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글 번호 5935   
  출간기념 작가대담
  운영자 시드지기[seedadmin]  
조회 15233    추천 1   덧글 56   트랙백 0 / 2010.03.04 18:10:08

 


2010년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때, 시드노벨 신작 『EFS 엑스마키나』가 출간되었습니다. 출간과 함께 『EFS 엑스마키나』의 작가분이신 백호 님과의 대담을 통하여 『EFS 엑스마키나』와 작가 분에 대한 독자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대담참석자



백호白虎
출생 : 무오(戊午)년 서울
성별 : 수컷
소속 : 밥과 커피와 주사위의 세계정복 획책집단, C. A. Works
임무 : 선과 정의와 법과 질서를 담당
성향 : 누님연방주의자
직책 : 통조림팀장……. ☜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전작 : Ganymede Gate(자음과 모음 社, 전 13권 완결)
Fan Cafe : http://cafe.daum.net/CBM512
담당 편집자 : Ar크어어억~! 살려주세요…….





아크
본명 이도경, 담당편집자.
"저는 안전합니다. 때리지도 물지도 않습니다." - 모 루머에 대한 답변.




1. 대담을 시작하며.

아크 : 백호 작가님, 안녕하세요.

백호 : 예, 안녕하세요.

아크 : 지금부터 『EFS 엑스마키나』작가대담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백호 : 아, 떨리는 군요.

아크 : 괜찮습니다.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먼저 차후 이 대담을 읽게 될 독자 분들께 간단히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백호 : 안녕하세요, 『EFS 엑스마키나』를 쓴 백호입니다. 올해는 호랑이해입니다, 시드노벨 독자 여러분들도 호랑이 기운을 한껏 받아 행복한 한 해 되세요~. 아, 썰렁하다….

아크 : 그러고 보니 올해가 60년 만에 오는 백호(白虎)의 해였죠.

백호 : 예. 생각지도 못하게 백호라는 필명을 쓰고, 백호 해에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크 : 좋은 징조입니다.

백호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웃음)

아크 : 예. 자 그럼 이제 본격적인 대담에 들어가겠습니다.

백호 : 예, 각오(?)하고 있습니다!




2. 작품에 대하여

아크 :  이번 대담의 문항은 독자설문을 받아 작성한 부분이 많은데요. 그 독자 설문 중에 의외로 이 점에 대한 질문이 좀 있었습니다. ‘『EFS 엑스마키나 : 부제-우월한 함장님』라는 제목의 의미는 정확히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었죠. 독자 분들 중에서 다소 생소하다고 느끼시는 분이 많았나 봅니다.

백호 : 음, 그런가요? 길게 설명해도 될까요?

아크 : 예.

백호 :「EFS」는 ‘Earth Federal Spaceship’을 뜻하는데, 직역하자면 ‘지구연방의 우주함정’입니다. HMS(His/Her Majesty’s Ship)나 USS(United States Ship)와 마찬가지로 해당 함정이 소속된 국가와 조직을 상징하죠.
여기에서 우주함정은 태양계를 자유롭게 활동할 정도로 발전한 기술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지구연방은 국경과 인종, 이념과 종교를 초월하여 통합된 정치 제도입니다. 결론적으로 EFS란 단어는, 지구연방이라는 세계 정부가 통제하는 우주선이 활동하는 미래 사회를 의미합니다. 더 넓게 본다면 단순한 시대적 배경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이 활동하는 세계관까지 상징하는 단어이죠. 한마디로 중심 세계관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덤으로 EFS는 뒤이어 설명할 엑스마키나의 이름이 돋보이도록 꾸며주는 소도구이기도 합니다.

