음 문제는 어쨌든 문학인 그 라이트노벨이 저질스럽냐 아니냐 ,이건데....


  말했듯이, 여기서 나오는 '히로인의 취급'에 관해서는 동의합니다.

  창녀라느니 거친 표현을 쓰시긴 했지만 뭐......

  라이트노벨에서 다뤄지는 인물은 모두 인물조형 자체가 데포르메 되어있고

  따라서 편의적이고 작위적인 면을 가지긴 했습니다.

  뭐냐이건님이 소아온과 내여귀 이외에 구체적인 예시작품을 하나도 안 들어놔서 제가 쓰겠는데,

  가령

  아웃브레이크 컴퍼니에선 히키코모리 오타쿠가 이세계에서 일을 하고 사람들과 잘 엮이는 데다가 하렘 이벤트를 겪는 작위적 전개가 등장합니다.

  방패용사 성공담에서는 수인족 노예 여자아이를 사들였는데 조금 덜 괴롭혔다는 이유로 그 여자아이가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죠.

  데이트 어 라이브에선 세계멸망 드립을 치며 불가항력적으로미소녀와 꽁냥꽁냥 거려야만 한다는 작위적 상황을 기본으로 깔고 갑니다.

  쿠레나이에서는 처음 보자마자 자기는 처녀니까 좀 더 그럴듯한 장소를 원한다는 말을 하는 살인청부업자가 나옵니다.

  사쿠라장의 애완그녀에선 외국인에 대한 환상, 예술가에 대한 환상을 떡칠한 여주인공이 나오죠.

  에로망가선생과 여동생만 있으면 돼에서는 작가의 생태를 왜곡하는 설정, 변태성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무절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제가 동의하는 건 '라이트노벨'의 문제점에 대한 부분까지입니다.

  사실 소아온이 쓰레기의 왕이라는 점은 동의하지 않고

  오타쿠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오면 다시 쉐도우 복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없다. 몇몇 사람들은 라노벨의 주인공과 히로인들이 맺는 관계가 '사랑'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 가 아니냐, 고 주장할 수 있겠다. 그에 대한 내 대답은, "아니, 전혀" 다.]

  ['라노벨은 오타쿠를 겨냥해서 만들어지는 거니까 어쩔 수 없어요!' 하고 누군가는 소리칠 것이다. 난 이렇게 묻고 싶다. 대체 왜 라노벨은 오타쿠를 겨냥해서만 만들어야 하지? 그들만큼 2d의 세계에 심취하는 이도 없으니까? 순종적인 여자를 생산해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줘야 하니까?]

  [더 웃긴 건, 오타쿠들이 라노벨의 주인공에 빙의해서 여기에 나오는 히로인들을 '사랑한다' 고 추종한다는 점이다.]

  흐으음....


  저는 물론

  라이트노벨에 나오는 여러 데포르메, 작위적 전개, 설정, 인물조형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부분들이 라이트노벨을 욕먹이고

  애니메이션을 욕먹이고

  오타쿠가 욕먹게 만드는가?

  그건 전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오타쿠가 아닌 사람도

  메이저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도 일반인도

  누구나 쓰레기 같은 문화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오타쿠들이 더러운 문화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욕먹는단 이야기는 그저 쉐도우 복싱에 불과합니다.

  형편좋은 변명에 불과하고.

  너무 순진한 이야깁니다.

  이건 윤리나 문학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입장에 대한 얘깁니다.


  뭐냐이건님이 세계문학으로 예를 든 <데미안>을 봅시다.

  데미안이라는 작품은 싱클레어의 내면적 성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뒷면에는 <모든 젊은이들은 그들 또래의 선지자 한 명이 나타나 삶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드러냈다고 생각했고 그 고마운 충격에 기꺼이 휩쓸렸다>라고 적혀있습니다. 말은 잘합니다.

  실상을 봅시다.

