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글 번호 226610   
  《원고지 위의 마왕》 6권 발간 기념, 특별 작가대담.
  운영자 시드지기[seedadmin]  
조회 11342    추천 2   덧글 20   트랙백 0 / 2011.12.29 15:37:45

 

 

드디어 제국 최고의 작가를 가리는 공모전이 시작되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소설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삶의 방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정면대결 하는 에리스와 아리아.

하지만 단순히 아리아를 이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에리스는 다시금 벽에 부딪히고, 

계속해서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나나카의 환영에 시달리던 아리아는 

‘주제’에 맞춰서 글을 써야한다는 공모전 요강에 격렬하게 반발한다.

그리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인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게 된 하세라와 나레이안은 

‘진리의 세계’를 움직여 이 제국 자체를 뒤흔들어버릴 수 있는 작전을 개시하는데…….

에리스와 아리아, 백색과 흑색의 작가가 맞부딪히는 소설 대결의 최종승자는?

 

간직해온 감정이 소설과 교차되면서 시작되는, 충격의 노벨 판타지 제6권

「공모전」편 결착!

 

 

 

 

 

 

『원고지 위의 마왕』의 최지인 작가,『일편흑심』의 인간실격 작가의 

크로스 대담!!

 

 

대담 참석자

작가 : 최지인

작가 : 인간실격

 

 

최지인 : 안녕하세요. 시드노벨에서 《원고지 위의 마왕》을 쓰고 있는 최지인입니다.

 

인간실격 : 안녕하세요. 노블엔진에서 《일편흑심》을 쓰고 있는 인간실격입니다.

 

최지인 : ………….

 

인간실격 : ………….

 

최지인 : 뭐라고 얘기를 시작해야할지 좀 곤혹스럽군요.

 

인간실격 : 그러게요. 누가 기획한 걸까 이 이벤트!

 

최지인 : 누굴까요!

 

인간실격 :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최지인 : 에…… 그건 독자 질문을 받으면서 차차 이야기하기로 하고…… 이번에 시드노벨x노블엔진, 노블엔진x시드노벨, 최지인x인간실격, 인간실격x최지인 크로스대담을 진행하는 것을 공개한 뒤, 많은 독자분이 홈페이지를 통해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인간실격 : 네. 정말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너무 많아! 원래는 그 모든 질문에 하나하나 정성껏 대답해드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대답하는 저희는 둘째 치고 보시는 분들이 힘드실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질문이 많았던 항목들이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 질문들 위주로 내용을 좀 정리했습니다.

 

최지인 : 그래도 지금까지 있었던 어떤 대담보다 많은 질문에 대답하도록 했으니,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이번 대담의 취지는 무엇입니까? 이번 대담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으십니까? (린마 님)

* 이 이벤트를 어떻게 기획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오일프리 님)

 

최지인 : 일단 이 대담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죠.

 

인간실격 : 네. 아마 많은 분들이 그 점을 궁금해 하셨을 것 같아요. 특히 '인실 네가 왜!'라는 오라를 느낍니다.

 

최지인 : 뭐 사실 큰 의도가 있는 건 아니고, 《원고지 위의 마왕》도 《일편흑심》도 순조롭게 시리즈를 진행해나가면서 이야기도 가경에 이르고 있는 차에 뭔가 재미있는 이벤트를 할 수 없을까 해서 이런 대담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시드노벨 등에서 작가 및 삽화가 대담 같은 걸 하긴 했는데, 작가들끼리 하는 대담은 보기 드물었으니까요. 화제성의 측면도 고려해서, 시드노벨과 노블엔진이라는 서로 다른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는 두 작가의 대담이라는 기획이 되었습니다.

 

인간실격 : 개인적으로는 지인님의 답변을 듣고 싶은 질문이 꽤 있었는데, 그런 걸 질문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기뻐요. 잘 들으세요, 여러분. 질문은 여러분이 하셨지만 대답을 제일 먼저 보는 건 바로 접니다!

화제성의 측면이라면, 브랜드는 다르지만 한국 라이트노벨이라는 공통점 아래에서 두 곳 다 노력중이라는 걸 어필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고요.

 

최지인 : 이렇게 대담을 하면 '작가들끼리 친목질이다!'라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굳이 말하자면 두 가지 측면이 강한 대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독자분에게 보답을 한다는 '독자서비스'의 측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간실격 : 라이트노벨과 관련되어서 마음 속에 감추고 있던 각종 깊은 이야기들을 독자질문을 핑계 삼아 털어놓는…… '고백타임'?!

 

최지인 : 아니요. 또 다른 하나는 '판촉', 즉 홍보입니다.

 

인간실격 : (……)

 

최지인 : 우린 이미 예전에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 거지…….

그러니까 대담 다 읽으신 뒤 인터넷 서점 접속하셔서 《원고지 위의 마왕》하고 《일편흑심》 최신권까지 전부 주문해주세요.

 

인간실격 : 아니 잠깐! 그런 시니컬한 포지션은 제가 맡고 지인님은 '어머나?'하며 웃으시는 역할 아니었나요?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럴수가! 속마음을 숨기려고 애써 말을 골랐건만!

 

최지인 : 자, 그럼 이런 느낌으로 대담을 계속해봅시다!

 

 

* 최지인 님과 인간실격 님은 데뷔 이전에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 두 분의 로맨틱한 첫 만남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모리노 님)

 

최지인 :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저와 인간실격님 사이에 친분이 있다고 하면 뭔가 위화감이…….

 

인간실격 : 우, 우와……. 네, 저는 친구가 적습니다…….

 

최지인 : 아니 저야말로 옛날부터 《나는 친구가 적다》 상태에 익숙해져 있어서 다른 분들과 친분이 있다고 말하면 뭔가 위화감이 있어서요. 저 같은 게 감히 친분이 있다고 말해도 될지…….

 

인간실격 : 아니, 그래도 10년 넘게 뵈어온 사이고 얼굴도 몇 번(……) 뵈었는데 그런 말씀은 너무해요!

 

최지인 : 몇 번 봤던가요…… 한 다섯 번?

 

인간실격 : 세지 마세요! 더 슬퍼지잖아요! ㅠㅠ

 

최지인 : 음…… 처음 알게 된 건 아마 서로의 홈페이지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10년쯤 전이네요.

 

인간실격 : 네. 제가 지인님 홈페이지에 우연히 방문해서 댓글을 남겼던 게 처음인 것 같아요.

지인님은 그 때도 이런 성격이셨지만(……) 댓글은 잘 남겨주셨죠. 재미있는 글도 많이 쓰셨고요.

저는 그 때도 작가 지망생이었기 때문에 지인님 글이나 리뷰 같은 걸 꽤 즐겁게 읽었답니다.

 

최지인 : 저는 그때는 주로 게임 리뷰, 그리고 라이트노벨 리뷰를 올리곤 했었는데……인간실격님하고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인간실격 : 예. 지인님 소개로 접한 작품이 이후에 저의 베스트 작품이 된 경우도 꽤 있고요. 《건퍼레이드 마치》라든가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라든가.

 

최지인 : 참 그리운 제목들이군요…….

 

인간실격 : 그립죠. 생각해보면 되게 긴 시간인데 의외로 자각하기 어려운…… 아니, 이건 너무 늘어지는 것 같고. 어쨌든 그렇게 해서 여러 가지로 많은 영향을 받으며 10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지인님은 오늘 저에게 '당신과 저 사이에 친분이 있다니 이상하군요.'라는 말씀을 해 주셨죠. 후후후.