「엑스마키나」는,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주인공이 탑승하는 우주정보수집함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보다 넓은 의미로 보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갈등이 해소되는 또 하나의 ‘공간적 배경’입니다. 제목으로서의 엑스마키나는 후자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엑스마키나 3D 모델링 작업중 캡쳐)

본작에서 엑스마키나는 상당히 폐쇄적이고 한정된 공간입니다. 그리고 우주라는 환경도 엑스마키나 폐쇄적인 공간이 되는데 일조하죠. 그래서 등장인물의 활동은 우주선 안으로 한정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엑스마키나 내부에서 발생하고, 해소됩니다. 이것이 바로 엑스마키나가 공간적 배경이 되는 이유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있어서 엑스마키나는 동기부여의 대상이자, 동시에 최종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입니다. 결국 주인공이 엑스마키나를 떠나든, 끝까지 함께하든, 이야기의 완전한 종결은 엑스마키나와 연결됩니다.
이렇게 엑스마키나는 극을 이끌어가는 소도구뿐만 아니라 무대, 배경을 아우르는 제재입니다. 엑스마키나란 제목은 제재로서 갖는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했습니다.
한마디로 『EFS 엑스마키나』는, ‘지구연방과 신성 락시아 제국이 행성 가니메데를 둘러싸고 벌이는 우주전쟁’의 이야기와 ‘주인공이 자신의 목적(주제)을 위해서 우주정보수집함에서 좌충우돌 활약’하는 이야기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주제목이 세계관과 이야기를 관통하는 중심 주제를 담고 있다면, 부제목은 각 권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습니다. 동시에 주제목이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표현한다면, 부제목은 러브 코미디 장르를 표현하죠. 책의 제목은 주제 또는 중심 줄거리를 단적으로 상징하여,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를 유추하고 흥미를 이끌어야합니다. 그래서 부제목은 무겁고 진지한 주제목의 분위기를 전환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일부러 여주인공의 성격을 전면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부제목이 『우월한 함장님』입니다.
덤으로 부제목은 화자인 남주인공의 시점에서 보이는 여주인공의 위치를 의미합니다.

아크 : 그렇군요. 부제목은 계속 '우월한 함장님'으로 통일되는 건가요?

백호 : 아니요, 매권 바뀌게 됩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각 권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이나 사건에 따라 제목이 바뀌게 됩니다.

아크 : 반대로 생각하면 매권 그 권의 중심히로인이 바뀐다는 뜻이군요.

백호 : 그렇죠.

아크 : 예. 다음 권 제목이 기대가 됩니다.

백호 : 그건 비밀입니다. (웃음)

아크 : 그렇군요. (웃음)
 다음 질문입니다. 작가로서 간략히 『EFS 엑스마키나』를 소개한다면?

백호 : 모종의 범죄를 저지른 전직 장교가 복권하기 위해서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설……때마다, 우리의 여왕님께서 통렬한 징벌을 내리시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이야기입니다. 이 여왕님께서는 결코 그릇된 일을 하지 않으시며, 불량한 주인공조차 사랑과 관용으로 감싸주시는 여러모로 우월하신 분이죠. 그리고 결국 이 우월함에 감동한 주인공은 개과천선하고 새사람으로 거듭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라는 걸 그대로 믿으시면 안 됩니다.

아크 : 안 되는 거군요. (웃음)

백호 : 예. (웃음)
 다시 제대로 말하면 군인이라는 신분과, 전쟁 중이라는 상황, 그리고 반드시 복권해야하는 남주인공의 심리가 『EFS 엑스마키나』를 관통하는 중심 줄거리입니다. 여기에 제멋대로의 직속상관인 여주인공을 통해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을 밝고 경쾌하게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여주인공은 단순한 분위기 메이커가 아닙니다. 그녀의 존재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며, 동시에 남주인공의 최종 목적과 관련이 깊습니다. 이로써, 남주인공은 자신의 목표를 이룸과 동시에 여주인공의 정체를 밝혀야하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확정된 순간, 『EFS 엑스마키나』는 최종장으로 나아갑니다.