  데미안은 그냥 이교도 새끼일 뿐입니다. 기독교에서 믿는 신이 아닌 다른 신을 섬겨야 한다? 그건 결국 종교 나부랭이를 섬긴다는 뜻이지요. 섬기는 대상이 바뀌었을 뿐인데 그것이 어디가 선지자입니까. 싱클레어를 보면 더 한심합니다. 피해자라는 게 한심하단 게 아니고, 데미안을 그저 모방하고, 좋아하는 여자가 생긴 주제에 나는 쟬 건드리지 않을 거야 하면서 그림으로 계속 그리는 변태성이 그렇단 말입니다.

  건드리지 않는 것은 사랑입니까? 정말로 소중하니까 건드릴 수 없다?

  헛소립니다 그냥.

  뭐, 그렇지만 데미안은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소설이죠. 제 기준에선 별로지만 쓰레기라고 말하긴 그렇네요.

  하지만, 그래서, 이게 라이트노벨과 그렇게 큰 차이가 있습니까?

  데미안을 좋아하는 사람은 오타쿠와 그렇게 큰 차이가 있냐구요?

  싱클레어는 자폐적인 망상벽 환자고, 데미안의 독자들은 그런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좋아하는 망상에 빠진 인간들일 텐데 말입니다.


  그럼 <죄와 벌>은 어떨까요.

  내친 김에 <지하로부터의 수기>도 같이 이야기해봅시다.

  이 두 작품은 사실상 라이트노벨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돈을 앞세워 젊은 여자와 결혼하려 드는 악당을 주인공이 내쫓는 전개, 대화, 주인공이 자신의 잣대를 강하게 들이밀지만 그다지 혁명적이진 않고,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을 굉장히 치켜세워주고, 어디까지나 믿어주는 설정, <창녀>라는 존재를 숭고하다며 자기 멋대로 재단하고, 비참할 거라며 제멋대로 저주하는 쓰레기짓.

  어떻습니까. 도대체가, 창녀 창녀 창녀 왜 그리 창녀를 등장 못 시켜서 안달인지.

  주인공은 이번에도 자폐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인 살인까지 저질렀지요.

  그럼에도 어찌 된 일인지 죄와 벌은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문학이고, 젊은이와 사람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지요.


  데포르메 된 인물조형은 소설이 픽션인 한 등장할 수밖에 없으며.

  반인륜적, 부도덕적, 작위성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망상이나 사랑도 그렇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속 인물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있덥니까?

  없습니다.

  왜 없냐면,

  그런 문화는 오타쿠만이 아니라 다른 대중들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또 뭐가 있나요. 더러운? 외설적인?

  아, 그런데 외설 또한 사회적 인정을 받는 데에 문제를 주진 않습니다.


  잘 팔리는 작가 <김훈>을 봅시다.

  칼의 노래를 쓴 대한민국 주요 작가 중 한 명이죠. 제 주변에서도 김훈 작가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 두세 명 정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최근 김훈 작가가 과거에 썼다는 '언니와 폐경'이라는 작품은 거의 야설 수준인 겁니다. 언니가 생리를 해서 동생이 팬티를 자르고 생리대를 붙이고 하는 과정을 보면 이건 그냥 야설입니다.


  최근 대중적인 인기와 관심을 받는 힙합, 랩.

  그리고 <블랙넛>과 패륜적 가사를 쓰는 랩퍼들을 봅시다.

  자기 초등학교 시절 옆 짝궁 젖이 컸다느니 어쨌다느니, 여자 랩퍼 누구랑 떡치고 싶다느니 어쨌다느니. 빈지노의 귀두가 어쨌다느니. 그런 가사를 쓰고 앉았습니다,

  물론 그런 만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만 봅시다.

  김훈 작가를 좋아하고, 블랙넛을 좋아한다.

  그래서 독서가들이 욕을 먹습니까?

  힙합 팬들은 욕을 먹나요?

  정말 오로지 오타쿠만이 음란하고 더럽습니까? 아닙니다.

  그런데 어째서 오타쿠를 욕하는 이유가 더러운 문화를 소비하기 때문입니까?

