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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고지 위의 마왕] 작가대담
  운영자 시드지기[seedadmin]  
조회 14441    추천 2   덧글 62   트랙백 0 / 2010.05.22 12:10:05



『원고지 위의 마왕』작가대담


#참석자 소개

최지인 : 8월 23일생. 현재 신분은 의료인 겸 공무원. 소설과 소설가를 좋아하는 초보 작가.

Jjone : 하는 것도 없이 마감에 쫓기는 인생의 센티멘탈한 A형 처녀자리. 
최근에는 뒤늦게 문학소녀 시리즈를 탐독중입니다. 마지막 권을 읽는 게 아까워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곧 굴복할 듯. 



1. 인사말

주성민 : 그럼 대담을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두 분 대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독자 여러분께 간단한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최지인 : 안녕하세요, 『원고지 위의 마왕』을 쓴 작가 최지인입니다. 반갑습니다.

Jjone : 안녕하세요, 책의 일러스트를 맡은 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_<

주성민 : 넵. 두 분 모두 이 자리에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편안하게 본격적으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2. 작가에 대하여

주성민 : 일단 『원고지 위의 마왕』이라고 하는 작품의 출간에 대해서, 일단 라이트노벨 독자 여러분들께서 제일 떠오르는 첫 번째 질문이란, 이런 거 같아요. 

‘왜 최지인 작가님이 글을 쓰셨나?’

최지인 : 아하하.

주성민 : 그래서 이번 대담은, 원고지 위의 마왕이라고 하는 작품의 소개나 독자들의 궁금증 해소, 그리고 최지인 작가님과 Jjone 삽화가님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최지인 작가님께 먼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이신데, 일단 언제부터 소설을 접하고 즐기기 시작 하셨는지요?

최지인 : 소설이라면 역시 라이트노벨을 말씀하시는 거겠죠?

주성민 : 네. 그것 외에도 글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최지인 : 제가 처음 라이트노벨을 접하게 된 건 90년대 후반에 대원 등에서 잠시 내고 있었던 『포춘퀘스트』 등의 문고사이즈 라이트노벨이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때는 본격적으로 접했다고는 말하기 어렵고. 
본격적으로 라이트노벨을 즐기기 시작한 건 국내에 출간되지 않았던 『마술사 오펜』의 2부를 일본 원서로 읽기 시작하면서부터였죠. 그리고 여성향 라이트노벨입니다만 쿠와바라 미즈나의 『불꽃의 미라쥬』를 우연히 알게 되고, 이어서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를 읽게 되면서 차츰 라이트노벨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주성민 : 굳이 원서로 읽으신 것의 계기가 있으시다면?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솔직히 라이트노벨 원서는 정말 드물었지 않습니까.

최지인 : 그렇죠. 하지만 저는 원래 일본어로 된 게임 같은 걸 많이 했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으로 생각했던 것 같네요.

주성민 : 그리고 그렇게 라이트노벨을 계속 접하시다가, 빠져들게 되셨다는 것인데. 다른 것도 아니고, 왜 라이트노벨에 빠지시게 되신 걸까요? 굳이 본인이 그 이유를 떠올리신다면?

최지인 : 특별한 이유라고까지 할 거는 없고.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재미를 줬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을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소설은 많이 읽었지만, 라이트노벨 같은 재미를 주는 책은 접해보지 못했으니까요

주성민 : 그렇게 책을 읽으시다가, 최지인 작가님의 경우에는 인터넷에 리뷰나 전문 정보 같은 것들을 수록하시면서 활동을 진행하셨는데요. 그때만 하더라도 특별히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 자체가 희미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렇게 인터넷에서 활동하시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지인 : 예전부터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게임 리뷰 같은 걸 올리고 있었는데 그 연장선상으로 라이트노벨 리뷰도 올리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어느새 라이트노벨로 활동의 중심이 바뀌어있더군요.

주성민 : 아, 일종의 리뷰라던가 그런 활동을 하시다가 그렇게 되신 거군요. 자연스럽게 리뷰들로 넘어가게 된 케이스라고 보면 되겠군요.

최지인 : 네, 그러다가 NT노벨에 섭외되어 외주 리뷰어로 활동하기 시작하고, 시드노벨과도 연을 맺게 되면서 완전히 라이트노벨에 묶이게 되었죠.

주성민 : 그럼 대략 올해가 2010년이니 몇 년 정도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운영하신 거죠?

최지인 : 약 10년이죠.

Jjone : 우와!

주성민 : 10년. 어떤 의미에서는 참 긴 시간인데 그렇게 긴 시간동안 활동을 하셨으면 분명 처음 시작했을 때하고, 이후에 점차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뭔가 마음가짐이나 원칙 같은 것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떠신지요? 10년간 운영하시고 활동하셨던 것에 대한 소감이 있으시다면?

최지인 : 제가 인터넷에서 활동하면서 항상 생각했던 제1원칙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쓴다'였습니다. 그걸 지키려고 노력했다고는 생각을 합니다만 계속 하다 보니 좀 부담이 되더군요.

