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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노벨] 내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되어 있다 감상.
  4 크라스갈드[sshkr]
조회 5440    추천 4   덧글 7   트랙백 0 / 2012.11.21 15:15:09

뜬금 없지만 여러분.
특히 현재 중 고등학생이신 여러분은 황비홍이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90년대에 유행했던 액션 영화로, 몹시 간결하면서도 선 굵은 스토리 텔링을 자랑하는 홍콩 액션 영화 시리즈입니다.

안타깝게도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한 없이 낯설 영화인 황비홍 3의 주제가로 남아당자강이라는 OST가 있지요.

 

남아당자강(男兒當自强)
남자는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이 남자답고 간결한 단어는 그러나 이 시대가 바라는 남성상과 거리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다시 한번 옛날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30세가 되어 버린 제가 청소년 시절에 주로 보던 영화나 만화의 주인공들은, 아주 강한 남자들이었습니다.
완력이 세거나 초능력을 가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압니다.
그 두 가지가 충돌할 경우에는 일말의 후회도 없이 해야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힘들고 다치더라도. 손해를 보더라도.
행하고 이루며 주저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영웅이고 호걸이며 터프가이지만, 그래봤자 손해만 보는 바보라고 불릴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그들을 평하는데 그토록 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짤막하게.
남자답다 말할 뿐이었습니다.

 

요즘 기준으로 본다면 남성우월적인 마초 캐릭터에 불과한, 단순무식하며 속기 쉬운 그런 캐릭터들.
그러나 이렇게 조롱과 희화의 대상이 되기 전.

그 시대의 그 남자들에게는 멋과 낭만이 있었습니다. 강인함과 고결함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멸종되어 화석이 되어버린 바로 그 인종을, 저는 얼마 전 간신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히키가야 하치만.(比企谷 八幡)

마초라는 단어가 비방으로 쓰이는 시대에.
남자라는 사실을 그 누구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남자들의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나이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 시대 최후의 사나이를요.

 

히키가야 하치만은 용(勇)을 가진 사나이입니다.
그는 달려드는 자동차에게서 개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뛰쳐드는 사나이입니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협(俠)을 아는 사나이입니다.
그는 그 개의 주인에게도 어떠한 보상을 요구하지 않았고, 그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나이입니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인(仁)을 아는 사나이입니다.
자신을 비합리적인 이유로 폄하하는 다른 이들을 용납할 수 있는 사나이이며, 자신의 이름조차 틀리는 사람조차 웃으며 대할 수 있는 사나이입니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충(忠)을 아는 사나이입니다.
자신의 가정을 사랑하고, 고향을 사랑하며 지키고 싶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나이입니다.

 

나약한.

여자들의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며 그들을 위해서는 간도 쓸개도 내줄 것 처럼 구는

그런 나약한 남자 주인공들 틈에서, 이토록 남자다운 사나이를 만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잊혀지고 조롱거리가 되어버렸던 옛 시대의 낭만을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남자는 마땅히 강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모든 남자들은 잊어버리고 있습니다만.
남자는 마땅히 스스로 강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책. 내 청춘 러브 코미디는 남자가 왜 강해야 하는지를.
어떻게 강해져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라 단언합니다.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sshkr 님에 의해 2012.11.21 03:22 에 수정되었습니다.


sshkr 님에 의해 2012.11.21 06:08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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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크라스갈드  lv 4 37% / 1185 글 23 | 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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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11/21/03:42
으, 으으...! 과연 천무지체 ;ㅂ; 내가 무심코 지나쳐버렸던, 주인공의 뒷모습에서 진정한 남자를 발견하고 갑니다...
9 팝앤롤 11/21/04:48
크갈성님...!
75 해원 11/21/08:28
♡♡♡♡♡♡♡♡♡♡♡♡♡♡♡♡♡♡♡♡♡♡♡♡♡♡♡♡
플래그 따위 자기 손으로 박살내고 걸어가는 차가운 그의 뒷모습...
0 11/21/08:43
감상이 참 재밌네요. 읽어보겠습니다!
1 dar 11/21/10:38
저의 어릴 적 영웅도 황비홍과 같은 영웅 물.
지금은 노년, 중년 배우가 된 성룡, 이연걸, 견자단, 유덕화, 홍금보, 주성치, 영웅본색의.. 그분까지. 이름이 기억이 안남. 하나 같이 남자다움을 보여준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이죠. 이분들이 출연한 영화는 한 번쯤 볼만하다 생각합니다. 주성치와 성룡의 경우는 개그 쪽이 많긴 하지만 꼭 남자다움이 아니더라도 괜찮은 영화가 참 많죠
33 Dian 11/22/11:27
어매나...
2 굴욕황제 12/02/02:15
남아당자강은 1부터 주제가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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