아크 : 히로인의 비밀이 스토리의 주요 포인트군요.

백호 : 예. 더불어 히로인이 왜 주인공을 선택했느냐에 대한 대답도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바로 주인공이 저지른 모종의 사건과 연결되기 때문이죠.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즉,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본작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크 : 작품제목과는 이율배반적이군요. 알겠습니다. (웃음)

백호 : (웃음)




(*엑스마키나 디자인 컨셉 일부)

아크 : 이번 작품 『EFS 엑스마키나』를 쓰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호 : 원래 시드노벨과 계약한 작품은 『EFS 엑스마키나』가 아니었습니다. 원래 계약 작품은 피보험자를 꼬드겨서 귀신을 내쫓는 보험사원의 이야기였죠. 그런데 아이디어가 떨어지는 바람에 진행이 상당히 더뎠었습니다. 사실 제가 흥미를 잃은 것도 한몫했죠.

 그런 와중에 편집회의를 하러 출판사를 찾았고, 편집회의가 끝난 뒤에 소소한 잡담을 나누다가 우연히 우주전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우주전함 팬인 저로서는 당연히 관심 있는 주제여서 단숨에 불타올랐죠. 그런데 이때 불타오른 마음이 쉽게 꺼지지 않은 게 문제였습니다. 귀가하자마자 밤새서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기획서를 작성했고, 그것을 들고 다시 출판사를 찾았습니다. 현재 출간한 『EFS 엑스마키나』의 기본 줄거리와 주인공, 그리고 등장할 우주전함은 그날 밤에 모두 완성된 셈입니다.

 원래는 보험사원 이야기와 별도로 계약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저 스스로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보험사원 이야기를 뒤엎고 『EFS 엑스마키나』를 진행시켰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죠.
 사실 이미 계약한 작품을, 그것도 진행 중인 작품을 전혀 새로운 장르의 작품으로 바꾼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드노벨 편집부에서는 작가인 저의 의견을 존중했고, 덕분에 이렇게 『EFS 엑스마키나』가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등장하기까지의 기간도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아크 : 역시 불타는 게(모에하는 게) 중요하군요.

백호 : 그렇죠! 불타오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작가가 글을 쓸 때 재미를 느껴야 그걸 읽는 독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쓴 글은 바로 타가 나거든요.

아크 : 예! 그런 면에서 백호 작가님이 가장 불타시는 소재는 바로 이런 우주전함이 메인인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알고 있습니다. 맞는지요.

백호 : 예, 그렇습니다.

아크 : 그렇다면 이 질문에 가장 좋은 대답을 해주실 분은 역시 백호 작가님이라고 생각되는데, 작가 본인이 생각하는 이 스페이스 오페라의 매력이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백호 : 자유롭다는 거죠. 상상에 제한이 없다는 겁니다. 작가의 상상력을 극한으로까지 끌어올릴 수 있거든요. 크기로 따지자면 자신의 상상을 우주적 스케일로 표현할 수 있고, 또한 외계인으로 상징되는 미지의 종족이라든가, 미지의 문명, 미지의 기술 등을 등장시켜서 상상력과 세계관을 무한히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치밀한 과학적 고증에 초점을 맞춘 작품에서부터, 허무맹랑할 정도로 기발한 상상력이 자유롭게 표현된 활극까지 모든 이야기를 하나로 융합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스페이스 오페라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스페이스 오페라에 고집하는 이유는, 우주전함을 마음껏 묘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크 : 역시 중요한건 역시 '우주전함'!