 

최지인 : 네, 그동안 인간실격님한테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었죠…… 그런데도 조금도 보답하지 못하는 저란 인간은…….

 

인간실격 : 각설하고, 이런 친분관계입니다. ……이대로 있으면 어쩐지 사이좋게 땅을 팔 것 같으니 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죠!

 

 

* 두 분의 작가가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펭귄오믈렛 님)

* 지금 님들이 소설을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라시아 님)

* 작가 님들은 어떻게 소설가를 할 생각을 하신 건가요? (빤삐나 님)

 

최지인 : 인간실격님은 글을 언제부터 쓰셨죠?

 

인간실격 : 제 경우에는 아마 15년쯤 전이 아닐까 싶네요. TRPG 리플레이 같은 것부터 썼었죠. 작가 지망생이기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글을 써서 책으로 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아마 4~5년 정도 전일 것 같네요.

 

최지인 : 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신 걸까요.

 

인간실격 : 음……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비슷하실 것 같은데, '글 읽는 게 좋다' ->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 '나도 써보면 어떨까?'의 전형적인 패턴인 것 같습니다.

 

최지인 : 그런 상황에서 라이트노벨 쪽으로 오시게 된 거군요.

 

인간실격 : 네. 아마도 라이트노벨이라는 형태가 제가 바랐던 것과 가장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일 것 같고, 그 당시에 감명 깊게 읽은 작품들이 라이트노벨이기도 했으니까요. 그 이전에 좋아했던 작품들 중에서도 의외로 많은 수가 라이트노벨이나 그 계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놀라기도 했고.

그런데 왜 저만 대답하고 있죠? 지인님도 대답해주세요!

 

최지인 : 음…… 저는 아마 초등학교 3~4학년 때쯤에 게임 잡지를 읽으면서 게임공략기사처럼 게임 시나리오를 공책에 써보던 게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게 점점 소설형식을 취하게 되었죠.

그 이후 몇 년 동안 혼자서 공책에 소설을 쓰곤 했습니다. 판타지물이 가장 많았고 SF물이라든가 이능배틀물이라든가 그런 것도 있었네요. 라이트노벨은 아직 접해보지 못했던 시기였습니다만 게임이나 만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이번 대담을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게 있는데요.

 

인간실격 : 오오?! 뭔가요?!

 

최지인 : 그것은…… 제가 최초로 쓴 소설의 첫 페이지입니다.

 

 

 

인간실격 : 괴, 굉장한 것을 보고 있다!!! 이거 대담 내부에 사진으로 넣게 되는 거지요? 넣지 않으신다면 지금 여기서 낭독하겠습니다!

 

최지인 : 일단 독자서비스……가 되지는 않겠지만 자료로서 준비한 거니까 넣기는 넣어야죠.

낭독 같은 건 하지 말아주세요…….

 

인간실격 : 이 대담 기록을 읽고 계신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이 항목에서 꼭 사진에 적힌 내용을 낭독해주세요. 그 소리가 시공을 초월하여 최지인 작가님께 닿을 수 있도록!

 

최지인 : 싫거든요! ……공책을 찾아서 들춰봤을 때도 느낀 거지만 정말이지 초등학교 4학년이 쓴 소설이라는 느낌이군요. 참고로 이 소설을 가장 길게 썼습니다. 공책으로 8권쯤 썼을 듯. 독자는 동생 한명이었습니다.

 

인간실격 : 동생분이 지인님이 쓰신 글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또박또박 낭독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시공을 초월하여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의 지인님을 격려하고 싶어집니다. 저도 뭔가 비밀병기를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악필이라서! 악필이라서! ㅠㅠ 찾아내도 어차피 낭독은 못 하겠군요!

 

최지인 : 다음에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해주시면 많은 독자분이 기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충 이 정도쯤 그렇게 오리지널 소설을 쓰다가…… 중학교 이후로는 주로 패러디 소설을 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다음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라이트노벨을 쓰기 시작했고요. 정말로 라이트노벨 작가가 되겠다, 라고 결심을 하게 된 건 시드노벨이 출범한 다음부터네요.

 

인간실격 : 그 점에 있어서는 저도 비슷할 것 같아요. 공모전에 투고도 했었고. 그 이전까지는 '글을 쓰고 싶다' 정도였다면, 시드노벨 출범하고 공모전 투고하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로 확실히 마음이 굳어졌던 것 같아요. 그 뒤부터 조금 더 깊게 생각하게 된 것 같고.

 

최지인 : 한국 라이트노벨이라는 게 생겨나면서 그동안 그냥 막연한 꿈에 불과했던 '작가'가 현실성 있는 목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지금 쓰는 이야기를 생각한 동기가 뭔가요? (빤삐나 님)

* 원고지 위의 마왕과 일편흑심을 출판하실 때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연재하셨나요? (한이란 님)

* 이러한 소재를 이용해 글을 쓰게된 계기가 뭔가요? (감자 님)

 

최지인 : 일단 저 같은 경우는 예전에 《원고지 위의 마왕》 1권이 나왔을 때 시드노벨 대담을 통해 충분히 말했으니까, 독자분들은 인간실격님의 창작 계기를 더 궁금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인간실격 : 음. 투고 시절의 이야기가 되겠네요.

저는 이능물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능물이 아니라면 괴물이나 비인간처럼 '현실에는 결코 없는' 요소에 끌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투고 시절에 쓰고 있던 글들은 대부분 이능력 배틀물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시드노벨 2주년 단편선에 올라갔던 〈일타삼피〉는 다소 뜻밖의 결과였던 셈이죠.

다만 그렇게 쓴 글들이 반응이 안 좋아서 낙심하고 있을 즈음, 노블엔진의 최종인 편집장님께서 러브코미디를 써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러브코미디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러브코미디를 쓰는 건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망설였습니다. 정직히 말하자면 어디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요. ;;;

그래서 우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러브코미디를 보면서 피곤하게 느끼는 부분인 둔감하고 솔직하지 못한 주인공 부분을 고쳐 보자고. 아마 비슷한 느낌을 받는 분이 많을 테니까. 주인공을 다른 사람의 감정에 예민하고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인물로 설정했더니, 어쩐지 러브리한 소녀 이미지가 감돌더군요. 요즘 기준으로 따지면 적극적으로 구애해오는 히로인 2 정도의 포지션? (……) 이렇게 되면 얘가 히로인이고, 얘의 상대역이 히어로! 라는 느낌으로 상대역을 디자인했습니다. 아주 고풍스러운 느낌의 히어로, 그러니까 비극적 운명과 강철 같은 의지와 뛰어난 재능 등을 모두 갖춘 인물로요. 그리고 히어로가 고난에 빠졌을 때 히로인이 용기를 주고 극복하도록 돕게 하니 이야기의 얼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두사람 사이에 난관으로 존재할 수 있는 요소들을 심화시키다보니 '바이스/이노센트', '칠천/칠뢰' 같은 환상 요소의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관념'VS'욕망'의 이야기가 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테마도 결정되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잘 정리되고 잘 전달될지는 마무리한 후에야 알 수 있겠습니다만. ^^;;;

아, 너무 떠들었다! 부끄러워요!

 

최지인 : 아니 뭐 이 정도 갖고…… 더 많이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설정이 다양한 걸 보고, 또 캐릭터들의 특수능력 등을 보고 '원래는 배틀물용 세계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요.