주성민 : 네, 그렇지요. 그렇게 활동하시다가 ‘글을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최지인 : 음, 그런 질문에 대답하려면 좀 옛날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얘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주성민 : 네.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지인 : 사실 소설가가 된다는 건 제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습니다. 소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썼었거든요. 원래 제가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시나리오 같은 걸  게임 공략본 형식으로 만들곤 했는데, 차츰 소설 형식으로 바뀌게 되었죠. 당시 좋아했던 스퀘어社의 RPG의 영향을 많이 받은 판타지소설이었는데 독자는 동생 정도밖에 없었지만 꽤 오래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중학생 때는 판타지소설을 즐겨 읽게 되었는데, 그때는 굳이 판타지소설 창작에 뜻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신 주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팬픽 창작에 열중했죠.
 주로 단편이긴 했는데, 모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등장시킨 판타지 장편시리즈를 꽤 장기에 걸쳐서 홈페이지에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라이트노벨로 쳐서 7~8권 정도는 되는 분량이니 꽤 많이 썼던 거죠. 그걸 완결시킨 뒤로는 가끔 단편 팬픽을 쓰는 정도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라이트노벨 창작에도 관심이 생겨서, 2006년부터 블로그를 통해 『무한영원의 세계』라는 라이트노벨 풍의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양오행을 이용한 주술을 사용하면서 요괴나 귀신 등과 싸우는 ‘주금(呪噤)의 무녀’들이 등장하는 현대전기물로, 동성을 좋아하는 엉뚱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어두운 과거를 지니고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감에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었죠. 한국의 역사나 문화에 관련된 요소를 많이 집어넣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 보면 흔히 말하는 ‘한국적 라이트노벨’를 추구했다고도 할 수 있었던 소설이면서 소녀들의 ‘마음의 고독’을 그린 ‘백합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연재 도중에 시드노벨이 창간이 되어서…… 실제로 프로작가들에 의한 한국 라이트노벨이 출간되는 걸 보니 쓸 의욕이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소설은 이제 안 쓴다, 리뷰에만 전념하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다른 곳에서 한번 라이트노벨을 써서 출간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그것 때문에 ‘아, 세상에는 내가 쓴 책이 나온다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결론적으로 그 제안 자체는 나중에 흐지부지되었습니다만, 한국에서 라이트노벨 작가가 되어보겠다는 결심은 굳어졌기 때문에 예전부터 일본 라이트노벨 관련으로 함께 일을 하고 있었던 시드노벨에 찾아가 기획서를 보여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성작가도 아니면서 원고 본문도 아니고 기획서만 달랑 갖고 찾아간다는 건 상당히 모험이었는데, 다행히 함께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대답을 받을 수 있어서 본격적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게 약 2년 전이네요.

주성민 : 벌써 2년이군요.

최지인 : 음, 얘기가 길어졌는데 하여간 요점이 뭔가 하면, 창작은 원래부터 제 목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생각으로 글 창작에 도전을 했느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꿈을 실현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겠네요.

주성민 : 잘 알겠습니다. 솔직히 인터넷이라고 하는 공간에서는 어떤 한 사람이 활동하면 그 무대에서 활동한 모든 것의 연장선상이나 혹은 그것을 통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그것 역시 결국 그 사람 본인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한 단면이나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도 최지인 작가님이 리뷰 활동이나, 이번 창작도 엄밀하게 말하면 그것이 연장되었다라기 보다는, 최지인 작가님 본인이 하시고자했고 그것을 이루고자해서 이뤄진 결과가 어떤 의미에서는 다른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관은 되어 있지만요.
 음,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3. 삽화에 대하여.

주성민 :『원고지 위의 마왕』이라고 하는 작품에 삽화 작업을 임해주신 Jjone님께 질문 드립니다.

Jjone : 아, 넵!

주성민 : 먼저 이번에 라이트노벨 삽화 작업에 정말 좋은 그림을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전에, Jjone님께서 그림을 그리시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Jjone : 계기……라기보다는 그림은 행사에 참여하거나 팬아트를 투고하는 식으로 꾸준히 그리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원래 하고 있는 일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그림 그리는 것은 취미로만 삼고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성민 : 네. 그럼 인터넷에서 활동하시면서 점차 그림을 그리게 되신 것이군요.
이번 작품 『원고지 위의 마왕』은 판자지 장르이자 보이 밋 걸, 마왕과 작가 소녀가 만나 벌이는 이야기인데요. 이번 삽화 작업을 하시면서 특별히 중요시 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주로 어떤 부분이신지요?

Jjone : ‘모에로운 마왕님!(^^)’이 아닐까요?(웃음)

주성민 : 하하하.

Jjone : 마왕님도 마왕님이거니와 캐릭터들이 꽤 많이 등장하는데도 다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딱, 하고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개성 있고 귀여워서, 그 부분을 살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최지인 : 사실 저는 처음 캐릭터디자인 러프를 받은 뒤 너무 좋아서 한동안 바탕화면 벽지로 쓰고 있었습니다.