백호 : 그렇죠! (웃음)

아크 : 이번 『EFS 엑스마키나』를 쓰시면서 스페이스 오페라로서 가장 주의하셨던 부분이나,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호 :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에 한정한다면, 이미 스페이스 오페라의 최대 장점이 극대화한 상상력을 자유롭게 구사한다는 점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그 상상력을 절제하고 조절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사실 버려야할 상상 같은 건 없습니다. 그러나 집필 중일 때는 반드시 선택이 뒤따릅니다. 순간 번뜩인 아이디어가 정말로 기발하고 참신하다고 할지라도, 이것이 현재 집필 중인 작품과 어울리지 않는 거라면 미련 없이 제거해야 합니다.(저는 따로 메모해 놓고 어떻게든 써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아크 : 작품의 재미를 위해 자유롭게 펼쳐놓은 힘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군요.
 그런 면에서『EFS 엑스마키나』에 있어서 작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포인트라든가 특히 더 신경 쓴 부분이 어떤 점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어떤 점인가요?

백호 : 평소 같았으면 자신 있게 주연 전함인 엑스마키나라고 답을 드리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등장인물과 그 인물들 간의 갈등에 대해서 집중했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현준의 시점을 통해서 세계관과 작중 상황, 그리고 주변 등장인물을 성격을 묘사하려고 했습니다.

아크 : 그렇군요. 현준 외로도 『EFS 엑스마키나』에서는 라이트노벨 다운 재밌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그 점에 있어서 가장 중심적으로 그 매력을 살리기 위해 중시했던 점이 있다면 각기 무엇인가요?

백호 : 매 순간마다 다르지만, 『EFS 엑스마키나』에서는 등장인물의 매력을 부각하는데 있어서 외형 묘사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독자들에게 정확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그 다음으로 등장인물 고유의 분위기와 착용한 소품을 통해서 성격을 유추할 수 있도록 묘사했죠. 실제로 등장인물의 매력이 확실히 드러나는 건 특정 상황에서 표현되는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급적 서술자인 작가 제 자신이 어떻다고 분명하게 정의하기 보다는 독자 스스로 특정 장면을 상상할 수 있도록 묘사를 하려 했습니다.

아크 : '설명하지 않고 보여준다.' 라는 것이군요.

백호 : 그렇죠. 감상을 통해서 결정하는 건 독자들의 몫입니다. 제가 강요해선 안 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크 : 아울러서 『EFS 엑스마키나』는 1권 뒷면에 있는 총 20페이지에 달하는 ‘간략연표(?)’를 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듯이 탄탄하고 방대한 설정의 세계관을 자랑합니다. 이런 설정의 틀이 완벽하게 잡히기까지 얼마나 걸리셨고 이러한 설정을 잡는 과정에서 중시한 점은 무엇인가요?

백호 : 완벽하다는 말은 과찬이십니다. 게다가 『가니메데 게이트』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저의 대표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글을 쓸 때 제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바로 정의입니다. 이건 절대적인 정의가 될 수 있습니다만, 제가 표현하는 정의는 주로 상대적인 정의입니다. 자신의 정의가 꼭 상대방에게까지 정의일 수는 없고, 오히려 불의가 될 수도 있죠. 전쟁은 이런 모순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전쟁을 묘사하기 위해서 어떤 세계가 유리하고 매력적인가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가니메데 게이트』로 진행되었습니다.


(*가니메데 게이트 짤방)

아크 :『가니메데 게이트』라면 백호 작가님의 데뷔작인데요. 독자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전작 『가니메데 게이트』와 『EFS 엑스마키나』의 연계점과 차별성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가니메데 게이트』를 보지 않았는데 『EFS 엑스마키나』를 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까요?’라는 분도 계신데 이 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백호 : 예, 『가니메데 게이트(이하, GG)』를 보지 않아도 『EFS 엑스마키나』를 이해하시는데 전혀 문제없습니다. 그리고 『GG』이후에도 꾸준히 세계관과 설정을 보강했기 때문에 오히려 『GG』를 보신 분들께서 헷갈려 하실까봐 걱정입니다.
『EFS 엑스마키나』과 『GG』는 동일한 세계관에 동일한 시간에서 진행됩니다. 그렇기에 『GG』의 사건과 등장인물이 『EFS 엑스마키나』에서도 등장할 수는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철저하게 『EFS 엑스마키나』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그렇기에 『EFS 엑스마키나』를 접하신 독자는 무리 없이 사건을 즐기실 수 있으며, 『GG』를 읽으신 독자라도 마치 새로운 사건처럼 접하실 수 있습니다. 전적으로 『EFS 엑스마키나』와 『GG』는 분위기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3. 작가에 대하여

