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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노벨] 세계 제일의 여동생님 3권에서 나타난 책의 문제점과 등장인물이 반영하는 작가 김월희의 전범 옹호
  1 배도필[bedophile]
조회 7040    추천 8   덧글 67   트랙백 0 / 2012.09.08 13:27:02

목차


 0. 서문


 I. 리뷰

  1. 스토리

  2. 캐릭터

  2-1. 시영

  2-2. 리리

  2-3. 리나


 II. 문제점

  1. 과도한 농담의 사용과 그에 따른 작품성의 저해

  2. 리나의 정체에 대한 서술오류

  3. 어설픈 반전과 허술한 결말

  4. 작가 김월희의 전범 옹호?


 III. 마치며


 0. 서문

 이번 9월 발매된 세계 제일의 여동생님은 지난 4월 26일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 의해 19세 미만 구독금지 판정을 받은 작품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제일의 여동생님 3권(이하 세제녀 3권)에서는 전작의 고질적인 나쁜 부분이 대부분 고쳐지지 않은 점이 여러 군데에서 보이고 있었다. 그 중에서는 ‘혼약’등의 일본식 조어사용이나 ‘신데릴라’등의 오타와 같은 아주 사소한 것도 있으나 전작의 19금 판정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던 부분이며 크게는 책 전체의 스토리에 관계된 문제까지 실로 다양한 부분에서 그러한 점이 발견되었다. 이번 리뷰에서는 스토리 설명이나 책에 대한 감상 등의 일반적인 리뷰에 덧붙여 앞서 말한 세제녀의 나쁜 부분과 거기에서 유추할 수 있는 작가의 사상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한다.


 I. 리뷰


  1. 스토리


 우선 스토리에 대해 말하기 전에, 시드노벨에서 게재한 세제녀 3권의 광고에 대해서 불만을 터뜨리고자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3권의 광고는 원래의 스토리 부분은 축약해놓은 대신 스토리의 단편적인, 이른바 격한 감정의 표현 부분은 부풀려 광고를 보는 독자들에게 원래 책에 담겨있는 내용과는 다른 스토리를 상상하도록 유도하려는 이미지가 보인다. 광고만을 본다면 시영과 리리의 도피생활과 그들을 시시각각 추격하는 독랄한 마리아의 대결구조가 우선적으로 떠오르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대결구조는 그다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이미지의 유도는 아마도 세제녀 3권의 암울한 스토리전개와 등장 캐릭터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3권에서 새로이 등장하는 캐릭터인 리리의 언니 리나는, 마리아의 전 수하이며 마리아가 써먹기 쉽도록 몸 이곳저곳을 개조해 시한부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는 몸이다. 그리고 겉으로는 밝은 모습을 보이지만, 실은 모두가 잠든 틈을 타 모르핀을 치사량 수준으로 주사해 그 신체를 겨우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궁지에 몰려있는 캐릭터이다.

 다시 스토리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스토리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시영과 리리는 마리아를 피해 도망친다. 그들은 로스차일드가의 당주인 캐서린에게 도움을 받아 지중해로 원치 않는 도피를 하게 되고, 거기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리리의 언니 리나를 만나게 된다. 시영 일행은 리나와 함께 잠시 시간을 보내지만, 바로 그날 밤 리나에 의해 습격을 받게 된다. 리나는 리리를 가볍게 제압하고 이어서 시영 역시 죽이려고 하지만, 바로 직전 시영을 추적해온 마리아에 의해 제압당하고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리나를 구하기로 마음먹은 시영에 의해 시영과 리나, 리리는 또다시 마리아에게서 벗어나 그리스로 향한다. 읽은 사람은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구성에서부터 전개까지 모든 것이 전작과 거의 흡사하다. 단지 그 대상이 도로시였고, 선우백련이었다는 것만 다를 뿐.