 

인간실격 : 그렇지는 않아요. 어디까지나 인물관계를 확장시키다보니 세계관이 나온 경우라서. 결과가 저렇게 된 건 그냥 취향이 작용한 결과네요. 반응을 보면 취향이 너무 나온 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다만 쓰고 나서 뒤늦게 느낀 건데, 기존에 썼던 이능물들의 평가가 안 좋았던 건 아무래도 이야기보다 세계관을 우선해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경우, TRPG가 제 이력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관을 만들 때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토대'를 우선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정은 나쁘지 않은데 이야기가 좀…….'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꽤 있었고요.

혹시 저와 비슷한 문제로 고심하시는 분이 있다면 한번쯤 다르게 생각해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최지인 : 저 같은 경우는 일단 쓰고 싶은 게 '성장물'뿐이어서요. 성장물이 아니라면 별로 쓰고 싶지 않고, 그러면서도 성장물이기만 한다면 뭐든지 쓸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드노벨에서 라이트노벨을 준비하고 있었을 때도 항상 성장물을 염두에 두고 있었죠.

시드노벨에서 계속 기획과 원고가 리테이크를 당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고민 끝에 나온 소설이 《원고지 위의 마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인간실격 : 사실 저는 원고지 위의 마왕을 보고 굉장히 감탄했어요. 정말로 지인님이 자기 특징을 잘 파악하고 쓰셨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기 분석이라는 게 쉽지가 않은 거고, 많은 분들이 그것 때문에 고심하시니까요.

 

최지인 : 뭐 결국 말하자면 소설을 좋아하니까 소설을 소재로 소설을 썼던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소설이 아니라 만화나 연극이어도 큰 차이는 없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소설이니까요.

 

 

* 두 분의 작품을 보면 여타 국내 라이트노벨에 비해 소녀적 감성, 여성향적 코드가 많이 느껴지는데 독자층을 넓히는 것 외의 다른 특별한 의도나 이유가 있으신 건가요? 또, 그것이 십대 남성 독자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현 국내 라이트노벨 시장에서 갖는 의의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해원 님)

 

최지인 : 소녀적 감성, 여성향적 코드…… 어떨까요? 들어가 있는 걸까요?

 

인간실격 : 지인님이 좋아하시는 작품 목록 보면 당연히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인님이 여성성이 강한 성격이시기도 하고……. 아니, 농담 아니라 진담이지만, 역시 어떤 작품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지인 : 음…… 일단 남성향 여성향 가리지 않고 즐기는 편이긴 합니다만 딱히 여성향적인 코드를 담으려고 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녀적 감성은 잘 모르겠네요. 인간실격님은 본인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

 

인간실격 : 보통은 남성향 여성향을 가리죠. 가리지 않는 시점에서 일반적인 케이스보다는 그런 쪽 코드에 저항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저도 일단 재미만 있으면 뭐든 Ok 라고 생각하는 쪽이지 그런 부분을 의식하는 편은 아니라서 역시 잘 모르겠어요.

 

최지인 : 그렇기 때문에 십대 남성 독자가 많은 국내 라이트노벨 시장에서 갖는 의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군요.

사실 남자가 쓴 글도 여자가 쓴 글도, 남성적 감성이 담긴 글도 여성적 감성이 있는 글도 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 라이트노벨에서 신간을 내면서 활동 중인 여성작가는 한명도 없는 상황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다양성을 유지한다는 의미에서 여성적 감성이 담긴 글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십대 남성 독자가 주요 고객이라고 해도요.

 

인간실격 : 예. 그건 중요하죠. 제 경우 여성향 브랜드가 아니라 10대 남성 독자 타겟의 라이트노벨을 읽으시는 여성 팬들은, 저 시장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시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내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메인 타겟층에 어느 정도 포함되실 수 있는 분들인 거죠. 10대 남성 독자를 타겟으로 한 작품을 20대도 읽을 수 있는 것처럼. 이 반대되는 성향도 어느 정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적 감성을 즐겁게 받아들이실 수 있는 남자 독자층. 그리고 그런 계층이 생겨나면 시장도 커지고 작품의 폭도 늘어나고 가정이 복구되고 사회가 성장…… 죄송합니다. 이야기가 헛 나왔어요(……).

 

 

* 두 분이 친분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집필할 때 서로 의견을 나누거나 하는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오일프리 님)

 

최지인 : 딱히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친분이…….

 

인간실격 : 친분……. (침울) 아무튼 안 됩니다! 완성된 원고도 부끄러운데 완성되기도 전에 이야기를 꺼내다니! 또 반대로, 완성되지 않으면 잘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요!

 

최지인 : 사실 딱 한번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아직 작가 지망생일 시절 기획서와 원고를 서로 교환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의견을 나눴다기보다는 서로 참고했다는 느낌?

 

인간실격 : 네. 저는 원고지 위의 마왕 초반부 원고를 출간 전에 볼 수 있었는데, 그건 매우 기뻤지만 또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 뒷 내용을 알 수가 없어서 굉장히 괴로웠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저에게는 원고지 위의 마왕의 퇴고 이전 버전이 있죠! 원고지 위의 마왕 이전에 기획하셨던 작품 기획서도 있고! 신난다!

 

최지인 : 네, 이제 원고지 위의 마왕의 퇴고 이전 텍본이 유출되면 인간실격님을 고소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기획 단계에서 빛을 보기 어렵게 된 기획서들이 있다면, 그 중 특별히 아까웠던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를. (모리노 님)

 

최지인 : 저 같은 경우는 일단 처음 기획이었던 이능배틀물이 약간 아쉽긴 합니다.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작품이었는데…… 생물학을 소재로 삼은 이능물이라 조사도 많이 했었거든요.

 

인간실격 : 예전에 만우절 기획으로 일부 유출하셨던 그것 말이죠?

 

최지인 : 근데 그건 원래 있던 기획을 만우절 이벤트로 유출한 게 아니라 예전부터 구상했던 걸 만우절 이벤트로 한번 쓴 뒤, 나중에 정말로 라이트노벨 기획으로 만든 거였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막상 그 내용으로 집필을 한다고 해도 재미있을 게 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인간실격님도 일편흑심 이전에 기획을 많이 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인간실격 : 제 경우엔 묻어버린 기획서는 여럿 있지만, 그다지 아쉽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돌아보면 모자랐던 점이 이것저것 보이니까요. 묻었어도 완전히 묻은 건 아니고, 차후에 다시 꺼내서 활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특별히 아까웠던 아이템 얘기는 못해요! 언젠가 써먹을 거예요!

……다만 몇 가지는 '안 좋은 기획의 예'로 공개해볼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

 

최지인 : 노블엔진 홈페이지에 코너를 새로 개설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작중 캐릭터에서 가장 애정하시는 캐릭터는? (린마 님)

*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잘 매력적인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Armageddon 님)

 

인간실격 : 누구인가요?!

 

최지인 : 저는 일단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인데……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캐릭터는 세피아입니다. 물론 가인과 에리스도 좋아합니다만. 시즈는 쓰는 게 재미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인간실격 : 저는 당연 시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복잡한 감정이 있어야 성립 가능한 캐릭터라서 분명 애정도 엄청 부으셨으리라 생각했거든요.

제 경우에는 당연히 키아입니다. 인기가 없-_-어서 매우 마음이 아픈데(……), 아무래도 제 취향이 너무 들어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서 매우 마음이 복잡하지요. (……)

 

최지인 : 사실 저는 대부분의 캐릭터에게 복잡한 감정을 쏟고 있어서…….

 

 

* 서로의 작품에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 이유는? (해원 님)

* 인간실격 작가님은 원마왕, 최지인님은 일편흑심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캐릭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Yuz_k 님)

 

최지인 : 저도 일편흑심에서는 키아를 가장 좋아합니다만.