아크 : 백호 작가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독자 분들이 주신 질문인데요. 작가라는 직업에 있어서 필수적인 덕목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그리고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강점(작가로서)은 무엇이라고 여기시나요?

백호 : 참으로 대답하기 부끄러운 질문입니다. 하지만 자기반성을 겸해서 말씀드리자면, 작가 최고의 덕목은 부지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부지런함에서는 꾸준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리죠. 이미 널리 퍼졌듯이 고위 레벨의 귀차니스트인 저로서는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쿨럭!)

아크 : (웃음)
 
백호 :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 글쎄요, 단 한 가지 제가 내세울 수 있는 점 하나는 관찰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사물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그 사물을 제대로 관찰해야 하는데, 전 예전에 만화를 그렸던 적이 있어서 사물의 외형과 성능에 대해서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집착을 묘사할 때 고스란히 반영하죠.

아크 : 그런 면이 추구하시는 작품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면?

백호 :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제가 글 쓰는 스타일은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겁니다. 하나의 사물 또는 현상을 보여주되, 최대한 객관적인 위치에서 묘사하여 독자로 하여금, 독자 주관적인 입장에서 해석하고 감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아크 : 이것도 독자질문 중 하나입니다. 글을 쓰며 가장 즐거웠을 때는 언제인가요?

백호 : 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글을 쓸 때가 즐거운 게 아니라, 글을 써서 그것이 만족스러울 때가 즐겁습니다. 전 글 쓰는 동안에는 굉장히 민감해지고, 신경질 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오히려 글을 쓰는 중에는 쉽게 피곤해집니다.

아크 : 작가라면 대부분 그렇죠.

백호 : 하지만, 완성되어 나온 문장이라든가, 에피소드가 만족스러우면 이때까지의 피곤도 모두 날아가고 새로운 힘이 솟기 때문에, 그 힘을 바탕으로 다시 글을 쓰는 거죠. 한마디로 마약입니다. 마약. (웃음)

아크 : 그것이 마감…아니 집필의 쾌감이죠.(웃음)

백호 : (쿨럭)

아크 :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은 어떠신가요?

백호 : 지금으로선 일단 『EFS 엑스마키나』에 집중하는 겁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우리나라에서 드문 장르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집중해서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드리고, 더불어 SF나 스페이스 오페라가 꼭 어려운 것만은 아니고,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걸 널리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EFS 엑스마키나』에 올인하고 있죠.

아크 : 예! 마지막으로 이건 좀 다른 질문입니다만 백호 작가님께선 『여왕의 창기병』 그리고 현재 시드노벨에서 『트레스패서』를 쓰신 권병수 작가님(닉:늑대호수, 늑호)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압니다. 권 작가님과의 인연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는지요.

백호 : 악연이죠.

아크 : 악연이군요.

백호 : 농담이고(웃음), 늑호 님과는 벌써 10년 지기가 되었습니다. 2000년 경 하이텔 시리얼에서 만났으니까요. 당시 늑호 님은 여왕의 창기병을 연재 중이었고, 그렇죠, 그때는 띠리릭~거리는 모뎀을 사용할 때니까요. 어쨌든, 늑호 님은 여왕의 창기병을 연재했고, 전 가니메데 게이트를 연재할 당시였는데, 독자 추천을 받아 여왕의 창기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눈에 반했죠. 아, 늑호 님에게 반한 게 아니라 늑호 님의 글에 반한 겁니다. 저의 성 정체성과 늑호 님의 가정을 파괴하고 싶진 않습니다.(웃음)

 각설하고, 늑호 님도 우연히 제 글을 좋게 봐주셔서, 서로 감상도 남기고 작가 채팅방에 만나서 인사를 하다가 늑호 님이 귀국하신 뒤부터 본격적으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친구이자 라이벌 같은 관계가 되었죠.
 하지만 여전이 전 늑호 님의 독자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골수팬이죠.