 그리고 스토리의 단점을 하나 더 꼽자면 장면과 장면의 분위기가 이상할정도로 극과 극에 치우쳐있다는 것이다. 방금 전까지 수영장에서 시영의 수영 바지를 벗기면서 놀던 리리와 리나가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서로를 죽이기 위해 진심으로 서로에게 덤벼들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신념이 없으며, 그저 분위기에 휩쓸려 아무렇게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동에 일관성이 없다. 특히 리나는 자신이 의탁할 곳을 극중에서 여러 번 바꾸는데, 심지어는 마지막의 반전조차 이러한 리나의 ‘배신행위’에 의해 이루어지게 된다.


  2. 주요 등장 캐릭터


   2-1. 시영

 세제녀의 주인공이다. 작중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과 비교하면 스펙이 한없이 떨어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소시민 1이었던 사람이 주변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피가 터지는데도 냉철하게 어떤 공격에 의해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판단하는 말이 안 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로스차일드의 반지를 케밥과 바꾸는 제정신으론 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하는 행동은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휩쓸려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깊은 생각 없이 움직이는 행동 역시 잦다. 마리아와 선우백련, 캐서린의 삼자택일을 맞닥뜨린 순간 ‘아무 생각 없이’ 리리를 선택하고, 역시 전 권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당겼던 리볼버 6발에 대한 대가를 한 번 치르게 되나, 자책감도 잠시 결국엔 수천 명의 인물보단 자신의 소중한 사람 한 명이 더 소중하다고 말하게 되며, 자신은 이미 어둠쪽의 사람이며 사회의 어두운 면이 할 수 있는 구원도 있다는 주장을 펴게 된다.


   2-2. 리리

 자칭 ‘주인님의 성욕 처리용 펫’. 어린아이지만 자신의 육체로 시영에게 보상을 하려고 한다. 마리아와 더불어 작품의 섹스어필 담당. 자신이 생각해서 결정을 내리는 일이 거의 없다. 전작까지의 리리가 그런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기계와 비슷한 캐릭터를 맡고 있었다면, 이번 3권에서는 그나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되는 계기가 너무 뜬금없고 무리한 설정같은 느낌을 준다.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언니인 리나가 등장함으로서 과거의 어두운 면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2-3. 리나

 리리와 대비되는 존재. 똑같은 일을 겪었음에도 당사자가 누구를 만나게 되는가에 따라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이다. 자신의 신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결말을 보면 그토록 증오해 마지않던 블랙헤이젤에게 결국 자신을 의탁하는 모습을 보이며, 리나에게 트라우마란 그저 동정심을 얻기 위한 편의주의적인 아이템으로만 보인다.


 II. 문제점


  1. 과도한 농담의 사용과 그에 따른 작품성의 저해


 세제녀 3권에는 흔히 ‘드립’이라 불리는 농담이 자주 등장한다. 이 농담은 적절한 곳에 넣어준다면 독자가 책을 지루하게 읽는 것을 방지해주고, 어떤 때에는 그러한 가벼운 농담이라고 생각되는 발언이 작품의 핵심을 뒤집어엎는 반전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적절한’ 분량의 농담이 들어갔을 때이다. 세제녀 3권에 들어가 있는 농담은 전혀 적절한 분량이 아니며, 오히려 작품의 진지함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거기에, 이 농담의 대부분은 김월희 자신의 것이 아닌 인터넷에 흔히 떠돌아다니는 유행어들을 변환 혹은 그대로 인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런 농담들의 단점은 유행어가 유행하고 있을 때에는 폭발적인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유행이 시든 다음에는 웃음 포인트를 잃게 되고 심할 경우 독자로 하여금 농담이 의미하는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게 만들어 역으로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 리나의 정체에 대한 서술오류


 세제녀 3권의 신 캐릭터 리나. 리리와의 도피행 도중 우연히 산토리니 섬에서 만나게 되는 그녀는 사실 알고 보니 자신들의 도망을 막았던 가면 쓴 흑의의 숙녀회였다.

 그런데 왜 시영과 리리는 리나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일까.

 시영은 산토리니 섬에서 리나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자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이랑 목소리가 똑같았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 후반부에 가면 리리 역시 직감적으로 그 흑의의 숙녀회 요원이 자신의 언니라는 것을 눈치 챘다고 말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해서 리나는 맨 처음 만난 그 순간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그것도 본문 내용과 일러스트 양쪽에서.