  비대칭적이잖습니까.


  이 사실은 뭐냐이건님이 말한 <너의 이름은>의 히트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너의 이름은.

  일각에서는 시끄러웠습니다.

  여자주인공의 가슴을 만지는 주인공에 대해서요.

  저도 이야기가 시작하자마자 가슴 주물주물대는 모습에 질렸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해 일반인의 반응은 어땠던가요. '그 정도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오히려 극장에서 다들 웃었다고 합니다.

  거슬리지 않는다? 아니, 쓰레긴데요? 물론 너의 이름은은 괜찮은 작품이지만, 동일본대지진의 슬픔을 담았다는 의의도 있지만, 기존까지의 <오타쿠 작품>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오타쿠들이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을 한다.

  오타쿠 작품이 쓰레기 같다.


  그렇다면, 오타쿠들이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오타쿠 작품을 건전하게 바꾸면 애니메이션과 만화책과 라이트노벨이 인정을 받을까요?


  [라노벨이 정당한 취미로서 인정받게 되는 날이 오기를, 사람들이 오타쿠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게 변하기를, 나는 바라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라이트노벨을 읽는 건 정당하지 못한 취미인 겁니까?



  도대체 어째서?



  제가 보기에 그건 굉장히 소모적이고

  피상적인 견해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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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율연  lv 3 12.5% / 650 글 125 | 댓글 284  
십칠련도에 십팔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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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한울자락 06/21/08:54
1.오타쿠가 왜 까이냐를 논하는건 소모적이라는 것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2.오타쿠가 되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그야 없진 않겠지만, 보통은 사회성이 떨어져서 오타쿠나 다른 영역으로 빠지는 거겠죠 아무래도...?
3.오타쿠의 인성이나 반사회성... 솔직히 말해 오타쿠나 오타쿠 아닌 사람들이나 수준은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쉐도우 복싱이라는 표현에 동의합니다
4.라노벨 문학 드립은 문학이라는 용어의 기준이 불분명해서 생기는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5.오타쿠 문화라는 서브컬쳐가 그렇게까지 사회친화적으로 나아갈 이유가 있을까 싶긴 하네요. 오타쿠라고 놀림받기 싫으면
탈덕을 하거나 따로 친해지면 될 일인데... 아 그야 장사하려면 인구 늘려야긴 하네요 ㅎ
1 오렌지빌런 06/21/10:23
저는 이 글에 언급되는 '오타쿠'란 오타쿠를 욕먹게 만드는 '소수의 오타쿠' 라는 가정을 붙여 두었습니다. 그리고 1의 끝에서도 뭐든 적당한 게 좋다고 밝혀 두었구요. 전 애니를 보는 것은 뭐라 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 또한 거기서 무언가를 배웠으니까요. 제가 비판한 건 하루종일 애니만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한 것이었습니다.
1 오렌지빌런 06/21/10:35
2의 사진에 대해섭니다. 만일 그 사진 속 인물이 정신장애를 겪고 있지 않다면 대체 무엇으로 그 행위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사춘기의 끓어오르는 욕망?
아니 그럼 대체 어떠한 경우가 되서야 여동생 엉덩이를 만지고 '사랑입니다' 같은 말을 하게 되는 건가요?
저게 정신병이 아니면 뭡니까? 순간의 실수? 살인범이 살인해놓고 순간의 실수였다, 하고 말하면 믿어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게다가 캡쳐 내의 인물은 명백한 쓰레기라고 밝혀 놓고, 나중엔 디시나 일베, 현실의 남고생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사례라고 말하셨는데, 그럼 이에 대한 증거가 있나요?
오히려 그들까지 싸잡아서 일반화시키는 건 아닌가요? 맞아요, 저도 저런 상상은 한두번 해본 적 있습니다.
하지만 실천으로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현실과 망상을 확실히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1 오렌지빌런 06/21/10:38
그렇네요. 확실히 율연 님의 말씀대로 오타쿠가 욕을 먹는 이유가 되기엔 불충분했을 수도 있겠네요.
저건 차라리 정신병 환자와 일반인으로 구분했어야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선 제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겠습니다.
3 율연 06/22/02:33
저는 정신병을 너무 가볍게 언급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었습니다. 쓰레기라고 말한 건 '행동'에 관한 것이었고, 행위가 쓰레기인 이상 그 내면에 사춘기가 있건 실수가 있건 무관하게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정신병을 끌고올 필요가 없다는 거죠. 살인범이 있다고 할때, 모든 살인범이 정신병 환자는 아닐 것 아닙니까. 저는 비속어로서의 정신병자가 아니라 질병으로서 정신병을 가진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디시나 일베, 현실의 남고생에 대한 말을 하면서 근거 제시가 없었네요. 이 부분은 성급했습니다. 저 글을 쓸 때 제가 생각한 건 일베에서 수십 차례 일어났던 '명절날 친척 여자 인증'이었습니다. 신체 접촉까지 가는 건 없습니다만 이 또한 비도덕적 행위니까요. 또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고 그걸 거리낌없이 대화거리로 소비하는 모습을 중고등학교 생활에서 여러 번 봐왔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응 하게 됐습니다.