아크 : 라이벌인가요?

백호 : 예, 일단 마감 라이벌이기도 하고(웃음), 늑호 님의 글은 제게 여러 가지 의미로 자극제가 됩니다. 제가 늑호 님의 묘사 방식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 늑호 님의 새로운 글을 볼 때마다 두근두근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꼭 늑호 님을 넘어서고 말테다라고 다짐하죠.
 현재까지 글을 써옴에 있어서 늑호 님이 많은 도움과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정작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웃음)

아크 :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 치고는 많이 의식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은 의심이 갑니다.

‘모두가 기대하고 꿈꾸던 정의롭고 강력한 〈지구 연방군〉은 만들어지지 않았다.’-트래스페서 1권 중에서.

*주 - 지구연방군은 『EFS 엑스마키나』의 핵심 소재


(*지구연방 우주군기)

백호 : 아, 하하하!  그 글을 보고 제가 바로 반박 포스팅을 했죠.  요즘인 농담 반, 진담 반 섞어서 GG의 세계관 자체를 트레스패서의 100년 뒤 이야기로 하자는 말도 나옵니다. 즉, 메테오라와 같은 오버 테크놀러지가 인간에게 흡수되어 지구연방이 탄생하고 현재의 우주전함은 모두 메테오라의 마이너 병기라는 개념으로 가자고요.

아크 : 그렇군요. 크로스 오버가 되겠네요.

백호 : 진짜로 믿으면 안 됩니다. 하하.

아크 : 알겠습니다.(웃으며 적고 있다.)

백호 : (쿨럭)




 4. 라이트노벨에 대하여

아크 : 백호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라이트노벨은 무엇입니까?

백호 : 국내 작품으로는 『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와 『미얄』시리즈를 좋아합니다. 『트레스패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제가 늑호 님의 팬이니 당연히 좋아하고요. 해외 작품으로는 『풀메탈 패닉』,『스즈미야 하루히』시리즈,『늑대와 향신료』를 좋아합니다.

 이중에서 특히 『미얄』시리즈는 그 문체와 구성이 훔쳐가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책을 볼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세계를 보여줄까하고, 두근두근 거리게 됩니다. 덤으로 이번 6권 『미얄의 정장』에서 보여준 최대의 히트는, "살모살모…." 최강입니다!

아크 : 백호 작가님 자신이 생각하는 라이트노벨의 정의와 『EFS 엑스마키나』를 집필하며 그 라이트노벨적인 매력을 더하기 위한 노력은 무엇이었는지요?

백호 : 등장인물-캐릭터 이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죠. 어떤 인물이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가가 바로 라이트노벨의 최고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다른 소설도 마찬가지겠지만, 다른 장르에서 묘사하기 어려운 캐릭터도 자유롭게 묘사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라이트노벨의 최고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크 : 이번 『EFS 엑스마키나』를 라이트노벨로 집필하시면서 작업 시 재밌었던 점이나 특이했던 점이 있다면?

백호 : 후기에도 썼지만, 이번 원고는 출간까지 1년 8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일곱 차례 수정을 거쳤는데, 그때마다 수정을 거치면서도 신기하게 지겹지가 않았습니다. 매회 캐릭터의 성격을 가다듬고, 새로운 사건을 부여하다 보니 매번 마감할 때마다 새로운 글을 평가받는 느낌이라서 긴장감이 떨어질 일이 없었거든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이 진짜 글 쓰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똑같을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항상 창조한다는 것. 이것 때문에 글을 쓰거든요.