 

인간실격 : 앗, 이런 고마운 말씀이! ㅠㅠ

음, 제 경우엔 부분과 캐릭터를 나눠서 말씀드릴게요.

원고지 위의 마왕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거라면 쓸쓸한 분위기입니다. 이야기의 주 무대(였던)인 카토르바슈 신성학원은 이제 '마법 없엉! 꿈도 없엉!'하고 쇠락해가는 학교고, 이 안의 인물들 역시 그런 느낌으로 어딘가 메마른 일상을 보내고 있지요. 힘을 잃은 마왕이라든가 독자에게 지쳐버린 소설가라든가도 그렇고요. 그 점이 특히 강조되어 나타난 건 2권이었던 것 같은데, 배경도 인물도 사건도 어딘가 황량한 느낌이라서 참 인상적이었어요.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인물은 아리아지만,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나나카! 밝고 환하게 웃으면서 푹 하고 에리스를 찌르는 모습이 정말 강하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평범을 얕보지 마라 비범놈들!!!'이라고 외쳐주고 싶은 그런 느낌.

 

최지인 : 나나카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시는 분을 꽤 많이 본 것 같아요. 아리아는 저도 재미있게 쓰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키아는 뭐랄까 리액션이 재미있고…… 사감 선생님도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면 저는 뭔가 재미있는 반응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듯.

 

인간실격 : 그렇죠. 역시 독특한 반응이 돌아오면 찌르는 맛이 있으니까. 나나카는 공감대가 많으면서도 활기찬 아이라서 참 좋아요.

그러고 보니 갑자기 5권을 읽을 때 느낀 원한이 되살아나는데 지인님 찔러도 되나요? (……)

 

최지인 : 아니 뭘 찌르죠!

 

인간실격 : 사신도 때려잡는다는 포크로, 지인님의 부드러운 옆구리를.

 

최지인 : 어떤…….

 

인간실격 : 아니에요. 하하하하. 그런 이유로 작가님을 찌르면 속편을 못 보게 되니까 참을게요! 피눈물이 나도 꾹 눌러 참을게요! (……)

 

 

* 남자주인공(카란, 가인) 인기가 많은데 이러한 독자층의 반응에 대해 쓰신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류세린 님)

 

최지인 : 류세린님의 질문입니다.

 

인간실격 : 류세린님은 왜 이런 질문을 하셨을까요! (떠넘긴다)

 

최지인 : 많은 분들이 주인공인 가인이 매력적이라든가 귀엽다든가 모에하다든가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는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뭔가 노린다는 생각을 갖고 가인을 묘사한 적은 없습니다. 너무 잘나게 묘사하지 않고 불완전함을 갖춘 캐릭터로 다룬다는 기본방침이 있었을 뿐…….

 

인간실격 : 사실 가인이 인기 많은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카란의 경우에는 다소 의아한 느낌입니다(……). 의도적으로 약하게/귀엽게 보이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만, 이건 얘가 대놓고 날뛰면 공개할 수 없는 글이 되기 때문이라서(……). 히로인이라는 느낌으로 만들었으니까 인기가 있으면 좋긴 한데! 그렇긴 한데 생각보다도 인기가 있어서 오묘…….

인기가 있는 건 좋은데 마우스 패드라니?! 안는 베개라니?! 라고 외치고 싶은 그런 묘한 기분.

 

최지인 : 히로인으로 만들었으니까 인기가 있는 거겠죠…….

 

인간실격 : 그만큼 다른 히로인의 색이 약한가 싶어서 마음의 상처가 늘어나거든요. ㅠㅠ 고르게 인기 있는 지인님이 부럽습니다. ㅠㅠ

 

최지인 : 그래도 마우스패드에 안는 베개까지 나오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 글이 잘 안 써져 스트레스 받으면 어떻게 해소 하십니까 (Armageddon 님)

* 혹시 글을 쓰다가 도중에 막히신 적은 없나요? (유라시아 님)

* 계속 소설을 쓰다보면 질릴 수도 있는데 이런 점은 어떻게 극복하나요? (유라시아 님)

* 글이 유독 써지지 않는 날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무얼 하면서 기분전환을 하시나요? (찰가당 님)

 

인간실격 : 저도 알고 싶어요! (……)

 

최지인 : 저는 글이 잘 안 써지면…… 그냥 계속 씁니다.

 

인간실격 : ……그 말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쓰다 보면 나아요. (……) 도움이 못 되어드려서 죄송합니다. ㅠㅠ

 

최지인 : 저는 기분전환 같은 것도 딱히 안 해서…… 막히거나 하면 다른 책을 읽으면서 '아 이 작가는 이렇게 썼군' 하고 참고하는 정도입니다. 저는 항상 신간이 나온 다음달 20일을 자체적인 마감일로 잡고 일주일에 50페이지 정도씩 규칙적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막혀도 계속 써야합니다.

 

인간실격 : 규칙적인 게 제일 부러워요.

제 경우에는 역시 두려움과 부담감이 가장 큰 적인 것 같네요. 이야기를 쓰면 쓸 수록 이 두려움과 부담감이 점점 커져서 어쩔 수 없어지는데, 그래도 조금이나마 쓰다보면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히면서 거기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요. 기분전환은 여러 가지 해봤는데 시간만 잡아먹을 뿐이지 별 도움이 안 되더군요(……). 차라리 이를 악물고 한 자라도 더 써두면 그만큼 탈출이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 라이트노벨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하나의 장르로 보여지는가요?? (세이켄 님)

* 자신이 생각하는 라이트 노벨이란 어떠한 것인가요? (에스투머 님)

* 라이트노벨을 쓰는 이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에스투머 님)

* 라이트노벨이 요구하는 '가벼움'에 관한 개인적인 철학이 있다면? (모리노 님)

* 작가님들께서 생각하시는 라이트노벨의 정의 (라스트알파 님)

 

인간실격 : 어-려-워! 지인님부터 말씀해주신 다음 묻어가면 안 되나요?!

 

최지인 : …….

 

인간실격 : ……안되는군요? ……일단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라이트노벨 = 애니메이션/만화의 문화에 익숙한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소설군입니다.

라이트노벨에서 요구되는 가벼움이나 기타 등등 필수 요소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그 대상층이 공감하기 쉬워야 한다는 절대강령 아래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뒤는 지인님이 수습해주실 거예요!

 

최지인 : 음…… 라이트노벨의 정의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3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만화풍……. 이것도 다양합니다만 하여간 그런 쪽의 일러스트가 달려있는 소설이 라이트노벨이라는 거고, 또 하나는 인간실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애니메이션/만화의 문화를 의식한 소설이 라이트노벨이라는 거고, 마지막 하나는 라이트노벨 레이블에서 나오는 소설이 라이트노벨이라는 거죠.

외형적인 측면, 내용적인 측면, 유통적인 측면, 이 세 가지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저는 어느 쪽도 옳다고 생각하고 어느 하나로 딱 잘라서 정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내용적인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저는 라이트노벨은 캐릭터소설이라는 얘기에 대해서 동의하는 바가 많아요. 물론 모든 라이트노벨은 캐릭터소설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라이트노벨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캐릭터소설이라는 점에 관한 것이거든요.

 

인간실격 : 좋은 캐릭터는 항상 많은 드라마를 동반하고 있고, 독자에게도 강하게 어필하지요.