1 오렌지빌런 06/21/10:43
4의 문학의 조건을 경우로 든 건 그저 예시를 제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라노벨의 정체성에 대해서 비판을 가하려 하기에 적절했으니까요. 다시 보니까 너무 일방적이군요. 제 실수입니다.
라노벨을 욕하기 전에 그 저질스러움을 욕하라... 맞는 말입니다. 소크라테스도 '악법도 법이다' 같은 얘기를 했으니까요. 이 점에 대해선 제가 경솔했습니다. 율연 님의 말씀이 맞아요.
0 뭐냐이건 06/21/11:14
4의 세계적인 작품들과 라노벨들의 차이는, 그 외설적인 면에 있어서는 율연님의 말씀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이 주제를 다룰 때도 분명 '오버로드와 같은 수작들을 제외한' 이라는 조건을 분명히 달아 두었습니다.
데미안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타쿠가 큰 차이가 있는지 물으셨는데, 데미안을 좋아한다는 건 그 책을 완전히 이해했고 그 사상에 동조했기에 생기는 현상일 겁니다. 알지도 못하는 걸 좋아할 순 없으니까요.
같은 이치로, 라노벨을 좋아한다는 건 그 안의 2차원적인 여자들의 이름을 다 외웠고 그 내용을 숙지했기에 좋아하는 것일 테죠.
그 본질적인 면에선 별 차이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행위' 는 말이죠.
만일 그렇다면, 윤열 님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는 제쳐놓은 채 그 행위만을 중시한다는 것인데...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인식에도 꽤 중요하고 자신의 자아를 형성하는데도 필요합니다.
데미안을 그렇게 신랄하게 비판하셨는데, 그게 바로 데미안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여러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라노벨은 어떻죠?
여자들과 하렘을 차리는 이야기를 대체 무슨 관점으로 해석하고 토론하고 해야하나요?
외설적인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질이 중요한 거죠. 라노벨은 필력이나 문체도 땅바닥에 설설 길 정도입니다. 그럼 이젠 글의 '질'을 가르는 판단 기준이 어떻게 되냐고 따질 수 있겠네요.
그건 길거리의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세요. 데미안과 라노벨 중 어느것이 수준이 더 높으냐고 말이에요.
1 오렌지빌런 06/21/11:36
제가 비판한 것은 2차원적이고 평면적인 라노벨 여자 캐릭터들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걸 외설적인 것에 대해 가한 비판으로 잘못 알고 계시네요. 이 부분에 대해선 제 표현력의 미흡한 탓도 컸을 거 같습니다. 제 원래 의도는, 오타쿠들이 원한 것은 그러한 여자 캐릭터들이 그들 앞에서 가슴을 내놓는 것이었고, 그랬기에 개연성이나 당위성도 초월한 채 자기만족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발언한 문학의 '질' 에 관한 것도 여기에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에 언급한 거구요. 여자 캐릭터들의 평면적인 부분만 강조를 하다보니 그러한 착각을 하시게 된 것 같네요.
솔직히 전 여자들이 젖탱이 까던 말던 상관 안합니다. 오히려 그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루어지거나 감정의 상태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이루어진다면 전 그것에 높은 평가를 할 자신도 있습니다.
작금의 라노벨들은, 무슨 넘어질 때 여자 팬티를 붙잡고 넘어진다거나, 실수로 덮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듯 말이 안되는 전개로 성에 대한 것이 이루어지기에 그것을 욕한 것 뿐입니다.
1 오렌지빌런 06/21/11:49
그리고 그것은 오타쿠들의 인식 변화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이 없죠. 오타쿠들이 먼저 스스로 자기만족적인 성에 대한 것을 원했기에 출판사와 작가들이 그러한 요소를 넣어둔 것입니다.
전부 우리가 만든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기분 나빠요. 여자 팬티 벗겨지는 걸 오타쿠가 실실 웃으면서 보고 있다고 해 보세요. 어떤 이들은 거친 욕마저 스스럼 없이 내뱉을걸요? 이는 (소수의) 오타쿠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과 그들의 작품이 쓰레기같다는 제 주장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라노벨을 보는 건 현재로선 정당하지 못한 취미가 맞습니다. 적어도 지금의 라노벨들은 그렇죠.
실험해보고 싶으면 학교나 회사에 나와 호랑이님 한권 가져가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걸 봐 보세요.
랑이가 반나체로 있는 일러스트에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몹시 궁금하군요.
제 말은, 그러니까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어쩌면 이는 윤열님의 말씀대로 굉장히 소모적이고 피상적인 견해일지도 모릅니다. 제 의견을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본다면 전 그걸로 만족합니다.
무언가 인식의 변화를 일으킬지도 모르니까요. 이상.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0 율연 06/22/03:04
제 글이 외설에 너무 치중되게 쓰여져 있었네요. 뭐라 할까... 이건 그냥 제 개인감정이 실려버렸던 듯합니다.