아크 : 작가를 지망하는 이들에게도 피와 살이 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백호 : 아, 그런데 저처럼 글 쓰면 안 됩니다. 저는 그냥 반면교사로 삼으시면 됩니다. 금방 피곤해져요. (웃음)

아크 : 마지막으로 백호 작가님의 뒤를 따르기를 소망하는 마지막으로 작가지망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백호 : 제가 감히 드릴 말씀이 있을지,

아크 :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백호 : 아직은 부족하지만… 일단 포기하지 마세요. 최후에 웃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진리입니다. 글을 쓰는 와중이나 결과물이 나온 이후에도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포기하고 싶을 경우가 있습니다만. 포기하지 마세요. 그냥 끈질긴 게 최고입니다.

아크 : 예. 좋은 말씀이셨습니다.

백호 : 쑥스럽네요.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깜쥐(cuteg) 님 삽화는 진리입니다!

아크: 자, 그럼 이것으로 엑스마키나 작가대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해주신 백호 님께 감사드립니다.

백호 :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독자설문 모집 이벤트 당첨자 : 잠이나자라(horang92) 님




태그 EFS_엑스마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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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시드걸스 프로필 모음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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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siphid 03/06/08:55
다크블루 // 그런 것일까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만. 물에 뜨지도 않는 물체에 (앞으로 물 에 함이 착륙하거나 할수는 있겠지만) 배수량으로 함의 수송능력을 정한다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는 것 뿐입니다. 뭐..우주 라면 그러 한 설정은 우주답게 바다에서 멀어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일뿐이죠 ^^
운영자 시드지기 03/06/10:51
키세리안 // 좋은 말이죠.
운영자 시드지기 03/06/10:58
siphid // 일반적으로 SF우주전함물에서 우주함을 배의 연장선으로 설정하는 경우 배수량이 단위로 쓰일 때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건 <은하영웅전설>이 있네요. 취향에 안 맞으셨다니 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EFS 엑스 마키나>가 재밌으니 그 정도는 너그러이 이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운영자 시드지기 03/06/10:59
크크크크 // 못된 택배회사군요.
18 이원랑 03/06/11:40
부럽다.
10 카르 03/06/05:40
아 gg작가님이셨군요 ㄷ 어렸을때 재밋게봤었는데 ㄷ 이것도 질러야겠네요~
5 레이오네 03/06/10:47
제가 올린 질문도 있군요. 역시 늑호님과의 악연....(이봐)