 

최지인 : 근데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이, 제가 《원고지 위의 마왕》 1권 후기에도 적었던 거지만, 라이트노벨이 캐릭터소설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해서 미소녀 캐릭터가 나와서 모에한 짓을 하는 소설=캐릭터소설=라이트노벨이라는 식의 단정을 저는 무척 싫어하는 편입니다. 라이트노벨에는 귀여운 미소녀가 귀여운 짓 하는 내용을 찾아보기 힘든 작품도 분명히 있는데 그걸 부정하는 거니까요.

라이트노벨이 캐릭터 위주의 소설이라면 그건 독자가 호감과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등장인물을 성의 있게 그리는 소설이기 때문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미소녀가 나와서 귀여운 짓을 하지 않아도 독자가 등장인물의 모습에 애착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건 캐릭터소설입니다. 부기팝 시리즈에서 모에한 미소녀가 나와서 독자가 좋아할 만한 아양을 떠는 건 보기 힘들었지만 거기에는 분명 독자가 애착을 갖고 지켜보게 되는 캐릭터가 존재했고 캐릭터소설로서의 측면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까.

물론 라이트노벨=캐릭터소설이라고 단정적으로 정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라이트노벨이 캐릭터소설이라고 가정한다면 캐릭터소설의 의의는 그런 성격에 있다는 것이죠.

 

인간실격 : 음, 확실히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떤 인물을 넣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이야기와, 다른 인물을 넣어서 대체할 수 없는 이야기의 차이 같은 부분에 대해서요.

많은 라이트노벨에서 히로인과 이야기의 핵심사건이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고요. 서사와 캐릭터가 떨어질 수는 없지만, 라이트노벨에서는 많은 경우 서사가 특정한 캐릭터의 개성과 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고 해야 할까요.

 

 

* 현 라이트노벨 시장의 트렌드에 대한 본인의 의견은? (린마 님)

* 요즘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Armageddon 님)

* 한국과 일본 라이트노벨 업계의 트렌드에 대해 논한다면? 바뀌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하여. (모리노 님)

* 두 분이 보시는 한국 라이트노벨의, 일본 라이트노벨과 다른 부분들이 궁금합니다. (오일프리 님)

* 두 분이 보시는 라이트노벨의(한국이던 일본이던) 동향은 어떤가요? 그리고 집필하시는 작품이 이런 동향에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오일프리 님)

* 한국 라이트노벨 계가 어떻게 변해갈 것이라 보시는지? (가젤 님)

* 현재 한국 라이트노벨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가능성 (에스투머 님)

* 일본 라이트노벨과 한국 라이트노벨은 서로 비슷한 듯 하면서도 여러 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 그 다른 점(한국 라이트노벨만이 가지는 독특한 부분)이 과연 한국만을 놓고 본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차별화 되어 호평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이란 님)

* 차후에 국내에서 라이트노벨로 발간되었으면 하는 내용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시장, 그러니까 독자가 원하는 작품은 이런 방향이 될 것이다, 는 내용도 좋고 작가님들이 이러이러한 내용이 보고 싶다!!는 쪽도 좋습니다! (Yuz_k 님)

* 요즘 라이트노벨이 점점 야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단순히 흥미를 위한 서비스신 삽입과 성을 주제로 삼은 작품성 있는 작품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무에리수에 님)

* 요즘 주류 트랜드인 러브코미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Mediocrity 님)

 

최지인 : 독자질문 중에서 가장 많았던 것이 '트렌드'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인간실격 : 어렵네요. 트랜드에 대한 해석은 사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니까요.

 

최지인 : 많은 분들이 트렌드=러브코미디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인간실격 :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 부정적인 게, 지금까지 대중소설에서 이성이랑 룰루랄라 하는 내용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을까 싶어요.

 

최지인 : 영원의 테마죠. 그런데 일단 러브코미디라는 장르가 몇 년 전보다 더 눈에 들어오기 쉬워진 건 사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작품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트렌드를 따진다고 하는 건 그렇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야 출판사 편집부 입장에서는 트렌드를 고려하면서 라인업을 구성해야 이익이 나겠지만 독자나 작가, 내지는 작가지망생의 입장에서는 트렌드가 그렇게 큰 의미를 갖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본 라이트노벨에서 분명 트렌드라는 건 있었습니다. 판타지물이 많이 나오는 시기가 있었고 현대 학원이능물이 많이 나오는 시기가 있었죠. 지금은 러브코미디가 많이 나오는 시기죠.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판타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판타지물만 나왔냐 하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현대물이든 SF물이든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그게 판타지물만큼 안 팔리더라도 말이죠.

그러던 상황에서 1998년에 현대물로서 기존의 판타지라이트노벨과는 다른 다양한 특성을 지닌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가 나오면서 현대물이 많이 나오게 되고, 학원청춘물이 늘어나고 이능배틀물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트렌드가 아닌 곳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계속 나온 거죠.

2008년에 《학생회의 일존》하고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가 나왔는데 당시 이 작품들은 그동안 없었던 타입의 소설로 많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작품들이 나오면서 라이트노벨에는 패러디나 오타쿠 컬쳐를 소재를 삼는 작품이 급격히 늘어나고 하나의 시장이 되고 수요가 되었죠.

라이트노벨이 오로지 트렌드만 쫓으며 구태의연한 작품만 내놓고 트렌드가 아닌 작품은 외면하는 시장이었다면 이미 90년대에 멸망했을 겁니다. 하지만 트렌드를 의식한 많은 작품들이 나와 사람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면서도 계속해서 개성 있는 작품을 내놓는 게 라이트노벨입니다.

지금의 한국 라이트노벨도 마찬가지여서, 일부에서는 시드노벨에서는 러브코미디만 낸다는 식의 얘기도 나오는데 정작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2011년 시드노벨 신작이 단편집인 《방과 후에 약속한 소녀》을 빼면 《스페로 스페라》, 《올트로스 언더고》, 《메이드 인 코리아》, 《죄를 지은 식인귀와 벌을 받는 사춘기》,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Re:Build》, 《그녀는 천재다》 6개인데 여기서 러브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 건 《메이드 인 코리아》와 《그녀는 천재다》 2작품뿐입니다. 그것도 《그녀는 천재다》는 러브코미디라기보다는 학원드라마, 학원청춘물에 가깝죠.

그럼 러브코미디가 아닌 작품은 《스페로 스페라》, 《올트로스 언더고》, 《죄를 지은 식인귀와 벌을 받는 사춘기》,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Re:Build》4작품입니다. 4/6이 트렌드하고는 거리가 먼 작품이라는 얘기죠.

트렌드라는 건 분명히 한번 생각할 필요는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실격 : 음, 처음에 '트랜드=러브코미디'라는 말에 부정적이라고 했던 것에 대해서 부연하고 싶은데요, 지금의 문제는 러브코미디의 부흥보다도 다른 성향의 작품들이 쇠퇴하는 시기에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일본 라이트노벨사에서 80년대에는 SF가 세력이 강했고, 80년대 말부터 90년대까지는 판타지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말까지는 현대이능물이 흥해왔잖아요?

이건 이야기의 배경이 그 메인 독자층에게 보다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인 게 아닐까 생각해요. 지금은 현대 배경에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러브코미디가 흥하는 한편으로, 그만큼 다른 작품 중에서 기세를 떨치는 작품이 약해서 착시가 일어나는 것 같단 말이죠. 결국엔 평범한 순환중인 거죠. 독자들이 대세를 잡고 나오는 작품들에 질릴 때가 되면 다른 방법으로 공감대를 획득한 작품들이 자리를 잡고, 그 작품들이 매력을 잃어가게 되면 다시 새로운 작품들이 자리를 잡고.