주성민 : 하하하. 저도 굉장히 좋은 이미지로 캐릭터가 나온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Jjone :  아, 뿜을 뻔 했습니다. (웃음)

최지인 : 심지어는 MP3 배경화면까지 바꿔놓았었거든요! 아, 부끄럽네요.

Jjone : 제가 더 부끄럽습니다.^////^

주성민 : 하하하. 
음, 메인 캐릭터인 가인과 에리스의 경우에 디자인에 대해서 특별히 중요시한 포인트가 있으시다면요?

Jjone : 아, 이 부분은 제가 반대로 작가님께도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요. 사실 캐릭터 디자인에 관해서는 기획서에 꽤 세세히 적혀있기도 했고, 본문에서도 외양 묘사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서 이미지를 잡는 건 쉬웠는데요. 일단 흑의 마왕, 백의 소녀(작가)란 이미지가 확실했죠. 흑백 대비란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최지인 : 웃, 갑자기 제가 답변할 상황이 되었군요.

주성민 : 넵.

Jjone : 그렇습니다.

최지인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에리스는 외견에 대한 특징을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분의 스타일에 맞춰서 가장 매력적인 조형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요. 하지만 아무래도 캐릭터의 콘셉트를 명확히 하자는 의견이 편집부측에서 있어서 지금처럼 백색의 색채를 강조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토끼의 이미지도 들어가게 되었죠.

 가인은 애초부터 설정이 마왕이었기 때문에 ‘내면은 몰라도 외면은 유치할 정도로 전형적으로 만든다’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검정색으로 통일하고 있었지만요. 좀 중성적인 미소년으로 지정한 건 순전히 제 취향입니다만.

주성민 : 하하. 그렇게 콘셉트를 잡아주시고, Jjone님이 이미지 대비를 중시해서 캐릭터를 잡아주신 거군요.
 그럼 다시 Jjone님께 질문 드리면, 삽화를 작업하시면서 여러 장면을 그려주셨는데 특별히 그리시기 즐거운 장면이나 신이 있으셨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Jjone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흑백 삽화 중 가장 첫 번째인 에리스 첫 등장이고, 가장 마지막 장면의 마왕님도 빼놓을 수가 없네요. 

주성민 : 모에하죠. 마왕님.

Jjone : 네! 모에~!

주성민 : 라이트노벨 삽화 작업은 사실상 처음이셨던 것 같은데 작업을 하시고서 소감이나 느끼신 점이 있으신지요?

Jjone : 이전에도 일러스트나 만화 원고작업을 해보긴 했지만 소설 속에서 글로 표현된 캐릭터들을 이미지화 하는 작업은 처음이라 신선하기도 했고,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주성민 :  네, 말씀 감사합니다.




4. 작품에 대하여

주성민 : 그럼 최작가님께 다시 질문 드립니다. 『원고지 위의 마왕』은 기본적으로 판타지 장르에 마왕과 소녀 작가가 나오는 라이트노벨입니다. 이 작품을 떠올리시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지인 : 이것도 좀 길어질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이건 아무래도 제가 시드노벨에 처음 기획서를 들고 간 2년 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여정을 거의 『바쿠만』처럼 늘어놓아야 할 것 같은데요.

주성민 : 하하. 네. 괜찮습니다.

최지인 : 사실 2년 전에 처음 들고 간 기획은 『원고지 위의 마왕』이 아니었습니다. 『이중나선의 카르시노시스』라는 제목의 현대이능물이었죠. 일본 라이트노벨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던 장르인 ‘학원이능’의 매력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의학과 생물학을 소재로 삼아 차별화를 시도했던 기획이었습니다. 항원과 항체, 아포토시스가 주요 키워드로, 여자친구를 비행기사고로 잃은 생물매니아 소년이 주인공, 생태계의 암세포라고 할 수 있는 존재 ‘카르시노시스’를 제거해야하는 숙명에 사로잡힌 소녀가 히로인이었죠.

 개인적으로 상당히 자신 있었던 기획이었고 편집부측에서도 긍정적으로 보아준 것 같았는데, 막상 작품을 진행하려고 하니 실제 원고를 집필하기 전에 수정요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뭔가 고쳐야겠고, 뭔가 더 넣어야겠는데, 감은 잡히지 않고……. 몇 개월 동안 플롯 수정에 매달려 있다 보니, 지치게 되더군요. 그래서 결국 저는 첫 번째 기획을 폐기하고 새로운 기획을 내기로 했습니다.

 그 두 번째 기획이 검과 마법의 시대가 끝난 판타지 세계를 무대로, 아픈 과거를 지닌 내성적인 성격의 요리사 지망생 ‘가인’과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슬럼프에 빠져있는 소설가 ‘에리스’의 이야기를 그린 연애소설이었죠.

  네, 『원고지 위의 마왕』의 원형이자 『수정』의 모델이 된 이야기입니다. 설정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만 레이리아도 여기서부터 등장하는 캐릭터였죠.

