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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평신청] 처음 써보는 소설입니다. 평가 해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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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84    추천 0   덧글 7   트랙백 0 / 2019.08.10 04: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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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시작은 한 사건이었다.

옛날, 멀지 않고 아주 가까운 옛날, 불과 몇 년 전의 이야기다.

그 어느 가족보다 화목하고 즐겁다고 자부할 수 있는 가족이 있었다.

그 가족은 대대로 요괴를 퇴치하는 퇴마사라는 것을 생계로 삼아왔다.

이것이 문제였을까.

이태환이라는 퇴마사의 가족은 평화롭고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무방비할 때에 대요괴에 필적하는 요괴 2마리가 이태환의 거처에 쳐들어왔다.

그 때문에 그의 아들과 딸은 바로 눈앞에서 어머니가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이태환의 아내가 살해당할 때 그의 딸은 그걸 막기 위해 요괴에게 다가섰다가 요괴의 손에 배여 큰 상처가 났고 벽에 기댄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 그치지 않고 그 요괴는 가족을 몰살하기 위해 날뛰기 시작하였다, 듣기로는 이태환에게 자신의 친구가 퇴치 당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무자비한 요괴인가? 친구의 복수라면 끝날 터인데 아직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태환은 그의 딸 이지연을 지키기 위해 이지연의 앞에 서있었고 결국 이지연을 감싸다 요괴의 손에 복부가 관통되고 말았다.

이지연은 자신의 피와 자신의 아버지인 이태환의 피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그 때, 이태환은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던 장남, 이태훈에게 소리쳤다.

태훈아! 탁자에 있는 검으로 아빠랑 같이 이 요괴를 죽여!”

이태훈은 탁자에서 갈고 있던 검을 붙잡고 자신의 아버지를 겨누었다.

이태훈의 몸은 심각하게 떨리고 있었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빨리!”

이태환은 자신과 요괴를 찌르기 쉽게 하기 위해 요괴를 온 힘을 다해 끌어안았다. 그러자 죽음을 직감한 요괴는 발버둥을 쳤고 그건 효과가 없었다.

그러자 이태훈은 크게 소리를 지르며 검을 들고 돌진하였다.

으아아아!”

이태훈의 검은 요괴와 이태환의 급소를 동시에 관통하였다.

분명 고통 때문에 웃지 못해야 정상인 이태환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로 이태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동생을 부탁한다. 아들.”

. 반드시 지킬게.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게 모든 비극의 시작일 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고 화창한 가을.

가을의 아침 햇살이 이태훈의 눈에 들어온다. 그게 눈부셨는지 자고 있던 이태훈은 눈을 비비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고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폈다.

끄아아아~.”

그 때, 평소처럼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가슴이 답답했다.

이거 왜 이러지? 라고 짧게 생각한 후 이태훈은 불길한 생각이 들었는지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에서 황급히 내려와 전신 거울 앞으로 갔다.

그 후, 윗옷을 벋어 던지고 자신의 몸을 확인하였다.

거울에는 왼 쪽 어깨에 퇴마사라는 것을 알리는 문신과 명치 부분을 시작으로 뿌리처럼 뻗어 몸을 휘감고 있는 검은 색 핏줄이 보였다.

이것은 저주.

요괴를 죽인 후 성수로 정화하는 과정이 있는데 그 때 성수가 감당을 못할 정도의 요괴의 원한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 같은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저주 발생 후, 1일 만에 통증으로 인한 쇼크로 죽어야 정상이지만 이태훈은 벌써 3개월 째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도 한계를 느껴 죽음을 각오하고 주변 인물과 점점 인연을 끊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아끼던 여자친구와도 이별을 선택한 것이었다.

이태훈은 검은 핏줄이 퍼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안도를 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 후, 다시 윗옷을 주운 뒤 고쳐 입은 후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거실에는 식사를 하고 있는 이아리가 있었다.

두둥! 야생의 아리가 나타났다! 라고 말해서 분위기를 띄어볼까 하고 생각한 이태훈은 이내 포기한 후 재빠르게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런 이태훈의 모습을 본 이아리는 아쉬워하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역시 해어진 사람은 관심 없는 건가?”

 

잠시 후, 이태훈은 식사도 하지 않은 채 학교로 갔다. 도중에 학생회 간부나 같은 반 학생들을 봤지만 모두가 이태훈을 은근히 피하며 등교를 하였다.

이래서는 왕따잖아.”

자신의 생각이 입 밖으로 나와서 조금 놀랐는지 이태훈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가렸다.

그 때, 이태훈 뒤에서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오빠~!”

이태훈은 자신이 무엇보다 좋아하는 여동생의 목소리를 듣고 황급히 뒤를 돌아봤다.

, 지연아. 빨리 가네?”

이태훈의 물음에는 관심도 없는 이지연은 바로 이태훈의 품에 안겼다.(사실상 이태훈이 안았다.)

! 그것보다 보는 사람이 많은데 평범하게 가면 안 돼요?”

이태훈은 이지연의 부탁에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학교로 향했다.

, 오빠. 오늘 기숙사 바뀌는 거 알고 있죠?”

이태훈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몰랐는데? 일단 파트너는 안 바뀌지 않아? 일단 기본적으로 31조니까. 그냥 방만 바뀌는 거야?”

! ! 그냥 제 방을 같이 쓰던 녀석이랑 아리 언니랑 같이 특별 기숙사의 첫 번째 방인 000호를 같이 쓰게 하고 바로 옆방인 저랑 오빠가 같이 방을 쓰게 되는 거 에요. 짐 같은 건 높으신 분들이 알아서 옮겨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이태훈은 이 사실에 대해 의아함을 느끼며 걸음을 계속했다.

그렇게 둘이서 얘기하며 걷고 있자니 학교에 도착하였다.