  리리를 몰아붙인 검정 가죽 끈의 소녀는,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하며 리리에게 입맞춤한다. (본문 29페이지에서 발췌)


 가면을 쓴 채로는 키스를 할 수 없다. 물론 본문에는 리나가 가면을 벗었다는 묘사는 없으며, 사실은 가면의 뚫린 부분으로 키스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로 뒷장인 31페이지에서 나오는 nyanya의 일러스트가 그 주장을 침묵시킨다. 그녀는 가면을 벗고 있다. 맨 얼굴으로 리리에게 키스를 한다.

 한 가지 사족을 달자면, 128페이지에 마리아가 시영을 구하기 위해 라이플로 리나를 쐈다는 부분에서도 의문이 있다. 어깨뼈가 뒤틀렸다는 묘사로 보아 뼈가 박살이 났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리나가 태평하게 양팔을 다 쓰고 다닌다는 점이 그것이다. 모르핀으로 통증은 어떻게 한다고 해도 뼈가 부서지고 근육이 끊어져버리면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텐데. 이것에 대해서는 어떤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인지.


 3. 허술한 아이템 관리와 어설픈 반전 그리고 어이없는 결말


 3권의 키 캐릭터인 리나가 이렇듯 많은 오류를 가지고 있기에, 스토리 자체도 꽤나 많은 오류와 허술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반전, 즉 흑막 부분이다. 진짜 흑막인 마리아의 백부. 사실은 그가 리나를 산토리니 섬으로 보낸 장본인이며 시영을 마리아 몰래 처리하기 위해 뒤에서 손을 쓴 사람이다.

 그렇다는 말은 리나는 마리아의 백부의 수하에 있는 인물이라는 소리다. 아마 재회할 때까지 리리는 리나가 살아있는 것을 몰랐을 테니 마리아의 백부는 리나의 정체를 숨기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리나가 어떻게 그렇게 타이밍 좋게 도망가려는 시영과 리리 앞에 나타날 수 있었을까? 여기서 다른 가능성을 하나 생각해 보자면, 리나는 마리아의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시에 백부의 스파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타이밍에 리나가 그들 앞에 나타나는 것에 대해선 해결되지만, 이번에는 리리와 리나의 문제가 남는다. 과연 같은 흑의의 숙녀회에 속하는 두 사람이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을까? 리리가 상모실인증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여기에는 오류까진 아니더라도 해명이 어려운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백부의 존재에 의해 또 한 가지 오류가 생긴다. 그 말에 따르면 리나는 백부가 고용한 사람이며, 로스차일드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리나는 어떻게 시영보다 앞서 산토리니에 있을 수 있었던 걸까? 물론 시영이 산토리니로 향한 것과 리나를 만나게 되는 것에는 약 반일 정도의 시간차가 있다. 그렇지만 그 반일(전세기를 탄 것부터 치면 약 하루)만에 시영이 어느 곳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리나를 보낼 정도의 능력이 과연 마리아의 백부에겐 있었을 것인지. 그것도 보통 비행기가 아닌 로스차일드의 전세기인데, 그걸 그 짧은 시간 안에 추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일까? 그리고 만약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백부가 가질 정도의 능력이면 마리아도 응당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또, 그 모든 것을 용인한다고 쳐도 한 가지 의문점이 남아있다. 그것은 캐서린 로스차일드와 그녀가 준 반지의 존재 가치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캐서린은 이번 3권에 나올 필요가 없다. 도망치는 것 역시 리리가 어떻게든 비행기를 하이잭을 하던 몰래 여객기에 탑승하던 일단 도망치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거기다, 스토리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 여겼던 로스차일드의 반지는 케밥 세 개와 바꾸고 그 역할을 끝냈다. 그렇다면 그 반지는 도대체 왜 나왔던 것일까. 그리고 시영은 분명히 반지 외에 카드도 받았을 텐데 카드로 현금을 인출할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일까.