트랜드에 대한 제 생각은 이 정도이고, 이런 상황에서 작가나 작가지망생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되, 그것이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노력이 성공한 끝에 새로운 트랜드가 생겨나는 게 아닐까요.

 

최지인 : 그렇다면 현재 한국 라이트노벨은 어떤 상황에 있느냐, 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겠군요. 한국 라이트노벨의 현재 상황과 미래 예상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시는 분도 많았습니다만, 저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 4~5년 전부터 한국 장르문학 업계에서 대여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점판매 시장을 개척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방향성의 시도가 있었습니다만 그중에서 살아남아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새로운 레이블까지 계속 창간되고 있는 건 라이트노벨뿐이지요.

다른 방향성이 어떤 것이 있었고 어떻게 되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한국 라이트노벨은 충분히 독자들을 생각하면서 노력을 해왔고 그 결실을 맺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드노벨에서 신작이 2010년에 8작품, 2011년에 단편집 빼면 6작품 나왔는데 그중 10작품이 증쇄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또 2010년 발매작 중 3쇄 이상 한 작품이 적어도 5개입니다. 이랬던 시기가 없었죠.

한국 라이트노벨이 시작된 지 4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축적되어온 경험, 노하우가 성과를 맺고 있는 시기입니다. 독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시장이 어떤 것을 소화시킬 수 있는지 추측하기 위한 데이터가 많이 쌓였고, 그 결과 판매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출판사측의 프로듀싱 능력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실격 : 동의합니다. 덧붙일 말이 없네요. ^^

일본 라이트노벨과 한국 라이트노벨의 차이점을 질문하신 분도 계셨는데 이건 좀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같을 수가 없거든요. 한국 사람들은 일주일에 2회씩 24회, 길게는 100회도 넘게 하는 드라마를 보고, 일본 사람들은 1주일에 1회, 10회 초반으로 끝나는 드라마를 보죠. 맵고 짠 음식 좋아하고 사람들의 성격도 훨씬 격하고(……). 만드는 쪽도 보는 쪽도 세세한 부분에서 복잡한 차이를 갖고 있으니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겠고요.

그러니 질문에 대해 대답한다면 '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다릅니다'가 될 것 같고, 비판적인 의견으로 '별로 차이를 못 느끼겠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조금씩 그 차이를 느끼게 되는 작품이 나올 거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최지인 : 러브코미디의 야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간실격 : 좋은 거죠!

 

최지인 : 좋은 거라고 하십니다.

 

인간실격 :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이성에 대한 두근거림과 성적 호기심을 떼어놓고 이야기하는 건 무리입니다. 저는 비교적 올드한 취향입니다만 그 시절 작품들도 당연히 그런 성적 어필은 있어왔거든요. '흥미를 위한 서비스신'과 '성을 소재로 삼은 작품성 있는 작품'의 구분 같은 것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진짜 문제는 어느 정도까지가 허용되어야 하는가, 어느 정도까지를 이야기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조심해서 접근하는 게 좋겠지요.

요약하자면 - 야한 건 좋은 것입니다. 나쁜 게 아닙니다. 그것이 나쁘게 활용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최지인 작가님은 시드노벨 소속으로서 시드노벨의 특징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인간실격 작가님은 노엔의 특징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한 번 듣고 싶습니다. (영원† 님)

* 두 분이 보시는 소속브랜드의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해야할까요? 다른 점과, 상대방 브랜드의 눈에 띄는 다른 점이 궁금합니다. (오일프리 님)

* 서로가 생각하는 노블엔진, 시드노벨의 이미지와 방향성에 대하여. (모리노 님)

 

최지인 : 저는 그렇게 명확히 말로 규정할 만한 차이점은 못 느끼겠습니다. 적어도 작풍에 관해서는.

 

인간실격 : 저도 큰 노선에서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세부적인 지향점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제 경우에는 시드노벨과 노블엔진 양 쪽과 접점이 있습니다만^^;; 두 곳 모두 중시하는 부분은 '독자의 마음을 끌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인물과 이야기', 다시 말해서 '좋은 작품'이셨거든요.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양 브랜드의 상황이 다른 것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드노벨은 올해 4년째고 노블엔진은 1년째라서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시드노벨보다 보다 많은 도전을 해야만 살아남고 자리를 확립할 수 있겠죠. 시드노벨에서 시험해보고 '이건 곤란하겠다' 싶었던 걸 노블엔진에선 다시 시험해볼 수도 있고, 시드노벨에서라면 경력 있는 작가님과 준비하게 될 기획을 신인 작가님과 준비하게 될 수도 있을 거고요.

 

최지인 : 노블엔진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등에 있어서 공격적인 모습이 눈에 띕니다. 특히 최근에 나온 《엔딩 이후의 세계》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홍보방법을 총동원하는 기세였는데다가 주요 서점에 영상홍보물까지 설치하였는데 이건 대단한 거죠.

 

인간실격 : 저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만.

 

 

* 라이트 노벨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은? (고스로리총통 님)

* 작가를 꿈꾸는 워너비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가젤 님)

* 과연 시드노벨 같은 곳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선호하는 건가요? (빤삐나 님)

* 과연 얼마나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하는 건가요? (빤삐나 님)

* 과연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는 건가요? (빤삐나 님)

 

최지인 : 작가를 지망하는 분들의 질문도 많았습니다.

 

인간실격 : 솔직히 제가 답변드릴 수 없는 질문들인 것 같습니다. 저 대답 알면 제가 써먹었을 텐데요 ㅠㅠ

 

최지인 : 그래도 뭔가 조언이나 경험담 같은 걸 얘기해주실 수 없을까요?

 

인간실격 : 체감하고 있는 게 있다면, [향상심과 끈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정도일까요. 투고하고 결과 기다리고 낙선한 거 알고, 원고 보내고 반응 기다리고 리테이크 먹고(……) 등등을 반복하다보면 정말 괴롭습니다. 그런데 그게 책 낸 후에도 별로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누군가를 몰래 원망할 수도 있는데(……) 책을 낸 후에는 그렇게 할 수도 없거든요. 결국 해답이 되어줄 수 있는 건 저 두 가지 단어뿐인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아까 잠깐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저 개인적으로도 지인님께 자기분석법(……)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제 경우에는 사실 아직도 조금 갈팡질팡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요. 위에서 이야기 나온 일편흑심의 환상 요소 같은 경우에도 사실 비중을 지나치게 주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자신을 분석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었던 특별한 체험이라든가, 혹은 그것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한 조언 같은 건 없을까요?

 

최지인 : 음…… 좀 돌아가는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일단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요시나가 후미의 《플라워 오브 라이프》라는 만화가 있는데, 그 4권에서 주인공들이 만화를 그려서 만화잡지 편집자에게 보여줍니다. 근데 예상과는 달리 편집자는 혹평을 하고 이 부분이 안 좋다고 지적을 하죠. 그래서 주인공 중 한 명이 열 받아서 그 부분은 이런 의도였고 독자가 이런 부분에 흥미를 가져줄지도 모른다고 반박합니다. 그러자 편집자는 더 열 받아서 윽박지릅니다. 당장 지금 이 만화를 읽은 내가 흥미를 못 느끼는데 어쩌라고 말이죠. 만화가가 되고 싶으면 편집자부터 입 다물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오라는 얘기였습니다.

요컨대 작가가 되고 싶으면 자신의 투고 원고로 편집자를 설득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편집자 내지는 심사위원한테 정말로 뛰어난 소설, 잘 팔릴 소설을 100% 가려내는 능력은 없습니다. 그런 걸 갖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의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출판사에서 연봉 1억은 줘야할 겁니다.