이태훈은 이지연의 교실까지 배웅해주었다.

나중에 봐요. 오빠!”

이지연은 상큼한 미소로 이태훈을 배웅해주었다.

으아~. 치유 된다~.

이태훈은 자신의 반으로 향했다.

3-1.

그의 반에 가까워질수록 말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그 평화로운 고요함을 유지하다가 이태훈이 반에 들어서는 순간 고요함은 깨지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대놓고 이태훈의 욕을 하기 시작한 그룹부터 다른 얘기를 하다가 이태훈의 얘기를 시작한 그룹까지 참으로 많은 학생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는 대놓고 이아리와 왜 해어졌냐고 묻는 눈치 없는 녀석들도 있었다.

하긴~. 아리가 인기 많고 예쁘긴 하지~. 이태훈. 너와 어울리진 않는 그런 녀석이잖아. 잘 생각했어. 그럼 이제 내가 가로채면 되나?”

이태훈은 이를 갈며 창가 쪽 제일 뒷자리에 위치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평소처럼 바깥 풍경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어이~. 이태훈. 너 이렇게 해어질 거면서 왜 그런 미인이랑 사귀었던 거냐? ? 아리가 얼마나 슬퍼했는지 알아? 너는 여자가 심심풀이용 상대냐?”

이태훈은 나는 네놈이랑 다르거든.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 너 여동생도 그런 식으로.”

이태훈은 이름 모르는 반 학생을 독기를 담아 노려봤다.

그 이상 말하면 죽여 버린다.

이태훈은 다시 웃으며 말했다.

나를 욕하는 건 상관없는데……. 여동생을 욕하면 진짜 죽일 수도 있을 거 같거든? 작작해라?

그의 말은 한겨울의 얼음장 같이 차가웠고 목소리의 높낮이가 없었다. 그리고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때문인지 주변은 조용해졌다.

이태훈의 말을 듣고 뒷걸음 쳤던 이름 모를 학생은 주먹을 쥔 상태로 어이없다는 어투로 말했다.

? 뭐 우리가 알면 안 되는 사이라도 되냐? 맞다. 그 년도.”

이태훈은 무의식 적으로 이름 모를 학생의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이름 모를 학생은 단 한 대를 맞고 입술이 터져 입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코에서 코피가 났으며 충격으로 인해 기절하였다.

, 언제 나갔지. 암튼 힘 조절 못해서 미안하다. 근데 이건 네가 먼저 했으니까. 쌤쌤이지?”

, 기절해서 별 수 없나? 하고 덧붙인 후 멱살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어 놔주었다.

이태훈은 어깨를 으쓱대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 후, 쓰러진 녀석은 반장과 부회장이 들어서 보건실로 데려가주었다.

때 마침, 반의 담임이자 이아리의 어머니며 이태훈과 이지연의 법적 대리인이신 송민아가 들어왔고 그녀의 뒤를 따라 이아리가 들어왔다.

? 뭔가 피 냄새가 나는 거 같은데? , 반장이 잘 했겠지.”

송민아는 주변을 둘러봐서 인원 파악을 한 후, 말을 시작했다.

, 전달사항은. 아리야. 뭐였지?”

이아리는 예상 했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오늘 오전 수업은 그대로인데 오후 수업은 정부 소속 퇴마사 분께서 직접 오셔서 교육을 해주실 예정이니까. ᄈᆞᆯ리 준비하시고 운동장에 집합해주세요.”

이태훈은 손을 든 후 말했다.

그래서 등급은?”

주변에서는 학생회장인데 저런 것도 몰라? 같은 말이 들렸다.

하지만 이아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답했다.

“B입니다.”

여기서 이태훈은 A랭크 정부 소속 최연소 퇴마사다.

이태훈은 관심 없다는 듯 다시 창밖을 봤다.

그 때, 이태훈의 주머니 속에 있던 업무용 휴대폰이 울렸다.

[♬ ♪ ♩]

기본 벨소리랑 다르게 역 재생으로 들리는 벨소리가 교실을 채웠다. 이태훈은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꺼내서 확인했다.

[발신자: 임무 주는 개XX, 내용: 귀하에게 알려드립니다. 현재 시각 830분을 기준으로 하여 36시간 후인 2030분에 SS랭크 임무가 진행됨을 알려드립니다. 귀하께서는 아무런 장비없이 요물산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SS랭크, 보통 사람이라면 엄청난 요괴와 싸우는 임무라고 생각하지만 퇴마사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산은 저주에 걸린 퇴마사가 명상을 하며 지난 삶을 되돌아보다 죽을 수 있게 시간을 주는 임무다. 즉 명예사로 만들기 위한 임무이다.

이태훈은 이제 나도 죽는 구나라는 절망감에 휩싸여 고개를 숙였다. 이태훈의 눈에서는 조금의 눈물이 흘렀다.

혹이나 그게 보일세라 급하게 엎드려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송민아는 뭔가 눈치 챈 거처럼 이태훈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후 자연스럽게 교실에서 나갔다.

 

조금 시간이 지나, 이태훈은 오후 수업이 시작할 즈음이 되어서야 눈을 떴다.

이태훈은 눈을 뜨자마자 교실을 둘러봤다. 다행히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단순히 송민아가 있었을 뿐이었다.

, 담탱.”

송민아는 웃으며 손날로 이태훈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어머니처럼 키워주신 분한테 뭔 말버릇이야. 아무튼 태훈아. 아까 왜 울었어? 벌써 그 때니?”

송민아는 분명 이태훈이 울고 있는 이유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인정하기 싫었기에 재차 확인해보는 것 일뿐.