여성 캐릭터에 대한 부분은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예시작품으로 든 것들도 모두 부적절한 상황에서 작위적인 감정과 섹스어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적어둔 것입니다.

의견이 엇갈린 부분은 그런 작품을 소비하는 오타쿠에 대한 문제 의식입니다만.....

일단 오타쿠가 바라서 작금의 라이트노벨이 자기만족적인 성적 요소를 넣고 있다는 부분을 추가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뭐, 이것도 뭐냐이건님 말이 맞네요. 제가 최근 시드노벨 작품도 평면적 데포르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작품은 은둔마왕, 스프린티나, 안경전쟁, 드래곤카르타, 혁명의 아이오너, 운디네 스트라이크, 스왈로우 씨, 아즐란... 정도인데. 이들 중 여성의 작위적 어필이 없는 작품은 스프린티나 하나, 콰당탕 씬이 없는 작품은 은둔마왕, 스왈로우 정도거든요.

그렇습니다. 최근 라이트노벨도 나와 호랑이님 처음 나올 때 세일즈 포인트를 탈피했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저 중엔 제가 좋아하는 작품도 많지만 시추에이션은 작위적이죠.

그런데 그것과 정당한 취미 간의 상호관계를 논하는 건 일종의 검열론입니다. 인권이랑 문학 이야기 한 거랑 이어지는데 개인이 가진 취향과 취미는 반사회적 행위로 연결되지 않는 한 자유입니다. 물론 평면적 히로인에 열광하는 문화는 음습하고 이데올로기적이죠. 하지만 그걸 소비할 권리, 취미를 가질 권리엔 정당과 부정당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3 율연 06/22/03:41
제가 말한 피상적이라는 이야기는 이게 본질적이지 못하다는 뜻이고, 본질적이지 못하다고 본 부분은 '오타쿠 작품이 저급이라서 오타쿠가 욕을 먹는 게 아니다'란 데 있습니다. 다른 주장에 대한 부동의도 있고요.