나는 잘 썼다고 생각하고 이게 출판되면 독자들도 좋아할 텐데 심사위원이 보는 눈이 없어서, 아니면 자기 취향에 안 맞는다고 떨어뜨렸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작가 지망생으로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일은 분명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걸 생각해야합니다. 그렇게 보는 눈이 없고 제각각 취향이 다른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이건 정말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이건 정말로 잘 팔릴 소설이다'라고 설득할 수 있는 작품을 쓴 사람만이 프로작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여러분은 편집부가 원하는 글을 써야하는 게 아닙니다. 편집부를 설득할 수 있는 글을 써야하는 겁니다. 이것이 너희가 원하는 글이다, 이것이 너희에게 이익을 줄 글이다, 이것이 독자들이 좋아할 글이라고 편집부를 설득할 수 있으면 그게 어떤 장르의 글이든 출판될 수 있습니다.

한국 라이트노벨 편집부가 원하는 건 미소녀가 많이 나오고 야하고 가볍고…… 그러니까 거기에 맞춰서 글을 쓰면 편집부가 뽑아주겠지, 정도는 안이한 분석입니다.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미소녀가 많이 안 나오고 무겁고 어두운 작품이라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품을 어떻게 써야 편집부가 받아줄까, 편집부가 이건 통하겠다고 생각해줄까, 그건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고방식을 갖게 되면 저절로 원고 자체가 레벨 업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작품이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어떤 게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는지, 그런 부분을 가장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석하고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기 시작하니까요. 그런 걸 의식하게 된다는 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능력이 점차 갖춰진다는 의미입니다.

자기 원고를 편집부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 같으면 기획서에서 설명을 하면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자기 작품이 어떻게 재미있고 어떤 주제를 갖고 있는지 설명하고 싶어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라이트노벨에서는 기획서를 받아서 그런 얘기를 다 들어줍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작품을 이해해주려고 하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인간실격 :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ㅠㅠ 저도 안이하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되는 이야기네요! >_<

 

최지인 : 일단 작가를 지망하시는 분들께는 포기하지 말고 꼭 작가가 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분명히 문은 좁습니다만 노력해서 그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으면 지금까지 데뷔한 그 어느 작가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서 스타트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고 편집부의 서포트도 더 강력해지고 있으니까요.

 

인간실격 : 저도 같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작품을 제게 주세요! 글을 쓰곤 있지만 여전히 80% 정도는 독자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글이 읽고 싶어요!

 

최지인 : 작가는 항상 작가이기 이전에 독자니까요.

 

 

* 시드X노엔입니까 노엔X시드입니까......... (오일프리 님)

 

최지인 : 이번에 시드노벨하고 노블엔진에서 제각각 공지를 올렸는데 말이죠, 시드노벨 측에서는 시드노벨x노블엔진이고 노블엔진 측에서는 노블엔진x시드노벨이었단 말이죠. 또 한쪽은 최지인x인간실격이고 다른 한쪽은 인간실격x최지인이고.

 

인간실격 : 연고전인가 고연전인가. 가나다순으로 하면 ㄴXㅅ, ㅇXㅊ 가 되는군요.

 

최지인 : 이런 건 저희가 함부로 정하면 혼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하시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니,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인간실격 : 개인적으로 ㅇXㅊ or ㅊXㅇ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지인님은 분명히 자기가 공이라고 하면 아니라고 하실 것 같지만, 그래도 절대 수는 아니라고 하실 것 같단 말이죠. (……) 하지만 제가 보기에 지인님은 결단코 오른쪽입니다! 이 대담 기록을 보신 여러분이 댓글로 어느 쪽인지를 판정해주시면 제가 캡쳐해서 승부를…… (농담입니다).

 

최지인 : 넷, 지금까지 인간실격님의 호모호모한 토크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호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잘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였습니다.

 

 

* 어느 출판사가 밥을 더 잘 사주나요? (류모씨 님)

 

최지인 : 저는 항상 식사시간 1시간쯤 전에 찾아가서 회의한 다음 식사를 하는 패턴이라…… 다른 식사약속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항상 사주셨던 것 같은데요.

 

인간실격 : 이거야말로 양쪽의 프라이드가 걸린 문답이 아닐까요! 저도 매번 얻어먹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잘 사주시냐고 물어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군요. 다만 노블엔진쪽의 방문회수가 많았기 때문에 당연히 저에게는 노블엔진……. ……답하고 보니 참 무의미한 이야기였네요. 두 곳 다 잘 사주십니다. (……)

 

최지인 : 사실 저도 노블엔진 편집장님은 몇 번 뵌 적이 있습니다만 횟수로 따지는 게 아니면 딱히 어느 쪽이라고는…… 아, 혹시 이건 이런 의미인가요? 특1급 호텔의 스카이라운지라든가 뭔가 퇴폐스러운 느낌이 드는 술집에서 '선생님, 다음 작품은 부디 우리 출판사에서…… 잘 모시겠습니다…….' 이런 것이 어떤 수준인지 묻는 질문은 아니겠죠?

 

 

* 외전, 스핀오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실 작가님께서는 엔이세 부록에서까지 단편을 쓰셨던데 좋아하시나봐요? 최지인 작가님께서는 나중에라도 『랑그라시아나의 밤』 따로 내실 생각 없으신가요? (워프리 님)

 

인간실격 : 저는 외전 진짜 좋아합니다! 허락만 해주시면 쓰고 싶은 작품 많아요! 제가 쓰는 게 아니라 보는 거라도 좋으니까, 출판사나 작가끼리 크로스오버 이벤트 같은 걸 보고 싶습니다!

 

최지인 : 『랑그라시아나의 밤』을 따로 내려면 저한테 천재작가의 문장력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천재작가는 아니므로 불가능합니다. 외전은…… 《원고지 위의 마왕》은 기본적으로 소설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 《원고지 위의 마왕》이라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많이 쓰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홈페이지에 하나 올린 게 있긴 합니다만 그 정도가 한계일 듯.

 

인간실격 : 너무해! (울먹)

 

 

* 일편흑심 1권에서 굉장한 생활의 냄새를 느꼈는데, 이것은 본인의 경험인가요? 아니면 취재의 결과? 그리고 카란은 인간실격님의 몇 퍼센트를 떼어 만든 캐릭터(……)인가요? (오일프리 님)

 

인간실격 : 카란은…… 제 얼굴만 따왔습니다. 아니, 농담이고요. 진짜 농담이고요(……). 남성미가 부족한 캐릭터라는 설정이라 가사활동에 능숙한 면모를 보이려고 했었는데 생활감이 느껴졌다면 매우 기쁜 일입니다.

다만 제 경험은 아닙니다. 여자 기숙사 침대 아래에서 생활해 본 적은 없어서(……). 물론 취재하지도 않았고요(……).

 

최지인 : 취재를 했다면 그 자체가 라이트노벨이 되겠군요.

 

 

* (원고지 위의 마왕) 또 다른 신캐릭이 나올껀가요? (에네시아 님)

* (원고지 위의 마왕) 이제 나나카의 비중은 줄어드는 건가요 ;ㅂ; (솔리니안 님)

* (원고지 위의 마왕) 흑색의 마녀왕은 어떻게 됐나요?! (솔리니안 님)

* (원고지 위의 마왕) 여태까지 전부 이야기의 흐름이 소설 장르와 깊은 연관이 있었는데 6권과 7권에서는 어떤 소설 장르가 큰 연관성을 가지나요? (린마 님)

* (일편흑심) 더 나올 히로인이 있습니까? (린마 님)

* 앞으로의 전개를 간략하게나마 듣고 싶습니다. (감자 님)

* 몇권을 완결로 생각하시나요? (Mediocrity 님)

 

최지인 : 앞으로의 전개 등에 관한 질문이 많이 들어왔는데, 일단 실제 책을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인간실격 : 제 경우에도 4권을 보시면 아마 대부분의 의문이 풀리실 것 같습니다.