이태훈은 송민아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어 송민아의 표정을 모르겠지만 송민아는 시한부 인생인 아들을 보는 것만 같은 아련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마치 조금이라도 자극하면 울 것같은 그런 심정일 것이다.

이태훈은 대답을 대신해 고개를 끄덕이고 웃는 표정을 송민아에게 보여주고 재빨리 탈의실로 향했다.

 

조금의 시간이 더 흐른 후, 이태훈은 체육복을 입은 후 운동장에 서있었다.

구령대에서는 자신의 직장 부하가 요술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교육받는 다는 것에 대해 따분함을 느꼈는지 이태훈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퇴마사와 이태훈이 눈이 마주쳤고 퇴마사는 교육을 재빨리 끝마쳤다.

이태훈과 눈이 마주쳐서 그런지 당황한 퇴마사는 허둥대며 말했다.

, 그럼. 학생회장과~ 부회장님이 시, 시범 시합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 그럼 이태훈님과 이아리님은 앞으로 나와 주세요.”

뭔가 중간에 욕 같은 게 섞일 뻔 했지만 무시하자.

이태훈은 하품을 하며 앞으로, 이아리는 긴장한 거처럼 굳은 상태로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시합이 시작 되려 하였다.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그 때, 다시 한 번 이태훈의 업무용 휴대폰이 울렸다.

물론 진동으로 말이다.

[발신자: 높으신 분(X), 내용: 이겨라.]

이태훈은 자신의 부하 쪽으로 힘을 줘서 휴대폰을 던졌다.

히이익!”

비명을 지르면서도 퇴마사는 그것을 받아냈다.

그리고 자세를 정돈한 후 목소리를 가다듬고 소리쳤다.

시작!”

이아리가 무언가 열심히 중얼거렸다. 한손에는 부적이 들렸다는 걸 눈치 챈 이태훈은 요술을 사용할 거라 생각하여 가만히 있었다.’ 그의 행동에 모두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야유를 퍼부었다.

호롱.”

초급자용 요술 중 하나다.

이아리의 주변에서 작은 불 여러 개가 생겨 이태훈 쪽으로 급속도로 다가왔다. 이태훈은 그럼에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 덕분에 이태훈은 그 불들을 전부 직격으로 맞았다.

그럼에도 타격은 없었고 몸이 살짝 그을린 것 뿐이었다.

그 후, 이태훈은 하품을 하며 이아리 쪽으로 다가갔다.

거리가 좁혀지자 근접전으로 이어졌다.

서로 나름 치열한 공반이 이어졌다. 이태훈은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엄청난 실력차이를 보여주는 셈이었다.

이태훈은 슬슬 지루했는지 하품을 했다. 그 때, 이아리가 이태훈을 향해 주먹을 뻗었고 이태훈은 그 주먹을 간단히 잡은 후 뒤쪽을 당겨 이아리의 몸과 가까워지게 하였다. 그 후 발로 명치 부분을 발로 차서 날려버렸다.

시합을 보던 퇴마사는 축지를 이용하여 이아리를 받아주었다.

이렇게 오후 수업의 하나는 끝을 맺었다.

 

잠시 후, 오후 수업이 끝난 후, 퇴마사는 이태훈에게 다가갔다.

저기. 선배님. 유언 쓰시고 내일 낭독 하셔야 되는 거 잊지 않으셨죠?”

이태훈은 라는 탄식을 흘리고 재빨리 특별 기숙사 001호로 달려갔다.

이태훈은 평소와는 다르게 씻고 바로 침대에 눕지 않고 씻지도 않고 책상에 앉아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평소와는 다른 행동,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평소와는 다른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이태훈의 행동 때문인지 그걸 보고 있는 이지연도 아무 말 없이 지켜봐주었다.

 

그렇게 다음 날, 이태훈은 퀭한 눈으로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자마자 들리는 건 운동장 조회 알림 소리였다. 그 알림을 듣고 학생들은 전부 운동장으로 나갔고 이태훈 또한 종이를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구령대에는 교장이 있었고 무언가 씁쓸해 보이는 표정으로 서있었다.

자아. 오늘 운동장 조회를 하게 된 이유는. A랭크 퇴마사의 유언 낭독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정부의 명령이므로 하는 수 없이 낭독해야 되는 것이기에 그가 죽을지 안 죽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모두 그를 응원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하늘이 칠흑 같이 물들어 있었다. 그런 하늘 밑에는 요괴의 시체로 만들어진 산이 있었고 그 위에는 윗옷이 전부 찢어져 없고 바지도 너덜너덜한 상태로 묵묵히 하늘을 보는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같은 나이인 이태훈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근육과 키, 머리카락 색은 갈색 머리를 하고 있었고 외형은 평범하고 개성 없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퇴마사를 상징하는 문신을 목에 새기고 있었다.

그 소년의 이름은 강지훈. 이태훈과 같은 퇴마사이자 이태훈의 유일한 학급 친구다.

, 슬슬 집에 가고 싶다. 아니 그전에 태훈이는 잘 있으려나?

강지훈은 머리를 긁적이며 자신의 발아래에 있는 요괴들을 보았다.

거의 다 죽어있었다. , 전부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말이다.

그 때, 강지훈이 밟고 있던 죽어가던 요괴가 강지훈 쪽으로 손을 뻗어 강지훈의 다리를 잡았다.

그게 불쾌했는지 강지훈은 얼굴을 찡그리며 요괴의 손목을 잡아 팔을 통째로뜯어버렸다.

그 후, 그 요괴의 팔을 물어뜯고 잘게 씹은 후 삼켰다.

더럽게 맛없네. ~, ~. 그것보다 태훈이는 잘 있으려나~. 슬슬 보고 싶은데.”

강지훈은 학교가 있는 동 쪽을 바라봤다. 그 순간 무언가 느낀 강지훈은 심각한 표정을 했다.