 책의 마지막 역시 독자들을 황당하게 만드는데 충분한 결말을 제공하고 있다. 리나가 시영을 잡고 죽이려는 연기를 하는 것이 전부 리리를 살리기 위한 연기라는 것이고, 시영은 그 사실을 눈치 채고 리나를 도우려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시영은, 자기 입으로 말했듯이 블랙헤이젤이다. 그리고 리나는 그 블랙헤이젤과 블랙헤이젤로 대표되는 어둠의 세계를 증오한다. 그러나 시영이 블랙헤이젤의 이름으로 자신 자매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하자 리나는 어둠을 증오하는 자신의 신념을 가볍게 내치고 그의 손을 잡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말하자면 자길 절벽에서 떨어뜨린 사람이 내리는 동아줄을 잡는 꼴이다. 리나는 시영의 무엇을 보고 그를 믿는 것인지? 까놓고 말해 그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사악한 사람이었다면 말로만 약속해놓고 나중엔 손바닥 뒤집듯 어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자신을 시한부 인생으로 만들어놓고 인생을 모조리 망쳐버린 사람과 같은 피를 가진 인물이다. 그런 대상을 그렇게 쉽게 믿는다는 것은,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너무 억지춘향이 형식의 엔딩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수 없다.


 4. 작가 김월희의 전범 옹호?


 행복해질 권리따윈 없다고 말하는 리나에게 시영은 이렇게 말했다. 죄악 앞에서 괴로워하고 절망해야 할 사람은 슈피엘 자매가 아니라고. 그녀가 비정한 홀로코스트의 집행자였다고 한들 그녀는 그저 명령을 수행했을 뿐인 일개 병사일 뿐이며, 그러므로 그건 리나의 죄악이 아니라고.

 그리고 여기 그와 똑같은 소리를 한 사람이 두 명 있다.

 우선 아돌프 아이히만. 독일 나치스 친위대 중령이었으며 국가 안보 경찰 본부 유대인 담당 과장이었고 유대인 각지에 있는 유대인의 체포, 강제 이주를 계획 ․ 지휘한 인물이다.

 뉘른베르크 재판 당시 그는 재판대 앞에 서서, 자신은 잘못이 없고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또 한 명. 도조 히데키. 일제시대의 군부 지도자이자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전범이다. 그는 1945년 일본이 패전하자 권총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군사재판을 받게 된다. 그 역시 재판대 앞에서 “모든 것은 천황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나는 잘못이 없다.” 라고 말했다.

 이것은 명백한 책임 전가다. 자신이 저지른 짓을 똑바로 응시하지 않고 타인에게 떠넘기려는 행동이다. 그나마 아이히만이나 히데키와 리나가 다른 점이 있다면 리나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그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영은 그런 리나에게 “너는 잘못이 없다. 모든 것은 너를 그렇게 하도록 시킨 사람들이다.”라고 꼬드기고 있다. 이러한 전범 미화나 옹호는 세제녀 1권과 2권에서도 숱하게 나온 장면이며, 이러한 부분에서도 전혀 개선이 안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다 이번 전범 옹호는 리나 자신이 한 말이 아닌 시영이 리나에게 한 말이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있다. 말하자면 히틀러가 아이히만에게, 천황이 히데키에게 “너는 잘못이 없다.”라고 말한 꼴이 되는 것이다. 히틀러는 유대인 홀로코스트에 대해 면죄부를 가지고 있는가? 천황은 태평양 전쟁에 대해 면죄부를 가지고 있는가? 답은 아니오이다. 그들은 절대 면죄부를 줄 자격이 없다. 잘못을 자신이 다 떠맡는 것조차 할 수 없다. 어떤 수식어를 붙이던 아이히만은, 히데키는, 그리고 리나는 학살범이다. 그걸 피해자도 아닌 시영이 너에겐 죄가 없어 따위의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건 위로가 아닌, 단순한 전범에 대한 옹호일 뿐이다.