잘 봤습니다!
38 월하 03/07/02:40
엑스 마키나 사려했는데 초판이 다 사라졌어요 ㅠㅠ..
라노베는 잘 안팔리는 곳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ㅠㅠ
아..초판 사고 싶어!!!!크아아악
58 데미 03/07/04:25
월하//저희 동네 서점에 신간 아이언하트 포함해서 풀로 차있슴. ㅇㄴㅇ/
1 시오넬 03/07/04:55
깜쥐님 일러스트가 참 잘 어울려보이네요.
운영자 시드지기 03/08/10:57
에르노 // 어떤 점이 부러우신가요?
운영자 시드지기 03/08/10:58
카르 // 예. <가니메데 게이트>도 SF밀리터리물로서 참 재밌죠.
운영자 시드지기 03/08/10:58
레이오네 // 잘 보셨다니 기쁘네요.
운영자 시드지기 03/08/10:58
월화 // 온라인서점등에서 서두르시면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운영자 시드지기 03/08/10:59
데미 //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운영자 시드지기 03/08/10:59
시오넬 // 깜쥐님 일러스트는 진리죠.
2 호이호이 03/09/12:41
일찌 감치 서점으로 가서 초판 한정을 구입한 사람은 승리자~ SF 세계관의 작품들은 많이 나오는데 엑스마키나에서 전함에 대한 상세한 설정을 보면 밀덕스러운 물건은 또 안나올까 궁금하네요. 나올법도 한데... 지금 깜깜 무소식인 안테노라 사이크가 안타깝습니다. 졸지에 유니크가 되어버렸네... 안테노라 사이크 1권은...
운영자 시드지기 03/09/03:10
Hane // 안테노라 사이크 2권은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0 닉네임뭐하지 03/10/12:46
흐어어어 슬픕니다... 평촌 범계문고지역은 뭐랄까 아이언하트가 잘 들어오지 않는 기분이군요...
언제 들어온다냐.... (... 들어왔을려나...)
0 실버벨아이언 03/10/12:53
밀덕은 아니지만 이런작품이 많이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닷!
그리고 마지막에 있는 간략연표는.........+_+
[가니메데 게이트]가 절판이라니~~
0 나르사스 03/11/10:41
연표에 gg주인공은 안나오네요. gg완결까지 못봐서 그런데 비싼 인물은 못 되었나봐요.
혹시 크로스오버 계획같은 건 없나요? 페로몬 제조기 최영에게서 함장을 사수할려는 진퉁 쥔공의 눈물겨운 사투!
페가수스 VS 엑스마키나 의 화려한 전투! 외전 1권은 거뜬히 나올지도;;;
운영자 시드지기 03/12/12:35
no코man트 // 서점을 졸라보세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들어올 수 있도록. 역시 세상은 울지 않으면 젖을 안 준다는 말이 있지요.
운영자 시드지기 03/12/12:35
실버벨아이언 // 가니메데 게이트 절판은 저도 아쉽습니다.
운영자 시드지기 03/12/12:36
나르사스 // 그건 작가분 의향에 달렸네요. 혹시 모르죠. 정말로 나올지도.
18 이원랑 03/12/09:38
아, 어떤 점이 부럽다고 하는지 묻는 걸 이제야 봤네요.
그냥 책을 출간하고 저렇게 대담을 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워요.
0 Styx 03/14/12:47
지금은 서점에 없지만,어떻게 해서든 사고 말겁니다!
5 예술 03/14/02:55
우월한 시드노벨~! (웃음) 이 되도록 화이팅 입니다~! 저도 시드노벨을 위해서 화이팅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수시을 위해서 얼른 그림을...(쓱싹~)
운영자 시드지기 03/16/09:38
에르노 // 그 점은 저도 부럽습니다.
운영자 시드지기 03/16/09:38
Styx // 서점에 독촉하고 출판사 전화번호 (02-333-2513)을 알려주면 그쪽에서 신청해서 가져다 놓을 겁니다.
운영자 시드지기 03/16/09:39
예술 // 예술님도 파이팅입니다! 수시에 꼭 좋은 결과 있으세요!
9 neulen 03/20/02:43
몹시 기대가 되는군요.후아...
0 긔신 03/20/02:47
이거도 질러야지~ 완결시드노벨은 다가지고잇고~ 룰루~ 유일하게 완결안난것중 젬는거는 나온거다싸둔..멋찐아이.ㅋㅋ
0 긔신 03/20/02:50
솔직히 조금재미없어도..한국 노벨소설살린단셈치고 다사고는잇지만...먼산..오타구처럼 3권씩은못싸겟심......먼산..
30 새벽 03/21/07:36
지금까지와의 시드지기님들과는 다르네요. 밝은 모습이 보기 좋답니다. 'ㅂ')/
운영자 시드지기 03/22/02:07
DarkestHunte // 기대가 충족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운영자 시드지기 03/22/02:07
게임폐인 //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운영자 시드지기 03/22/02:07
새벽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4 모름지기 03/28/09:52
퀡뽊
운영자 시드지기 03/29/06:25
모름지기 // ???
0 소설훈 08/19/05:57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중에 이거 잇어여~ 하하하~ 정말 재밋게 읽엇는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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