데미안에 비해 떨어진다. 인정을 못 받는다.... 그건 맞습니다. 실제로 그렇죠. 하지만 흠, 나호님 실험 이야기 하셨는데 전 이미 예전부터 학교에서 라이트노벨을 읽어왔습니다....

거기엔 나와 호랑이님 1권도 있었고, 스왈로우 씨도 은둔마왕도 있었고, 어마금이나 던전 디펜스도 있었고 아무튼 여러 표지를 가진 라이트노벨을 읽었습니다.

반응과 반응한 사람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숨덕-기겁하며 드러~ 말하더니 잠시 뒤 책 있냐고 합니다
연예인 팬-관심이 없고
노는 애들-일러스트에 발정합니다
공부하는 애-내용을 묵묵히 읽어봅니다.

이 점에서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라이트노벨이 무조건적으로 배제되는 것도 아니란 점, 그 이유는 일반인들이 여러 외설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수준 이야기도 딱히 안 합니다. 다들 인스턴트 아이돌 문화, 드라마 문화, 만화와 웹툰 문화에 친숙하기 때문이죠.

그나마 꼽자면 오타쿠 인식에 가장 큰 영향은 외설성이 줬다고 생각했습니다.

뭐냐이건님은 평면적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셨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비-오타쿠는 캐릭터가 얼마나 심도 있는지 궁금해하지도 않거든요. 표지의 자극성, 일러스트의 자극성에 단발적으로 관심을 가졌다가 마는 게 끝. 일반인의 인식은 거기서 끝납니다. 실제로 오타쿠 문화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본문은 읽고 싶어하지도 않아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제가 인식하는 외부의 반응입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제가 볼 땐 오타쿠 작품에 문제점이 있는 건 맞지만 현재 제시된 문제들의 해결이 오타쿠 인식 개선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또 '인식'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사회 규범을 훼손하는 행위로 이어지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부 일반인이 오타쿠 취미를 멸시하는 시선에 타당성은 없다고 봅니다.
3 율연 06/22/03:08
댓글에 오타가 있는데 삭제가 안 된다..........
1 오렌지빌런 06/22/05:0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것 또한 한번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겠네요.
귀중한 시간 내셔서 이렇게 답글을 다셔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0 비밀소년 05/21/01:15
저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일본의 작품에 물들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작품이 만약 많이 있었다면 아마 우리나라작품으로 드립을 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런 문화가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가 사람들은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일본을 보면 코스프레하면서 돌아다니거나 그렇습니다. 좀 개방적이죠.
(솔직히 일본도 똑같습니다. 오타쿠를 혐오를 하는 것을 말이죠. 우리나라보다 심합니다 오타쿠문화를 엄청나게 혐오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본에도 말이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라노벨을 좋아하면 '소수'의 집단으로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에 이런 애니메이션이나 라노벨이 원활하게 만들어지고 문화가 발전이 되었다면 아마도 우리나라는 오타쿠를 그렇게 나누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너무 심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타쿠, 평범하게 좋아한다면 그냥 일반일이라고 말을 하겠죠.