 

최지인 : 저도 마찬가지로 6권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이후도요.

 

 

* 추구하는 라이트노벨의 방향성. 두 작가 분들은 어떤 소설을 쓰고 싶으십니까? (가젤 님)

 

최지인 : 말씀드렸듯이 제가 지향하는 건 성장소설입니다. 성장소설은 읽는 사람의 성장에 극히 일부분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을 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라이트노벨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을 독자분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인간실격 :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읽는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정도의 지향성 밖에 없습니다. 제 경우엔 아직도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아가는 중이라는 느낌이 강해서요.

다만 이능물/비인간 자체는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써도 저런 요소는 꼭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정도 느낌은 있습니다. 아마 저런 부분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건 분명히 제가 대오각성하여 우주의 진리를 깨달은 후가 아닐까 싶네요.

언젠가 반드시 순환이 끝나고 이능물의 시대가 다시 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ㅠㅠ

 

 

 

* 현재 출간 중인 작품을 제외하고 달리 하고 싶은 작품(장르)가 있다면? (모리노 님)

 

최지인 : 일단 《원고지 위의 마왕》이 판타지물이기 때문에 현대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고지 위의 마왕》은 소재나 테마, 세계관 등이 다 연결되어 있고 완결까지의 전개를 전부 생각하면서 스토리를 짜고 있는 소설이라 좀 숨통이 막힐 때가 있는데, 좀 더 여유를 갖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작품을 써보고 싶습니다.

 

인간실격 : 지금 쓰는 글을 마무리 짓는 게 우선이네요. 그 다음에는 다시 한 번 러브코미디를 써보고 싶습니다. 러브코미디를 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가 쓴 게 일편흑심이니까, 그걸 쓰면서 생각한 것들을 살린 러브코미디를 써보고 싶어요.

 

 

 

최지인 : 음, 그럼 일단 이만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마무리 짓도록 할까요. 사실 밤이 늦어서 더 이상 대담을 진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인간실격 :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네요.

 

최지인 : 최대한 줄이고 줄인 게 이 정도니까요……. 이 대담을 읽는 분들도 힘들지 않았을지.

 

인간실격 : 대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막상 답하려니 망설이게 되었던 질문들이 꽤 많았네요. 여러 가지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최지인 : 저도 이렇게 다른 작가분과 공개적으로 대담을 나누는 일은 처음이다 보니 여러모로 얻는 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인간실격: 친분……. (침울)

 

최지인 : 하하하…… 그럼 슬슬 이 대담을 읽어주신 분들, 그리고 독자분께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고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실격 : 어쩐지 타이틀이었던 브랜드 간 크로스오버의 느낌이 약했던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좀 보충하겠습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다른 작가 모두가 적이라면 적(……)이고, 동료라면 모두 동료이기 때문에 그다지 부담감은 없습니다. 반면 출판사들은 국산 라이트노벨을 내는 동지이면서 한정된 인재/목표의 풀 때문에 경쟁하게 되는 느낌도 강한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트러블도 생기는 것 같고요. 다만 두 곳 다 한국 라이트노벨로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자 노력하고 있는 곳이므로, 경쟁을 통해 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작가로서도 독자로서도요.

이 대담을 읽어주신 분들, 그리고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분에 넘치는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최지인 : ……말주변이 별로 없어서, 그리고 성격 탓에 제대로 표현을 잘 못하는 부분입니다만……, 저는 이렇게 소설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정말로 기쁘고,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께는 정말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보다 나은 글을 써서 독자분들께 보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또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항상 저의 부족함 때문에 불안감이 있고, 동시에 무서움도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간실격 : 마지막 인사! 2011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201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 서점에 가시면 《원고지 위의 마왕》6권이 나와 있을 겁니다! 꼭 사세요!

 

최지인 : 벼, 별로 독자를 위해서 이런 대담을 한 건 아니니까! 어디까지나 책을 팔고 싶을 뿐이라고! ……《일편흑심》4권도 나와 있을 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태그 원고지_위의_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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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0 12/29/04:33
1빠 아싸 ㅇㅂㅇ
0 12/29/04:33
추가로 제 질문도 채택됐습니다 ㅇㅂㅇ
0 12/29/04:57
류모씨 ♡♡♡♡♡ 뭐,뭐죠? ♡♡♡♡♡♡♡♡♡
0 12/29/04:59
잘 사주면 옮길기세?! ♡♡♡♡ ♡♡♡♡♡♡♡♡♡♡♡♡♡♡♡♡♡♡♡♡♡♡♡♡♡♡♡♡♡♡♡♡♡♡♡♡♡♡♡♡♡♡♡♡♡♡♡♡♡♡♡♡♡♡♡♡♡♡♡♡♡♡♡♡♡♡♡♡♡♡♡♡♡♡♡♡♡♡♡♡♡♡♡♡♡♡♡♡♡♡♡♡♡♡♡♡♡♡♡♡
7 프리마리아 12/29/04:58
인실언니 X 크로이츠 지지해요!!!!!!♡♥♡♥♡♥

인실언니가 언뜻 보기엔 수로보일떄도 있지만 은근공, 야비공이라니까요 깔깔깔

크로이츠씨는 능동수로 대응할거에요!!!!♡♥♡♥♡♥♡♥
0 12/29/04:59
재밌게 봤습니다
2 하월 12/29/06:30
질문들에 대한 작가님들 대답보고 순간 뿜었습니다♡♡
재밌네요♡>ㅂ<
86 산바람 12/29/06:46
재밌게 읽고 갑니다~
12 Armageddon 12/29/06:53
오타가 그대로 올라가서 화끈거려요
3 까날 12/29/09:28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43 류모씨 12/29/10:25
다음에는 나도 식사시간 한 시간 전에 가야겠당......
3 DEi 12/29/11:09
재미있게 잘 읽고갑니닼♡。
0 12/29/11:11
잘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감사해요!
75 해원 12/30/01:57
으아아ㅠ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대담이었습니다.
두 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증쇄 얍얍!! 흐ㅂ흐)/
11 우항헹헹 12/30/03:48
인간실격님 ♡♡♡♡♡♡♡♡♡♡
6 루모로마노 12/30/04:07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덕분에 다시 글을 쓸 힘을 얻었습니다.
3 에네시아 12/30/06:25
잘 읽고 가요^w^
읽다가 아 내 질문은 안나오겠지 하고 생각 하던중에 제 질문이 있길래 놀랍네요^w^
항상 원고지마왕은 항상 사고 있는 책입니다. 나오면 그달에 반드시 사고 보지요 크크크
아무튼 작가님들도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그래야 책을 살수있으니 ♡♡♡♡
0 01/01/02:35
잘 읽었습니다~ 그런대 6권 다보니까 다음권이나 다다음권에 완결날 삘이던데 ㄷ ㄷ?!
1 빤삐나 01/08/07:54
앗싸!!!!!!!!!!!!!!!!! 저도 질문 체택에 뽑혔습니다!!!!!
0 casi 01/25/02:10
잘 읽고갑니다. 10대소년취향의 라노벨을 읽는 여성독자로써, 여성독자층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는게 꽤 놀랐습니다^^; 앞으로도 장르문학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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