 첫 번째 기획과는 달리 상업적으로 노린 요소는 별로 없고, 순전히 제가 쓰고 싶은 것만 집어넣었던 이야기인데 이것도 기획이 통과되어서 조금 플롯을 수정하고 실제로 집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원고를 중반까지 썼을 때쯤 체크를 하던 담당자님께서 스톱을 시키셨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습니다만, 결국 요약하자면 ‘재미가 없다’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로 거의 1년 동안 계속 기획과 플롯의 수정작업에 매달렸습니다. 금방 책을 내고 작가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던 저한테는 정말 지옥 같은 시간이었죠. 중간에 『이중나선의 카르시노시스』를 다시 잡아서 원고를 초반까지만 써보기도 했습니다만, 이것도 결국 계속 리테이크를 당했습니다.

 덕분에 상당히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가 계속되었는데…… 포기할 생각도 했습니다만, 지금까지 노력해온 게 무의미해지는 건 역시 싫더군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원점으로 돌아가서, 제 자신의 능력과 제 기획을 다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도 『미얄의 추천』도 『꼬리를 찾아줘』도 쓰지 못한다, 액션활극의 재능도 없고 자기만의 세계관을 구현할 표현력도 없고 귀여운 미소녀도 못 만드는 내가 시드노벨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다보니, 제가 갖고 있는 경쟁력이란 결국 두 가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첫 번째는 라이트노벨 업계를 오랫동안 관찰하며 어떤 작품이 호응을 얻는지 분석해온 덕분에 길러진 기획력, 그리고 두 번째는 캐릭터가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는 창작에 대한 욕구. 소설가로서 다른 재능은 부족해도, 이것만큼은 저한테 분명히 존재하는 거고 제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내 필력이 부족하더라도 독자들이 관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흥미요소를 최대한 집어넣어서 기획하되, 내가 쓰고 싶은 테마는 버리지 않고 최대한 추구한다'였던 것이죠.

 첫 번째 기획은 제가 '학원이능물은 곧 쇠퇴할 장르이다'라는 예측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완전히 폐기했습니다. 두 번째 기획은 기획 자체가 상업적이지 못한 내용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소설가라는 히로인은 버리기 아깝더군요.
솔직히 저에게 있어서 소설가라는 존재는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만화가라든가 게임시나리오라이터라든가 창작자 전반에 대한 동경입니다만,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작가에 대한 로망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부터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쓰면 될까, 하는 생각에 현재 나와 있는 '소설가' 관련 라이트노벨을 분석해보았습니다. 특히 요즘은 일본에서 라이트노벨 업계를 소재로 삼은 라이트노벨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그 방향으로 해볼까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이미 나올 만큼 나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힘든 상황이더군요.

 안 나온 것이 있다면 실제 라이트노벨 창작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창작테크닉까지 디테일하게 그리는 『바쿠만』 스타일의 작품인데, 그것도 제 적성에 맞았을 테고 독자수요도 있는 분야겠지만, 제가 주로 연구하던 건 일본 라이트노벨의 트렌드와 테크닉이었기 때문에 한국 라이트노벨에서 그대로 다룰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드노벨 홈페이지에서 얼마 전에 작법서에 관련된 설문조사를 한 여파로 ‘『원고지 위의 마왕』이 혹시 소설 형식의 작법서가 아닐까’하는 예상을 하고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은데, 책을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라이트노벨 창작에 있어서 활용할 수 있는 창작테크닉은 거의 없죠. 그런 걸 얘기할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바쿠만』 스타일이 안 된다면 다른 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만 의외로 쉬운 문제더군요. 제가 쓰고 싶은 건 성장물이니, 소설가의 성장을 그리면 된다, 라는 거였습니다.
소설가가 창작 때문에 고민하고 좌절하지만 결국 이겨내고 작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성장하는 이야기, 그것에 비중을 두고 진지하게 그리는 소설이라면 분명히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라이트노벨에서 소설가 주인공이 등장하는 경우는 꽤 있었습니다만, 정작 소설과 소설가 자체를 진지하게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없었으니까요.

 소설가의 성장물이라는 메인콘셉트는 잡혔습니다. 그럼 나머지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문제인데, 다른 라이트노벨 작가물과는 차별화하고 싶었기 때문에 판타지 세계관을 유지했습니다. 판타지소설의 전형적인 세계관에서 수백 년쯤 지난 시대로 설정하고, 판타지 세계의 소설이라면 전부 판타지소설일테니 예전의 한국 판타지소설하고도 연결고리를 만들고, 또한 현실세계라면 지나친 '뻥'이 되는 세계적인 작가라는 설정을 살릴 수 있게 했죠.

이어서 현재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장르가 학원물이라는 걸 생각해서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학교로 설정했습니다. 학교의 특색을 강화하기 위해 기숙사제 여학교로 했고, 클리셰로서 학생회 선배들도 등장시켰습니다. 모처럼 판타지물이기 때문에 마법 요소도 넣고, 그걸 판타지세계의 사회상과 연결시켜서 성장물을 위한 배경설정을 만들었는데, 마법 요소를 넣으니 글을 써서 마법을 사용한다는 서식마법이라는 설정이 나오고, 그걸 위한 글쓰기스킬인 신속필기라는 설정이 나오면서 점점 '소설가의 성장물'을 완성시키기 위해 모든 요소가 하나씩 착착 맞아떨어지게 되더군요.