아쉽습니다. 1995도에 나온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망하고~ 망하고~ (*중요해서 두번!) 라이트노벨은 2014년에 나온 모애모애조선유학이라는 희대의 흑역사와 국산 라이트노벨 시장을 한바탕 뒤집히고 좋은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 국산 애니메이션 시장은 세계를 나가서 한바탕 날뛰겠다고 100억이상을 쓰는 상황에서(지금은 약 400억입니다.) 1000분의 1의 확률로 성공을 하고 있으니…. 뭐 우리나라는 국산애니메이션문화가 개판입니다. 전혀 불가능으로 만드려는지 돈을 밝히고 있고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많이나오니…. 치가 떨릴 수가 없습니다. 만약 국산 애니메이션이 지금와서 일본처럼 발전이 되었다면…. 하, 한숨!이 나옵니다.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일본과 미국은 역사가 길어서 발전을 했지만 우리나라는 기술력과 충분히 다른 나라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발전이 가능했습니다. 중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우리나라하고 비슷하게 시작을 했으며 지금 중국이 청소년층 성인층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려는 노력을 해서 발전하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는지….)
만약 우리나라가 애니메이션시장이 발전이 되었다면 오타쿠, X덕후, X덕후라는 말이 안 나왔습니다. 진짜입니다. 오히려 애니메이션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라이트노벨은 많은 출판사에서 가지고 와서 많은 라이트노벨 번역본이 나오고 좋은 쪽으로 가기 시작을 했습니다. 라이트노벨로 엄청난 흥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는 작품으로 시작을 해서 엄청난 흥행을 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참고로 슬레이어즈는 만화로 흥행을 했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라이트노벨이 애니메이션으로 큰 발전을 한 것은 2010년도쯤었을 것입니다.그렇게 옛날은 아니죠. 8년전이니까요. 그 계기로 일본은 라이트노벨이 큰 발전을 했습니다. 저는 애니덕후가 되었을 때 느꼈습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라이트노벨이 애니로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우리나라 라이트노벨과 애니메이션이 발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찰라….

'망했죠. 네, 망했습니다.'

옆동네의 몬스 패닉이라는 작품이 애니화르 했지만 망했습니다^^; 네, 이제 가망없어요. 우리나라는 아동용 애니메이션'만' 잘 만듭니다. (깊은 빡침;)

우리나라는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라이트노벨에 대해서 좋아하는 사람을 까는 말인 오타쿠는 우리나라가 문화가 조금이라도 발전을 했다면…. 속이 씁쓸합니다. 조금이라도 국산애니메이션에 대해서 관심으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가게 만드는 사람이 생겼어도 (사람들은 우리나라 국산애니메이션은 그다지 좋은 방향으로 보질 않습니다. 일본애니메이션을 좋아하면서….)
우리나라가 국산라이트노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그 라이트노벨은 국산 거라고?" 라고 놀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네, 우리나라는 글러먹었다는 증조입니다.)

그 오타쿠, X덕후, X덕후. 그런 말이 나온 것은 일본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고 일본이 원흉이며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라이트노벨에 대해서 큰 발전이 되지 않아서 이런 사태가 오는 겁니다.
(1년동안 조사를 하면서 우리나라는 어째서 바보같을까? 어째서 발전을 안 시키는 것일까?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그리고 동의합니다. 오타쿠가 나쁜 놈이라고 시간 소모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죠.
(우리나라가 잘못한 것이 있으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죠.)
0 서치 06/30/07:53
뭐 다 지난 이야기에 지나가면서 몇 마디 적습니다아.

결론부터 적자면, 오타쿠를 욕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퍼져 있는 음란성을 욕하는 게 아니라, 시드노벨이 오타쿠를 이끌어 나아갔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아.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배우고 공부했다면 입으로 떠드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이끌어 나가는 리더십을 보였어야죠오. 2019년 현재, 여성부가 해왔던 많은 짓들로 라노벨의 접근성 감소, 전자소설의 활개로 BL 여성향 소설 상승, 각종 규제는 남성향 문학 및 소설을 감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본인은 생각하고 그건 사회에 퍼져 있는 '음란성'이 아니라 이쪽 문화를 어거지로 뒤집으려고 하는 세력에게 패배한 결과로 봅니다아.