 III. 마치며


 개인적으로 이번 3권에 대해 아주 실망했다.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섹드립의 수위가 아주 약간 낮아졌을 뿐, 바뀐 건 하나도 없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3권은 형편없다. 여러 군데에서 오류도 보인다. 거기에 위에 서술했지만 전작에서 수도 없이 나오던 문제점들은 그대로였다. 작가 자신의 말대로 자부심도 잃고 우울증에 정신질환도 겪었다면 그것을 극복하고 더 좋은 작품이 나오도록 노력해야하는데 오히려 3권을 읽고 나면 작가는 “그런 게 나야! 이런 글을 쓰는 게 바로 나라고!”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 이건 과도한(누군가 보기에는 악의적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해석이겠지만, 슈피엘 자매와 그 어머니를 캠프시설에서 살아남은 ‘것’이라고 표현한 문장을 보고 작가가 사람을 물건 취급하는 것 같아 약간의 충격을 먹었다. 유사 성행위는 전권에 비하면 약간 줄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추가로 말하자면 다른 권은 몰라도 이번 권에서만은 리리나 리나의 섹드립을 자제했어야 했다. 그 둘은 어린 나이에 자신의 모친이 윤간당하는 것을 본 것이다.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어 남성혐오증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리리와 리나는 오히려 시영의 바지를 벗기고 그의 성기를 평가(...)하기까지 한다. 감정이 메말라버렸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없다. 사실 의성어로 사람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긴 하지만, “하, 하웃?” 등의 의성어를 내뱉으며 여러 표정을 보이는 캐릭터가 감정이 매마른 캐릭터라고는 보기 어렵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엔딩이 너무 뜬금없었다. 언급되지 않은 흑막, 충분한 설명 없는 트릭. 이 역시 서술했지만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고칠 생각조차 안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작가에게 실망했다. 그런 와중에도 꾸준히 4권의 떡밥을 깔고 있다. 4권은 마리아와 시영의 대립이라고 하는데, 과연 시영은 정말로 성장한 것일지, 아니면 그저 영웅병에 걸린 것뿐일지는 4권을 봐야 알 일이다.



 ※'그렇게 재미없게 볼 거면서 왜 사 봤느냐', '왜 재미있게 읽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느냐', '너는 이렇게 쓸 수나 있냐' 등의 질문 아닌 질문은 받지 않습니다.