 예를 들어 신속필기 같은 경우, 손으로만 글을 쓰던 옛날에는 소설 한 권 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죠. 하지만 그걸 그대로 재현하면 작중에서 시간이 너무 경과해버리니까,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스킬이면서 동시에 컴퓨터로 타자치는 것만큼의 집필속도를 가능하게 하는 신속필기라는 설정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글씨를 빨리 쓸 수 있다고 해서 소설을 고작 며칠 만에 완성시킬 수 있느냐인데, 사실 일본의 니시오 이신 같은 경우는 3일 만에 책 한권을 쓰기도 했다고 하니까요. 월화수목에 플롯을 짜고, 금토일에 원고를 완성하고 하는 식으로. 그렇게 며칠 만에 소설 한권을 뚝딱 완성해버리는 사례가 찾아보면 꽤 있기 때문에 신속필기로 글을 빠른 시간 내에 완성한다는 설정이 성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소설가의 성장물을 그리기 위한 요소들을 조합시켜나가고,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저 평범하기만 한 주인공의 시대는 지났다. 현재의 트렌드는 독자와 같은 눈높이에 있으면서도 분명한 특색을 지닌 주인공이다'라는 생각으로, 이야기의 중심에 전설속의 마왕이라는 거창한 설정을 지니면서도 내면은 성실하고 인간적인 남자주인공을 배치했습니다. 이렇게 제 세 번째 기획이자 첫 번째 출판작인 『원고지 위의 마왕』이 완성된 것이죠.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내놓은 작품입니다만, 다행히 독자 분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시장반응도 좋아서 기쁩니다.

주성민 : 말씀 감사합니다. 솔직히 지금 해주신 말씀으로 상당히 준비해둔 질문을 먼저 대답해주신 것 같네요.
 되돌아보면 참 다사다난한 2년이었습니다. 『원고지 위의 마왕』이 무사히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최작가님의 그런 끈기와 노력의 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지인 : 솔직히, 지난 2년간 담당자님은 저의 애증의 대상이었지요. (웃음)

주성민 :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웃음)
저도 슬쩍 한줄 소감을 말씀드리면 솔직히 제가 집작했던 것은, 『원고지 위의 마왕』에서 ‘에리스의 작가선언’부분이었죠.

최지인 : 프롤로그의 마지막부분이군요.

주성민 : 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장면을 시작해서 끝낼 수 있는 이야기를 쓰면 재밌겠다’라는. 순전히 절반 이상은 감이었습니다만. 이렇게 결실을 맺어 책을 내게 되서 정말 기뻤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이 작품을 쓰면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나 작가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지인 :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건 역시 쿠와바라 미즈나의 『적의 신문』입니다. 여성향 라이트노벨이고 국내에 정발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시는 분은 적겠습니다만 주인공으로 젊은 소설가가 등장하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한 극작가에게 강한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어 항상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캐릭터죠. 중심소재는 소설이 아니고 연극입니다만 '창작자로서의 괴로움'을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원고지 위의 마왕』이 본받고자 했던 작품입니다. 극중극을 다루는 방식도 거기서 배웠죠.

주성민 : 『원고지 위의 마왕』을 쓰시면서 제일 중요시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상적으로 쓰시고 싶은 장면이 있으셨다던가.

최지인 : 소재의 조합은 참신하게, 스토리의 전개는 왕도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테마는 자신이 가장 절실하게 전하고 싶은 것으로……라고 할까요. 제가 한국 라이트노벨에서 취해야할 스탠스는 이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상적으로 쓰고 싶었던 장면이 있다면 역시 클라이맥스에서 가인이 에리스를 구하기 위해 결심하는 장면들이겠네요. 글을 쓰면서 그 부분에 도달하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계속 있었습니다.

주성민 : 알겠습니다. 원고지 위의 마왕을 집필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이 있거나 주의하셨던 점이 있으셨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지인 : 리테이크가 가장 두렵더군요.(……) 책을 낼 날이 점점 멀어진다는 게 두려웠습니다. 하하하.

Jjone : (눈물)

주성민 : 이번만은 웃을 수가 없군요.

최지인 : 어라, 이번에는 정말 웃자고 한 소리인데요.(……)

주성민 : 하하. 그럼 다음 질문에, 라이트노벨은 캐릭터 소설이라고 하는 평가가 기본적인 인식입니다. 최지인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라이트노벨의 캐릭터란 과연 무엇인지, 이번 후기에도 그런 점을 피력하셨는데, 그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지인 : 사실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건 명확한 정의가 있는 게 아니어서…… 별다른 내면 없이 그저 귀엽게 굴기만 하는 캐릭터가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고, 깊은 심리묘사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도 있으니까요.