본인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본인은 시드노벨이 처음 나왔을 때 좋아했습니다만 제가 이탈하게 된 건 나와 호랑이 님이 당선되었을 때부터였죠. 시기상으로 군대 가는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뭐 그와 비슷하게 예전 남성이라면 자연스럽게 탈덕하던가 그래도 좋다면 생각날 때 가끔씩 소비하는 '문학'으로써 라노벨을 접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하려고도 생각하지 않는 건 나름 열심히 인문학을 공부했던 사람으로써 소설가를 꿈꾸기도 했었던 사람으로써, 내가 좋아하는 장르 문학을 지들 스스로 깎아내리면서 소비문학으로 전락시켰는데, 내가 뭐하러 니들 소설 돈주고 사서 읽느냐 하는 생각입니다아. 본인은 BL소설은 읽지도 않고 좋아하는 장르 소설은 지들 입으로 소비 문학에 적당히 남에 꺼 돌려먹는 것처럼 비슷한 플롯 가져와서 비슷한 캐릭터들로 비슷한 상황 만들어서 비슷하게 결론을 내고 있는데, 그럴 거면 컴퓨터로 소설 짜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뭐하러 수고스럽게 공모전까지 열면서 작가들을 모으려고 했던 건지 이상하죠... 말이 심해서 죄송하지만 제가 보는 장르 소설계열은 현재 그렇습니다아.


말을 이어서 하자면, '나와 호랑이님'은 그 시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아. 당시에 제가 좋아했던 소설가 몇 명이 있었습니다만, 오트슨이나 오라전대랑 스트레이 썼던 분인데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 그 분, 박건은 시드노벨에는 안 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어쨌든 그렇게 몇 명 있습니다만 그 사이에 나와 호랑이님이 당선되고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그리고 당시 옹호했던 사람들 주장으로는 지금 말하고 있는 것처럼 '어차피 이건 소비장르다!', '서비스 씬만 있으면 된다!' 등등 하는 말이었죠.

제 솔직한 평으로는, 최우수 작품으로 당선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와 호랑이님이 당선되는 건 '잘못되었다'는 입장입니다아. 작품성이니 재미이니 본인으로써는 찾을 수 없었고 제가 좋아하는 스토리 또한 최소한으로만 존재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뭐 기업으로써는 먹고 살아야 한다느니 돈만 잘 벌면 된다느니 하면서 당시에 말했던 것으로 기억하며, 독자들은 서비스씬만 있으면 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아. 지금은 20권도 넘게 나온 거 같긴 하니 스토리는 모르겠습니다만.


뭐 대다수의 독자들이야 '읽는 입장'이기 때문에 제가 할 말은 아니며, 다른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준이 높든 낮든 결국 이쪽 계열의 장르가 '좋아서' 읽는 사람이니 굳이 적군으로 만들어서 깎아내릴 필요는 없으며 그러한 행위는 제살 깎아먹는 거니까요.

하지만 대다수의 독자들 사이에서 작가를 꿈꾸던가 비평활동을 하거나 2차 창작물을 제공하던 부류도 있었을 거고 시드노벨은 장르의 대표로써 대다수의 독자들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초점을 맞췄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독자들 수준이 높아져야 된다! 라고 말한다고 대다수의 독자들이 도서관 가서 각종 문학작품들이나 해외작품들을 읽고 나서 시드노벨을 보겠어, 라고 한다면 그거야 말로 이상한 거지. ㅎ.

다시 말하면, 대다수의 독자들을 탓하는 게 아니라 '좋은 작품' 혹은 '좋은 심사 평가' 혹은 '좋은 비평'들이 이루어졌어야 했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준 있는 독자들이 유지되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나와 호랑이님은 라노벨을 '문학'이 아닌 '소비'로 바꾸고 기업이 돈을 밝힌다는 이미지로써 그 시발점이 된 작품으로 본인은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라노벨을 '소비'로 보는 입장이 지금은 당연시 됐지만, 뭐 제가 학창시절에는 '문학'으로써 공부하고 제법 다양한 분야의 소설과 시나리오를 공부했습니다. 생각보다 그런 부류도 제법 있었지만 현재는 보이지 않고 장르 소설 오랜만에 보려고 열었더니 베낀 듯이 똑같은 플롯과 스토리로 소재만 살짝 바꾼 그들만 올라오니 아쉽게 느껴졌죠. 뭐 사실 그 편이 전자시장에서 돈 벌기는 편할 테니까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라노벨 좋아했습니다만. 아쉽네요.

수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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