뭔가 일어날 거 같은 예감을 느낀 것이다.

뭔가 불길한데. 태훈아. 금방 갈게. 조금만 기다려.”

강지훈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요괴의 시체 위에서 온힘을 다해 도약을 한 후 축지를 이용해 빠르게 학교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 강지훈이 학교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이미 이태훈의 유언 낭독이 끝난 후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니 이유는 없지만 왠지 모를 야유를 받고 있었다.

대충 요약해서 말하자면 너 까짓 게 뭔 능력으로 그런 높은 임무를 가냐. 정도다.

학교 옥상에서 이태훈을 조용히 지켜보던 강지훈은 낮은 한숨을 쉬며 옥상에서 떨어지며 축지를 이용해 구령대로 이동하였다.

이태훈은 표정의 변화도 없이 멍하니 강지훈을 쳐다봤다. 그러다 강지훈이 손을 올려 라고 인사 하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 너 뭐야. 벌써 끝났어?”

요괴 4천 마리 토벌은 쉽지 않았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강지훈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이태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이태훈은 고통스러웠는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보통 사람이라면 눈치 채지 못 했을 테지만. ‘요괴를 먹는강지훈은 알아챌 수 있었다.

뭐야, 너 어디 아파?”

이태훈은 고개를 저은 뒤 태연한 척했다.

이 맛은 거짓말을 하는 맛이구나!”

강지훈이 장난 섞인 말을 하자. 이태훈은 뭔 소리야.” 라며 강지훈의 머리를 툭 쳤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옛날부터 저 녀석이 괜찮다고 하면서 내 장난 일일이 다 받아주면 그 때는 정말로 안 괜찮은 거 아니었나?

강지훈은 짧은 생각을 끝으로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태훈이가 위험할 수도. 라는 결론을 말이다.

그런 결론이 나오자 불안해졌는지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면 이태훈의 교복에 손을 가져다댔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하기로 했다.

.”

안 돼.”

물론 거절당했다. 심지어 딱 한 글자가 나왔는데 거절당했다.

이 모든 걸 예상 했다는 듯, 변태 같은 미소를 지으며 옷을 걷으려 하자 평소에 무슨 일이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 정색을 하며 강지훈의 손목을 잡았다.

마치 내 말을 안 듣는다면 부러트려주겠어.’라는 걸 말하고 싶은 거처럼 말이다. 표현 그대로 살기가 느껴졌다.

, 더 이상하면 죽인다.”

이태훈이 낮고 차가운 어조로 말하자, 강지훈도 흠칫 놀라며 이태훈의 옷에서 손을 땠다.

그러자 바로 이태훈은 웃으며 말했다.

, 그것보다 너 또 먹고 왔지. 요괴 냄새 진동한다.”

강지훈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태훈의 귀에 속삭였다.

, 혹시 저주 걸렸냐?”

그러자 이태훈은 팔꿈치로 강지훈의 명치를 때렸다.

크헉!”

강지훈은 과장되게 아파하며 명치를 부여잡고 구령대에서 굴러댔다.

이태훈은 그런 강지훈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다시 마이크에 가까이 갔다.

아무튼 그렇다고. , 살아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서 보도록 하죠. curse you.”

이태훈이 구령대에서 내려가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그를 어딘가로 안내했다. 그 방향은 학교의 정문이었다.

강지훈은 이태훈을 쫒아가려 했지만 교장과 학생회 간부들이 그를 붙잡아서 움직일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지나갔다.

그 때, 갑자기 강지훈의 손톱이 날카롭게 길어졌고 이마에는 양 끝에는 뿔 같은 게 자라났고 송곳니는 날카로워졌다.

마치 도깨비 같았다.

이태훈! 거기서!”

강지훈의 포효에도 이태훈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를 따라가기 위해 자신을 누르고 있던 10명의 오직 힘만으로 내던지면 일어서려고 했다. 그 중에는 이태훈의 동생인 이지연도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만 살포시 땅에 내려놓고 나머지는 사방에 내던지며 일어섰다.

그러고는 멀뚱히 서있는 이지연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이태훈에게 달려갔다.

지훈 오빠! 잠깐!”

이지연은 소리쳐 봤지만 강지훈에게는 닿지 않았다.

강지훈이 도깨비처럼 되어서 그런 것일까. 이미 정문에 도착해서 차에 탑승하려던 이태훈에게 금세 도달할 수 있었다.

나 왔다.”

웃으면서 말한 강지훈과는 다르게 이태훈은 싸늘한 눈으로 강지훈을 보고 있었다.

뭐냐, 나랑 싸우자는 거냐. 왜 그 모습으로 왔냐.”

평소라면 또 그 드립이냐? 라며 웃을 강지훈이지만 지금만은 진지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강지훈을 보고는 이태훈은 그리운 기억을 회상 했는지 아련한 미소를 띠웠다.

, 옛날 생각이라도 나냐. 뭔 표정이 그래, 임마.”

강지훈이 웃으며 말하자 이태훈은 그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이어지는 어색한 침묵.

태훈이 주변에 있는 검은 양복을 입은 녀석들은 평소에는 사무실에서 엉덩이를 때지 않고 컴퓨터만 붙들고 있는 한심한 녀석(A급 퇴마사)들이고, 태훈이는 움직이지 않고. 대체 뭘 해야 저 놈을 다시 지연이한테 보낼 수 있을까? 보아하니 저주 때문에 죽으려고 가는 거 같은데 그런 거라면 포식하면 되잖아.

, 포식. 그게 있었지.

강지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운 채로 이태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검은 양복을 입은 녀석들은 전투태세를 갖추듯 품에 손을 넣거나 준비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 돌아가자. 저주라면 나처럼해도 낫는 거잖아.”