 제가 블로그 등에서 캐릭터 조형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제가 추구하는 캐릭터상과는 충돌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제가 캐릭터를 만들다보면 항상 심각한 고민이라든가 어두운 과거라든가 그런 게 추가되기 때문에.

 어쨌든 제가 생각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란, 역시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때그때 소비하고 끝인 게 아닌, 계속해서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가 좋겠죠.

주성민 : 알겠습니다. 그럼 아까 답변해주신 사안에 연장선상인데, 이번 원고지 위의 마왕은 정말 어떤 의미에서는 왕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메인 캐릭터인 가인이나 에리스, 나나카 등 모두 상당히 어두운 과거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데요. 캐릭터의 이러한 결핍된 마음이라는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 가신 작가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최지인 : 옛날부터 제가 추구하던 테마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제가 항상 추구하는 건, 상처를 지닌 사람이 자신의 약함과 아픔을 직시하고, 그걸 딛고 일어서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라이트노벨을 통해 쓰고 싶은 건 결국 성장물이니까요. 이번 『원고지 위의 마왕』 1권에서는 가인과 에리스, 나나카에서 주로 드러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주성민 : 그럼 등장인물 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거나 좋아하시는 인물이 있으시다면?

최지인 : 사실 가인과 에리스, 나나카는 무척 감정이입을 했기 때문에 따로 순위를 가리기 힘들고. 쓰면서 가장 즐거운 캐릭터는 시즈입니다. 캐릭터디자인을 포함한 겉모습(?)은 세피아가 가장 좋네요.  Jjone님은 어떤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드셨는지요?

Jjone : 음~. 일단은 전체적으로 다 애정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론 나나카가 참 좋았습니다. 겉모습은 발랄하고 로리로리한 캐릭터인데도 속이 깊고 어른스러운 면이 있어서요. 




5. 라이트노벨에 대하여

주성민 :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죠. 아무래도 한국 라이트노벨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독자질문에 대해 넘어가야할 것 같습니다. 
 일단 라이트노벨의 매력에 대해서, 두 분께서는 각각 라이트노벨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최지인 : 다양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로서는 항상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이네요.

Jjone :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처음 라이트노벨을 접했을 때 느낀 게 만화적인 표현이 많이 들어갔다는 점이었거든요. 

주성민 : 그럼 독자질문입니다만 경계면이 없는 라이트노벨의 장르에 작가 자신이 생각하는 라이트노벨을 구분 짓는 기준을 말씀해 주십시오. 일종의 작가 지망생들에게 라이트노벨을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지인 : 솔직히 저는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라이트노벨의 정의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아직 작가로서 뭔가 조언을 할 입장은 아니니까 어디까지나 지금까지 라이트노벨을 오래 접해온 독자로서 작가지망생들에게 개인적인 조언을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는 ‘독자가 읽었을 때 재미있을 이야기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로 재능 있는 작가라면 자기가 쓰고 싶은 대로 써도 사람들을 만족시킬 만한 훌륭한 소설이 나오겠습니다만……. 자신이 그런 천재라는 걸 확신할 수 없는 이상, 항상 독자를 의식하면서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즐기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의 아사이 라보가 "독자의 의견을 듣지 말고 독자의 욕망에 귀를 기울여라"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만, 라이트노벨에서는 독자들의 취향과 관심사를 읽어내는 게 중요할 때가 정말 많습니다.
 이건 단순히 작가의식을 버리고 독자에게 영합해서 잘 팔릴 글을 쓰라는 얘기가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이야기를 보다 효과적&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자기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면서도 동시에 독자가 원하는 형태를 취할 수 있는 게 라이트노벨이니까요. '작가가 추구하는 것'과 '독자가 원하는 것'이 하나가 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주성민 :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독자 질문입니다만 ‘라이트노벨을 읽다가 라이트노벨을 쓴 입장에서, 일본 라이트노벨 시장과 한국 라이트노벨 시장의 현재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입니다

최지인 :  가장 큰 차이점은 당연히 ‘규모’죠.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라이트노벨의 매력 중 하나인 다양성을 추구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니까요. 그 덕분에 작가도 독자도 여유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주성민 : 깊이 동감합니다. 시장이라고 하는 환경이 정말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죠.

최지인 : 사실 저도 나중에는 인간관계가 마구마구 망가지면서 서로 상처입고 상처입히면서 암울해지는 라이트노벨을 한번 써보고 싶은데 현재 시장상황을 생각하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성민 : 어렵겠군요.(단호)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죠

최지인 :  네.