bedophile 님에 의해 2012.09.08 01:29 에 수정되었습니다.
bedophile 님에 의해 2012.09.08 01:55 에 수정되었습니다.
bedophile 님에 의해 2012.09.08 02:24 에 수정되었습니다.
bedophile 님에 의해 2012.09.08 05:22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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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도필 09/08/03:12
많은 분들이 전범 옹호에 집중해서 덧글을 다는 것 같습니다만, 리뷰의 다른 부분은 의견이 없으신가요?
11 우항헹헹 09/08/06:35
다른 부분엔 이견이 없습니다. 옳게 잘 쓰셨어요. 확실이 3권에선 페이스가 엉망으로 오신게 확 눈에 뜨여서.
28 페트르슈카 09/08/04:41
뭐.. 매번 보는 이야기라 신선함은 없지만...
쨌든 그래도 이런 감상을 느끼신 분이 3권까지 잘 참으셨구나~ 싶네요. 전 1권도 도중하차 했는데.
리뷰는 리뷰일 뿐, 딱 거기까지. 잘 봤어요~
9 석영 09/08/05:04
리뷰는 리뷰니까요. 읽는 사람 나름이죠. 세제녀 3권은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앞으로 나올 리뷰들을 보고 읽을지 말지 결정해야겠네요.
3 오백원 09/08/05:17
작가님이 많이 힘드셔서 그런지 다들 날카로우셔.. 어차피 리뷰나 감평은 주관적인 건데 말이죠... 뭐, 전범 옹호도 보는 관점에 대한 차이 아닐까요. 가난한 사람이 착하게 살아서 부자 된다는 고전 클리셰도 사회가 잘 돌아가도록 사람을 교화시키려는 의도로 많이들 보지만, 조금만 뒤틀면 아래쪽에서 힘들답시고 기어오르는 걸 막기위한 기득권층의 어장관리법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1 배도필 09/08/05:21
이제 알았는데 한글에서 썼던 글을 바로 옮기면 띄어쓰기가 전부 사라지네요. 수정하겠습니다
3 레카 09/08/05:52
이 리뷰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전범 옹호에 관해서는 솔직히 제가 잘 모르기에 패스하지만, 보면서 전개의 허술함이 과하게 많이 느껴졌거든요.
실제로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작가님이 19금 판정과 조기 완결 때문에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도 말이죠, 심하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책을 사고 이렇게 돈이 아깝다는 느낌이 든 건 오랜만이거든요.
18 이원랑 09/08/05:54
좋은 감평에는 추천이죠. 날카로운 어조지만... 몸에 좋은 약은 쓰다고들 하지요.
8 사시미초급반 09/08/05:55
이럴것 같았어..............
38 프로핏 09/09/12:07
까면 뭔 이유를 들어서든지 디스를 하는 이 꼬라지를 보면 시드 비평란이 왜 이렇게 죽어있는지 알겠다
38 다크블루 09/09/12:27
중학교만 나와도 이해가 가능하구만 글쓴분이 있는 척 하려고 쓴 글은 절대 아닌데요?
0 09/09/01:02
나는 슬슬 이 사람이 지난 19금 사태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갈 정도.
0 09/09/01:05
꼭 어려운 말을 쓴다고 해서 현학적인 글이란 말은 아닐 겁니다. 어떤 명확한 당위성,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뭔가 일도양단하는 행위에서 쾌감을 느끼는 듯해서 하는 소리겠지요. ^^)
1 배도필 09/09/01:38
뭔가를 일도양단하는 행위에서 쾌감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제가 일도양단한 게 도대체 뭐죠? 그리고 제 리뷰 어디에서 그런 '쾌감을 느끼는' 발언을 찾으실 수 있다는 건지
1 배도필 09/09/01:40
추가로, 쾌감을 느낀다는 말과 현학적인 글에는 어떠한 연결성도 보이지 않습니다만...
3 무디 09/09/03:03
리뷰 잘 읽었습니다. 작품의 다른 부분까지도 생각하게 만드는 리뷰였네요. 제 의견과 약간은 다른 부분도 존재하지만,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요.
7 타노시 09/09/01:29
작가들이 불쌍하다. 때론 이런 글들이 그들에게 옳은 방향을 인도해 주기도 하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작가분을 비평하게 되시면 그 분의 재능(글에 대한 열정)이 금방 식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분의 프로 인생이 과연 오래 가실지가 궁금하네요.
8 페더 09/15/07:20
독자 한둘의 쓴소리에 치명적인 데미지를 먹을 정도의 멘탈이라면 프로생활은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라고 봅니다.
11 우항헹헹 09/09/01:57
배도필님께서 여기에 쓴 비평글에 관해, 님의 의견과 조금이라도 반하는 댓글은 캡쳐해서 다른 사이트에서 까고 있다는 소리가 있는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 글이 님이 님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글이란 걸 입증하는 결과가 되는데요. "리뷰를 조금 성심껏 썼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소리를 들을 줄은 몰랐군요."라는 님의 댓글과 참으로 모순되네요. 어떻게 된거죠?
10 나후 09/09/05:32
사이트들마다 성격이 다른 것도 생각해봐야죠. 일베나 디시, 판갤 같은 경우는 개자식, 소자식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이곳의 경우 함부로 말하는 게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사이트 성격에 맞춰 글을 쓴 거죠.