이태훈은 이번에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참고로 강지훈은 참을성이 없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2번이나 이태훈에게 자신의 말이 무시당해 불쾌했는지 쓴웃음을 지으며 이를 악물었다.

, 슬슬 한계거든? 빨리 대답이나 해줄래? 그게 아니면 나랑 말도 섞기 싫다는 거냐?”

그제야 이태훈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개소리 집어치고 이제 그만 꺼져줄래?”

이태훈의 입에서 나온 두 번째 말은 바로 욕이었다. 평소에 동생의 정서를 위해서도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타인에게 욕을 하지 않는 이태훈이 욕을 했다.

이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서인지 강지훈의 입은 벌어졌다.

그 상태로 무언인가 새기 위해서인지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 우리 지금 몇 살이지?”

강지훈의 물음에 이태훈은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쉬고 대답해주었다.

하아. 16세다.”

이태훈의 대답을 들은 강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6년만이다? 안 그러냐? 네가 나한테 욕 하는 건.”

이태훈은 팔짱을 낀 후 말했다.

마지막 정도는 괜찮잖아? 뭐 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기 싫지만.”

말을 한 후 이태훈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매우 어색한 미소였다.

옛날, 이태훈이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게 되었던 그 때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지었던 미소와 똑같았다. 그렇기 때문일까, 강지훈은 떠올리기 싫은 과거를 떠올린 듯 얼굴을 찌푸렸다.

암튼 이만 난 가야겠다. 임무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말이지. 너도 거기 가만히 있지 말고 본부로 가서 직접 임무 수령받거나 해라.”

그러고는 강지훈이 말릴 새도 없이 이태훈은 바로 뒤에 있던 차에 타버렸다.

강지훈의 모습은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러자 이태훈이 타고 있던 차는 교문 밖으로 나갔고 교문은 굳게 닫혔다.

강지훈은 한숨을 쉬며 간지럽지 않은 머리를 긁으며 교실로 향했다.

교실 안에는 이태훈에 관한 얘기로 떠들썩했다.

아까 유언 들었냐? 꼴에 퇴마사라고 유언 말하는 거 보고 웃겨서 진짜.”

라며 웃어대는가 하면

그 녀석 진짜 죽는 거야?”

걱정을 하는 사람도

진짜 죽어버려라.”

아무렇지도 않게 남을 저주하는 사람도

그 녀석 퇴마사였어?”

애초에 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 사람까지 교실에는 많은 유형의 대화들이 떠돌았다.

이태훈을 저주하는 녀석들을 보다보면 이태훈이 없을 때까지 임시 학생회장인 이아리가 열심히 중재를 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여기서 한 가지 특징이 또 보였다. 이아리가 다른 애들을 중재하러 가면 다시 이태훈을 저주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또 이아리가 가까워지면 다른 얘기를 한다.

근데 여기서 문제는 이거다. 과연 이태훈은 욕을 먹어야 될까? 그렇다면 이태훈은 왜 욕먹는 것일까?

강지훈은 다른 이들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이태훈의 자리 옆자리인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앉아 잠을 청하기 위해 책상에 엎드리자 이태훈의 여동생인 이지연이 강지훈에게 달려가서 그를 흔들어댔다.

지훈 오빠! 일어나봐! 오빠도 좀 도우라고!”

강지훈이 고개를 살짝 돌려서 곁눈질로 이지연을 봤다.

오빠의 유일한친구잖아! 오빠를 욕하고 있는데 말리는 거 좀 도와달라고!”

강지훈은 고개를 돌려 다시 엎드린 후 대충 대답했다.

그거 들으면 이태훈 울렸다.”

아니! 지금 그 말을 할 때가 아니잖아!”

강지훈은 실없이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도와주긴 할 건데 내 방식이다.”

이지연이 고개를 끄덕인 걸 확인한 강지훈은 다시 도깨비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 상태로 칠판 앞에 슨 후에 주먹을 꽉 쥐었다.

그 상태로 소리치며 칠판을 온 힘을 다해 쳤다.

좀 닥쳐! 너희가 편하게 살기 위해 뒤질 걸 알면서 뒤지러 가는 녀석 뒷담화까지 처해야 되냐?! !? 너희가 욕하는 이유가 뭐야?! 그냥 정부한테서 기대 못 받는 자신이랑 정부에서 기대 받고 특선 입학한데다 학생회장을 하고 있고 너희랑 달리 능력이 뛰어난 녀석을 부러워해서 그냥 질투심에 욕하는 거 밖에 더 있어?! ♡ 너희가 사람 새끼야? 너희가 아무리 쓰레기라고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냥 이 참에 같이 뒤질까? 그게 나을 거 같네. 아니, 그냥 너희 인생을 조지기 위해서 정부한테 말해? 너희 정부가 이태훈을 어느 정도로 보호하고 있는지 알지? , 아니까 욕한 거니까. 뭐 그럼 너희 옥살이나 시켜보자.”

참고로 칠판은 쾅 이란 소리와 함께 강지훈이 친 부분은 깊게 파였다.

자신의 할 말이 다 끝났는지 강지훈은 한숨을 쉬고 다시 원래 모습으로 만들면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 네가 뭔 상관인데?”

이태훈을 가장 많이 욕하는 이름 모를 학생, 아니 김성연은 강지훈에게 물었다.

자신에게 한 말인지 몰라서인지 아니면 일부러인지 모르겠지만 강지훈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 행위 때문에 더 화가났는지 김성연은 강지훈 바로 앞에서 말했다.

네가 뭔 상관이냐고.”

그제야 자신에게 말을 했다는 걸 깨달은 강지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했다.

친구니까? 아니, 애초에 그 녀석 좀 많이 위태로워서 챙겨줘야 돼. 아니면 주변 사람이 위험해지니까.”