주성민 : 지금 말씀해주신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독자질문입니다.
‘현재 국산 라이트노벨에서 츳코미와 보케(한국식으로 비유하면 ‘바보짓’과 ‘딴죽걸기’ 정도?)를 이용한 만담 개그는 굉장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기껏해야 『미얄 시리즈』에서의 민오와 미얄의 대화 정도일까요? 그리고 이번 『원고지 위의 마왕』에서 츳코미와 보케를 이용한 만담 개그가 상당히 돋보였습니다. 살짝 가볍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만, 이제까지의 국산 라이트노벨과는 달리 개그의 비중이 굉장히 높았던 것처럼 보였는데요. 예전 포스팅 하셨을 때에도 일본 라이트노벨의 흐름이 개그쪽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국산 라이트노벨에는 개그쪽이 전무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적도 있었습니다. 과연 개그 중심의 국산 라이트노벨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개그 라이트노벨을 쓴다면 국내에선 과연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입니다. 요약하자면 이번 원고지 위의 마왕에 대한 개그성과 개그 라이트노벨 대한 전망을 여쭙는 것 같네요 좀 너무 많은 걸 묻는 질문이지만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최지인 : 아시다시피 『원고지 위의 마왕』은 주로 대화를 통해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그를 넣는 건 지루함을 최대한 회피하기 위해 필요한 거였죠. 솔직히 말해서 라이트노벨을 읽는 한국 독자들이 어떤 개그를 원하는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말씀하신 것과 같은 보케-츳코미의 만담식 개그는 일본식 개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독자들에게 익숙해진 상태입니다만, 정말로 한국 라이트노벨에서 개그를 추구한다면 그런 것에서 벗어난 새로운 개그스타일을 개발해야겠죠. 그 부분은 저도 고민하는 중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고민해 봐주시길 바랍니다.

주성민 : 말씀 감사합니다.




6. 마무리

주성민 : 그럼 이제 슬슬 대담을 마쳐야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2가지 질문을 드리도록 하지요.
최지인 작가님의 앞으로 이후 활동에 대해서인데요. 혹시 이후 인터넷 활동에 대한 계획은 있으신지요?

최지인 :  일단 한동안 자제할 생각입니다. 작가로서 확실히 자리잡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니까요. 트위터 정도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작가 최지인으로서 공식사이트라든가, 블로그라든가 그런 걸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먼 얘기죠.

주성민 :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끝으로 속권에 대한 계획이나 다른 활동에 대한 계획과 각오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지인 : 『원고지 위의 마왕』에 대해서 1권 완결의 단권 형식인줄 알고 계신 분이 꽤 많은 걸로 압니다. 1권에서 이야기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고 평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뿌듯하기도 합니다만 실은 2권을 위한 떡밥은 이미 1권에서 잔뜩  깔아져 있습니다.

주성민 : 오! (라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람)

Jjone : 오! (몰랐기에 놀라는 사람)

최지인 : 사실 2권 플롯도 이미 1권이 나오기 전에 제출이 되어 있는 상태고, 지금 최종 조정중입니다. 최대한 빨리 선보일 수 있도록, 그리고 1권 이상의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노력중이니,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Jjone : 저도 한 명의 독자로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지인 : 웃, 감사합니다. 저도 Jjone님의 새 일러스트들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Jjone : ^////^

주성민 : 말씀 감사합니다. 『원고지 위의 마왕』 2권은 열심히 준비 중이니 앞으로 독자여러분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그럼 오늘 대담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 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최지인 :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Jjone :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태그 원고지_위의_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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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6 홋치 05/22/07:47
우리나라 라이트노벨 업계는, 대기만성형이라고 믿어요.
운영자 시드지기 05/22/08:58
끝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성장을 이루어내죠.
0 05/22/08:13
처녀자리였군요
운영자 시드지기 05/22/08:58
예.
0 05/22/08:40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운영자 시드지기 05/22/08:59
감사합니다.
0 05/22/08:54
어어?? 이거 2권도 나오면은 대박인데 1권에서 내용이 딱 멈추어 버려서 1권이 끝이 아닐까 했는데 2권도 있군요. 역시 홍대입구 북새통에서 20%할인한 4800의 가격이 아깝지 않은 책이엇음. 책에 잇는 우편 보내고 싶은데 굳이 딱지도 붙여야하나요-_-;; 출판사 측에서 붙여주시징~~
시드는 7000인상 안될거라 감히 믿나이다. 그럼 원고지 2권 대기 슝슝....(미얄 무슨 내용?)
운영자 시드지기 05/22/08:59
엽서는 그냥 보내시면 됩니다. 우표 붙일 필요 없습니다.
8 쿠펠렌 05/22/09:15
아아~ 이거 사야하는건가 아아 사야되겠지만 돈이 없잔아~~
운영자 시드지기 05/23/03:21
사세요! (웃음)
42 키세리안 05/22/09:38
질문 모집할 때는 생각 안 나가다 'ㅈ' 대담 보고 나니 질문이 떠오르다니 눈물이 뇨롱. 잘 읽고 갑니다.
운영자 시드지기 05/23/03:21
저도 항상 그러더군요.
0 05/22/10:35
시드는 7000원 인상 안 될거라 믿나이다.
2권 떡밥이 있는 줄은 대강 직감으로 눈치챘지만 어떤건지는...
진짜 이야기 구도만 놓고 보면 단권으로 오해할 가능성 높네요.
그런고로(???), 통조림관으로 가셔야죠. 최지인님.
운영자 시드지기 05/23/03:22
과도한 통조림(?)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웃음)
1 키네틱멜론 05/23/12:08
2권 떡밥은 초회판 카드얘기가 나왔을때 이미 있었던거 같은데...;
솔직히 이 책을 보고 비평을 해야말까 망설였었는데.. 이 글을 보니까 좀 감정이 뒤죽박죽 하군요..
7 프리마리아 05/23/01:20
저도 좀 깔려고 하다가 말았다는. 어차피 너무나 크로이츠씨에 가까운 글이기도 하고.
운영자 시드지기 05/23/03:22
사세요!
7 프리마리아 05/23/01:20
결국 루루슈와 가인의 관계에 대해선 안나왔군요.
운영자 시드지기 05/23/03:22
그런 질문은 하셨었군요.
0 08/08/01:35
♡♡♡ 저도 그 생각이 매우 많이 들었습니다♡♡♡
12 RubyNeAn 05/23/01:23
아아...소설작가는 어쩐지 로망이 되어가고 있어...
운영자 시드지기 05/23/03:22
로망입니다! (단호)
4 시우시에 05/23/04:01
자자, 2권을 기대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운영자 시드지기 05/24/11:16
기대해주세요!
58 데미 05/23/05:33
승리의 2권.
운영자 시드지기 05/24/11:16
승리의 2권!
13 Eclipse 05/24/03:36
최지인 : 사실 저도 나중에는 인간관계가 마구마구 망가지면서 서로 상처입고 상처입히면서 암울해지는 라이트노벨을 한번 써보고 싶은데 현재 시장상황을 생각하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성민 : 어렵겠군요.(단호)