이 감평글은 충분한 논거와 주장이 담겨있습니다. 글 하나만 보면 되지, 평소 행실 같은 건 상관없는 이야기죠. 실제로 작가가 비판 받아 마땅한 걸 비판한 거잖아요.
11 우항헹헹 09/09/11:45
사이트들마다 성격이 있다고요? 그래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라고요? 개자식, 소자식? 아무리 봐도 뒤에서 콩까는거로밖에 안느껴지는데요?
11 우항헹헹 09/09/11:45
애초에 캡쳐를 왜 하죠? ^^
11 우항헹헹 09/09/11:46
나후님 발언은 지금 부채질밖에 더 안되요.
11 우항헹헹 09/09/11:47
여기 댓글 단 사람을 캡쳐해서 뒷담을 깠대잖아요. 그거에 관해서 묻고 있는데 무슨.
11 우항헹헹 09/09/11:52
그리고 책에 관해서 비평을 내놓았으면, 그것 또한 글이기에, 이런저런 공감이 간다 안 간다 평가는 충분히 내려질 수 있는건데, 비평이 올라오면 무조건 수긍하라는 법도가 있나요? 허 참.
19 얀볅 09/09/02:49
리뷰잘봤습니다 왠지 안사길 잘했단 생각도 들지만 저런 문제점이있었군요..
근데 댓글에서 쉴드를 쳐주는건지..; 왜이렇게 공격적인 사람들이 많은건지...
2 명아V 09/09/05:51
확실히 결말 부분은 틀린 말이 없습니다. 자잘한 문제점도 확실히 많은듯.
이게 진짜 비평이지... 이젠 라이트노벨도 문학의 일종이다.
하지만 적어도 1권이나 2권보다는 낫다고 본다. 그렇다고 옹호하는 소설도 아니지만.
2 명아V 09/09/05:54
나름대로 라이트노벨도 문학이다.
그런데 단순히 자신이 생각한 세제여에 대한 생각에 공격적인 댓글을 단다는것 자체가 더 문제입니다.
옹호한답시고 저사람은 세제여에 비난을 가한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공격적 댓글이 더더욱 네티즌으로써 할 일이 아닌거죠 ㅡ;
2 명아V 09/09/05:54
소설에 대해 자신이 주관적으로 생각을 내비칠수도 있는건데 거기에 비난을 하는 댓글이 더더욱 문제입니다.
0 09/09/06:23
비평은 주관 적인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작품 비하는 비난 받을 수 있지만 주관적인 작품 비평을 비난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4 사텐 09/09/08:27
다른건 그렇지만 4번은 확대해석이라는 생각만 드네요.
주인공 시영의 입장에서 볼 때 그 상황에서 그 말 이외에 어떤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자책하는 소녀를 덩달아 비난하는게 옳았을까요.

어설프고 부족하고 현명하지도 않은 시영이 내뱉은 말이,
과연 작가가 생각하는바를 주인공을 통해서 투영한다는 그런 말로 해석해도 되는지 의문입니다.
주인공은 작가를 투영하는 존재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이 작가를 대변하는건 아니잖아요.
0 김고등어 09/10/07:53
어쩔 수 없다 말한 순간 주인공 실격
0 09/10/02:03
그런가보죠.
17 그림자문 09/10/11:23
본문보다 인기 많다는 리뷰가 이 글이로군요.
선 리플 후 감상입니다.
문제는 세제녀 3권을 안 봤다는 점이지만...
7 프리마리아 09/11/12:07
참 쓸데없이 리플 가지고 싸우네요.
7 프리마리아 09/11/12:22
리뷰의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지 하는 말이라곤 태도니 사건이니 참... 예전에 시드 노벨이 한국에 비평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여러가지 모습으로 이해 됩니다.
1 Tlis17 09/12/12:03
<자기가 좋아하는 출판사 or 책을 까는 것=자기 자신을 까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탑골공원 비둘기떼처럼 많군요--
0 로드라이트 10/25/03:54
리나를 변호하자면 어린나이와 동기 부모를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당한것 이중
일부만으로도 면죄부를 줄수있을듯 하군요
아이히만은 유대인에게 피해를 당한게 전혀 없습니다 반면 리나는
그리고 자신이 살해를 하기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럿죠 그리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란 동기도 있고요
세제녀3권에 그런 인상이 있엇던건 사실이지만 그건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세제녀의 악은 평범한 하지만 악을 긍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이라는 그리고 그게 현실에서도 가장무서운 악이 아닐까 싶네요
0 블랙헤이젤 10/29/09:59
전그래도 김월희 작가님응원합니다.
0 수수깡 12/20/04:31
전범옹호다 뭐다 하는건 좀.... 그런건 개인의 사상이고....
뭐, 청소년이 보기에 조금 자극적인 소재나 전개라는건 저도 동의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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