그 말을 들은 김성연은 헛웃음 치며 말했다.

이야~. 부모 없는 녀석이라고 부모 행세를 해주는 거냐? 너도 참 힘들게 산다. , 너도 부모 없었나? 동정심이냐?”

저런 유치한 패드립을 한 후 김성연은 배를 잡고 웃어댔다. 그 모든 행동이 과장 되어 보였다. 마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그를 보며 강지훈은 한숨을 쉬었다.

저 놈 대체 몇 살이냐.

, 너희 부모도 죽여주랴? 왜 너처럼 곱게 자란 놈들은 우리를 이해 못하잖아? 이해할 수 있게 해줄게. 어때? 좋은 기회지?”

그렇게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서로의 눈은 사냥감을 본 맹수의 눈 같았다.

마침 그 때, 담임인 송민아가 들어왔고 모두 자리에 착석했다.

송민아는 칠판을 보고 놀라는 것도 잠시 한숨을 쉬고 해맑게 말했다.

지연이는 이만 교실로 돌아가고 강지훈, 이아리를 제외한 모든 학생은 당장 엎드리세요, 그리고 강지훈은 빗자루 가지고 오세요.”

강지훈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순순히 교실 뒷 편 청소 도구함에서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빗자루를 송민아에게 가져다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생각나는 모습은 서커스에 나오는 사자의 모습이었다.

이 후, 간단한 체벌 이후 송민아의 아주 긴 잔소리가 이어졌다. 이 잔소리는 오전 수업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로써 교실에서 일어난 해프닝은 막을 내렸다.

 

 

학교 일정이 끝나고 학생회 회의까지 모두 끝난 시간인 오후 6, 이지연은 한숨을 쉬며 천천히 기숙사로 향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모든 일정이 끝난 순간 기숙사로 빠르게 달려가서 자신의 오빠인 이태훈을 보러간다거나 이태훈, 정확히는 팀의 임무 보고서를 작성한다거나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지연은 오늘만은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태훈이 살아서 돌아올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SS랭크면 대요괴를 상대한다는 건데 팀 없이 혼자 임무에 갔다.

자신이 죽을 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팀원만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게 혼자 임무에 갔다고 밖에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지연은 더더욱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했나? 내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나? 오빠가 나를 필요 없다고 생각 했나?

여러 걱정을 하고 있을 때 이지연의 일반용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이지연은 자신의 휴대폰에 온 문자를 확인하고는 특별 기숙사 000호에 달려갔다.

[발신자: 엄마, 내용: 000호에 빨리 와줄래? 태훈이에 대한 걸 말해줄게.]

이지연이 전력으로 달려서 도착한 000호에는 송민아를 제외하고 2명이 더 있었다. 한 명은 이지연이 싫어하는 사람이었고 나머지 한 명은 친근한 사람이었다.

이아리와 강지훈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지연은 노골적으로 싫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인상을 찌푸렸다.

아리 언니는 왜 여기 있는 거죠? 더 이상 오빠와는 아무 상관 아니지 않나요? 같은 공기를 마신다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나올 거 같네요, 당장 나가주세요.”

갑자기 독설을 들은 이아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송민아가 없었으면 진흙탕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여기는 이아리의 방이다.

이런 둘의 모습을 본 강지훈은 이아리가 싫다는 걸 노골적으로 표현중인 이지연에게 다가가 머리에 손을 올렸다.

옛날에는 이태훈 대신에 이지연을 많이 달래주고 오빠 역할을 많이 했던 강지훈이라 그런지 이지연은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고 진정한 듯 보였다.

그것도 잠시 이지연은 강지훈의 손을 쳐냈다.

생각해보니 갑자기 지훈 오빠도 싫어졌어요. 왜 오빠가 죽으러 가는 걸 순순히 보내줬어요? 때려 눕혀서라도 데려왔어야 했던 거잖아요. 친구 맞아요?”

그리고 이지연의 독설은 강지훈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강지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명령이었으니까.”

그 말에 이지연은 아까와 같은 기세는 사라졌다. 심지어는 단 한마디 때문에 이지연은 기가 죽어버렸다.

죄송해요. 그런 줄 몰랐어요.”

이지연의 사과를 들은 강지훈은 웃으며 이지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괜찮아. 내가 너였어도 똑같은 말 했을 거야.”

강지훈의 말에 이지연은 미소를 지었다.

그 때, 슬슬 잊혀져가던 송민아가 헛기침을 했다.

흠흠.”

그러자 모두가 송민아를 보고 라는 탄식을 했다.

송민아는 그게 어이가 없었는지 들고 있던 앉아있던 소파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뭐가 !”

덕분에 냉랭했던 분위기는 어느 정도 풀어졌다. 그제야 이지연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 도중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그건 송민아가 앉아있던 소파 앞에 있는 탁자에 소주와 맥주들이 쌓여있던 것이다. 대략 봐서는 30~40병 정도는 쌓여있었다. 심지어 10병 정도는 이미 텅 빈 상태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엄마가 술을 마셨어?

이지연은 멍한 표정으로 술들을 가리켰다.

? 내가 마신 건데 왜? 너무 오랜만에 마셔서 놀랐니?”

송민아의 물음에 이지연은 멍한 표정을 유지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에도 강지훈은 큭큭대며 그런 이지연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태훈이한테 보여줘야겠다.”

그렇게 분위기가 산만해져갈 즈음에 송민아가 맥주병을 따며 말했다.

, 그리고 태훈이에 대해서 말해주겠다고 했지? 근데 아마 모두 짐작하고 있을 걸?”

모두가 송민아에게 시선이 쏠렸다.

엄마, 그게 무슨 말이야. 제대로 말 좀 해봐.”