...ㅠㅠ
0 05/24/07:40
크로이츠님이 리뷰 쓰신거 중에 '벰파이어 뭐시기' 이야기가 초반에 화목하다가 시리어스 해지다가, 종말이 노선을 걸었죠.
그것 때문에 그 작가 후속작도 타격이 컷죠-_-
크로이츠님 자신이 리뷰를 썻기 때문에 잘 아실듯.
7 드로이드 05/26/02:53
2권 떡밥이 뿌려진 건 개도 알겠드만.(...)
운영자 시드지기 05/28/12:24
표현을 순화해주시길 부탁드려요.
0 05/26/10:27
그러고 보니 리플 당첨자는 누가 되신건가요? 제 질문도 있기에 조금 기대하고 있었건만....
운영자 시드지기 05/28/12:24
아, 뽑아놓고 공지를 안했군요. 이런 실수를! 바로 공지토록 하겠습니다.
9 neulen 06/12/01:03
거 참 아쉽소. 나는 서점에 약 한달 전 부터 주문을 넣었건만, 아직도 오지 않은 '원위마'가 원망스럽다는 것을 간과해 이 작가대담을 먼저 본 것이 정말 아무런 감흥이 와닫질 않는다오. 어떻하면 좋소? 의견좀 내놓와 보시오.
0 악연 06/15/12:39
음... 재미있기는 했습니다만, 어쩐지 시드노벨 다움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본 시드노벨이 미얄의 추천이나 초인동맹 해한가 같은 현대물 이어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시드노벨만이 가지고있는 여타 소설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시드노벨 특유의 '색'이 부족한 느낌이 들더군요.
읽는 내내 내가 시드노벨을 읽는건지 판타지 소설을 읽는건지 기묘한 위화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초중장 부분)
라고할까 광고글을 보고 생각했던 느낌이 아니라고 할까요.

하지만, 작가님께서 심사숙고 하신끝에 적어 넣으셨을거라 생각되는 문장들은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만큼 즐거웠으므로, 서둘러 다음권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 청모 06/17/01:32
허 허 허 스 크 롤 의 압 박 이 굉 장 했 습 니 다
0 angurvadel 06/26/01:56
이런 이런 라이트 노벨은 결국 상품으로서의 소설을 벗어나지는 못하는것 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까 ㅠㅠㅠㅠ
상업성에 매달릴수록 상황은 악화되어 가기만 할뿐인데말입니다~ 고수준의 문화로서 받아 들여지지 못한체 반항으로 끝날 뿐이지요!
작가님의 소설가를 동경하는 귀여운 사람에서 작가로 변모하는 모습을 구경할수있는 입장에 계신분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
잘팔리는 가벼운 책이냐 잘안팔리는 무거운 책인가~ 정녕 잘팔리는 무거운책이란 존재할수 없는 것인가!
무서우니 도망 치도록 하죠 ㅌㅌㅌ
0 키류넬 07/12/11:06
어서 2권을 ㅠㅠ!!
0 08/08/01:37
헉.. 꼬리를 찾아서를 질러버렸는데 원마왕2권은 또 어떻게 사려나요 ㅠㅠ
그냥 돈 생길 떄까지 보류해두고 열심히 할 일이나 할까요 =ㅁ=.... 이래서 학생이란..
1 단비 08/30/03:50
최지인 작가님 말씀이 너무 마음을 울리네요..
6 루모로마노 05/14/07:12
지망생으로서 많은 깨달음과 힘을 얻고 갑니다. 아, 그리고 2권은 3권을 사고 싶게 만드는 엄청난 매력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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