이아리가 재촉하자, 송민아는 이래서 젊은 놈들은 성질이 급하다니까~.” 라며 맥주를 병째로 들이 키고 말했다.

키햐~. 맛나다. 아무튼 태훈이 저주에 걸렸다는 거정도. 그리고 지훈이처럼 작게 있는 게 아니라 몸 전체를 덮고 있다는 것도. 그리고 아마 지훈이가 포식을 해서 나았을 때랑은 차원이 다른 정도야. 여러 연구원이 조사해본 결과, 이때까지 버틴 것도 기적이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이번 임무 있지? 당연하게도 명예 사를 위한 임무야. 즉 깊은 산속에서 혼자 있다가 죽을 거라는 거지. , 다른 거 하나 있다. 옛날처럼 한 달 후에 시체 수습하러 가지 않아. 시체가 없어서 관이 비면 안 되잖아. 그래서 곁에 A급 퇴마사들이 지키고 있다가 태훈이가 죽으면 시체를 수습한다고 하더라. 마지막으로 이 모든 걸 너희한테는 비밀로 하라고 하더라고.”

이 말을 들은 강지훈, 이아리는 서 있는 상태로 굳어버렸다. 마치 죽은 것처럼.

이지연은 고개를 숙인 채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물었다. 심지어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꽉 쥐고 있던 주먹은 손톱 때문에 살이 파여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지연은 진심으로 화가 난 것이다. 이런 사실을 숨긴 자신의 오빠한테도, 이런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송민아한테도, 그리고 어리광만 부리느라 눈치챌 수 있던 사실을 눈치 못 챈 자신하네도 말이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이지연은 같은 말을 반복해서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

어째서! 말리지 않았어!? 알고 있었잖아! 좀 더 빨리 말했으면 어떻게든 다른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었을 수도 있잖아!”

이지연은 피가 거꾸로 쏟는 느낌을 느끼며 분출하지 못한 분노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눈물이 멈추어 버렸다.

왜 그런 사실을 숨기고 있던 거야? !? 오빠가 말하지 말라고 해서? 그게 어쨌다고! 그냥 말해버렸으면 됐잖아! 그럼 어떻게든.”

나 더러 뭘 어떡하라는 거야.”

송민아는 이지연의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그렇게 간절하게 부탁을 하는데. 그리고 내가 해결 방법을 안 찾아봤을까? 근데 방법이 없는 걸 어떡해.”

결국 송민아는 눈물을 터트렸다. 그 모습에 이지연은 당황하였다.

울고 싶은 건 난데! 왜 당신이 우는 거냐고! 나도 울고 싶다고! 평범하게 울고 싶다고 근데 왜 당신이 울어? 가족인 나도 안 우는데? ?

이지연은 완전히 멈춰버렸다.

송민아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술을 또 다시 들이켰다.

 

같은 시각, 이태훈은 임무 장소인 이름 없는 산(武名山)에 도착하였다. 산 입구에는 캠프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태훈을 안내해준 퇴마사들은 그 캠프 안에 들어갔고 이태훈은 차에서 설명 받은 대로 산을 혼자서 오르기 시작하였다.

죽기 싫어.’

그렇게 한참을 올라갔을 즈음, 주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요괴의 비명소리가 말이다.

난 죽기 싫어.’

그럼에도 이태훈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산을 올랐다.

난 죽기 싫다고.’

이태훈은 의아해했다. 죽음을 원해 이곳에 온 자신이, 이미 죽음을 각오한 자신이 계속 죽기 싫다는 생각 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고 싶어. 지연이를 안아주고 싶고 머리도 빗어줘야 하고 강지훈 그 녀석 승급하는 것도 봐야 되고 아리한테 사과도 하고 싶어. 아직 할 게 많은데.”

결국 이태훈의 생각은 입 밖으로 나왔다.

이태훈은 그러다가도 다른 생각을 했다.

어차피 내가 죽어도 선생님이 잘 챙겨주겠지, 그리고 나 같은 건 없어도 잘 살아갈 거야. 지훈이가 지연이 잘 챙겨주겠지. 선생님도 있잖아. 그래 편안해지자. 죽자.”

그렇게 여러 생각을 하고 나니 벌써 정상에 도착해있었다.

정상에는 중앙에는 나무가 없었고 돌로 이루어진 이글루같은 게 있었다.

이태훈은 아무 생각도 없이 그 이글루 안으로 들어갔다.

이글루 중앙에 이태훈이 앉자 이때를 노린 것처럼 입구가 돌로 막혀버렸다.

하지만 이태훈은 놀라기는커녕 그 사실을 외면한 채 눈을 감았다.

어차피 죽을 거 질식으로 죽든 압사로 죽든 병사로 죽든 다 똑같으니까. 무시하자.”

아까부터 무엇 때문인지 이태훈의 생각이 입으로 통해 밖으로 나왔다. 어차피 나 밖에 없으니까. 라고 판단한 이태훈은 무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조용히 명상을 하고 있을 때, 이태훈의 귓가에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이번에는 학생이야?”

달콤하지만 차가운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이태훈은 천천히 눈을 떴다.

하지만 이태훈의 근처, 이글루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태훈은 콧방귀를 뀌고는 말했다.

있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맞기 싫으면 나와라.”

그러자 진짜로 이태훈 앞에 160cm 정도 되는 키에 상당한 미모의 여인이 나타났다.

그것도 속옷만을 입어 중요 부위만 가린 상태로 말이다.

안녕~. 이번에는 너구나. 그래, 죽고 싶어? 살고 싶어?”

이태훈은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로 그녀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등 뒤에는 살랑이는 10개의 은색 꼬리가 보였고 머리에는 은색 여우 귀가 보였다. 이로써 이태훈은 확신하였다. 과거 임무에서 본 적 있는 요괴라는 것을.

과거 단순 토벌 임무에서 만나서 잠시 접전 했었다. 그 때, 이태훈 팀 전원은 사망에 가까울 정도의 부상을 입었었다. 그걸 기억하고 있는 이태훈은 그녀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아까 보니까 죽기 싫다고 하던데. , 물론 바로 죽고 싶다고 했었지?”

이태훈은 또 다시 그녀의 말을 무시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웃으며 이태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갑자기 한 손으로 이태훈의 목을 잡고 강제로 일으켜 세웠다. 그 상태로 빙긋 웃으며 말했다.

대답해줄래? 또 죽기 직전까지 맞기 싫으면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바로 먹고 싶은데 말이지만.”

목소리에서 살기가 느껴져서 그런지 이태훈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럼에도 이태훈은 대답을 하지 않고 그녀를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그녀의 목 쪽으로 손을 천천히 뻗었다. 하지만 점점 이태훈의 시야는 흐려졌다.

그럼에도 이태훈은 천천히 뻗은 손으로 그녀의 목을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이태훈이 정신을 잃기 직전 그녀는 이태훈을 놓아주었다.

그 순간 이태훈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고 자신의 목에 손을 가져다댄 채로 기침을 했다.

콜록 콜록, 죽는 줄 알았네. 괴물 자식.”

칭찬 감사~. 그래서 살고 싶어? 죽고 싶어?”

이태훈이 대답을 안 하자 그녀는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이태훈 앞에 모니터 같은 게 생겼다.

이태훈은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태훈은 그 화면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그 화면 속에는 000호에 있는 이태훈의 지인들이었다.

화면 속에서는 송민아와 이아리가 울고 있었고 이지연은 구석에 앉아있었다. 강지훈은 술병을 들고 있었다.

이건 현재 네가 죽으러 왔다는 걸 알게 된 모두의 모습이야. 아직도 죽고 싶어?”

이태훈은 피식 웃으며 다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널 죽이고 나도 죽는다!”

하지만 그녀는 이태훈의 머리를 잡고 땅에 내려찍었다.

!

땅이 움푹 파이면서 굉음이 들렸다.

그럼 슬슬 진심을 들려주실까~.”

그녀는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이태훈의 시야가 어두워졌고 온갖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내가 없어도 다들 알아서 잘 해나갈 수 있잖아. 특히 지연이는 강한 아이라서 잘 견뎌낼 거야. 어머니랑 아버지가 바로 눈앞에서 살해당했을 때도 견뎌냈잖아. 그러니까 나 쯤이야.”

근데 과연 그게 오빠라는 존재가 없었어도 견뎌낼 수 있었을까? 네가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 마지막 남은 가족까지 잃어버리면 그녀는 어떻게 될까?”

그녀는 웃었다.

아니, 그래도 내가 살아봤자 모두에게 도움도 안 되잖아. 그리고 아리에게는 이미 상처를 줬고.”

그럼 그녀에게는 사과를 해야겠지? 그녀는 아직도 너를 좋아하는데?”

그녀는 이태훈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선생님도 나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걸?”

그녀 또한 네가 성장하는 걸 보고 뿌듯해했는데? 과연 네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느낄 정도로 힘들었을까?”

이태훈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그런 이태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강지훈, 그놈도 내가 아니었으면 귀찮은 임무 안 해도 되고 벌써 A급이었을 거야. 결론적으로 나 때문에 그런 거잖아. 아마 속으로는 나를 증오할 걸?”

근데 그 반요 친구는 네가 없었으면 벌써 사형 당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반요 친구는 너한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이태훈의 눈에서는 눈물이 조금 흘렀다.

그리고 학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잖아. 나를 욕하고 동생을 욕하고 그러니까 내가 없으면 그들은 내 동생도 친구도 욕하지 않을 걸?”

그럼 그 녀석들이 다시는 욕하지 못하게 복수를 해야 하잖아? 여기서 죽을 거야? 언제까지 너의 감정을 숨기고 본성을 숨기고 남의 뒷바라지만 하고 살아갈 거야. 이제 동생씨도 성인이라고. 너도 이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도 되는 거야. 더 이상 절제하지 않아도 돼. 원래 싸움을 좋아하고 욕을 입에 달던 그 때로 돌아가도 되는 거야.”

그럼 모두가 나를 싫어할 거야. 내 주변에 남은 녀석들까지 나를 욕하는 건 싫다고.”

과연 그럴까? 그랬으면 모두 너를 싫어해야지. 안 그래?”

그녀는 이태훈을 안아주었다. 그러고는 이태훈의 등을 토닥였다.

이태훈은 이유도 없이 울음을 터트렸다.

그래, 그래. 울어도 돼. 더 울어. 그 동안 많이 힘들었지? 주변시선 신경 쓰면서 이젠 괜찮아. 이제는 내가 함께해줄게. 우리 같이 복수 하자.”

이태훈은 그녀의 품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태훈아. 한 번 더 물어볼게. 살고 싶어? 죽고 싶어?”

이태훈은 그녀의 품속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게 대답했다.

살아서 복수하고 싶어.”

그녀는 이태훈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기쁜 듯이 웃으며 말했다.

정신체로써 너와 같이 할게. 태훈아. 다시보자. 언젠가. 분명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착용하고 있던 목걸이를 벗어 이태훈에게 걸어주었다.

목걸이에 걸린 보옥을 꽉 쥐면 해방될 거야. 지금 한 번 해볼래?”

이태훈은 고개를 끄덕인 후 목걸이에 걸린 보옥 꽉 쥐었다. 그러자 이태훈은 갑자기 몰려온 격통을 느끼며 기절했다. 그와 동시에 이태훈 몸에 퍼져있던 저주가 사라졌다. 또한 이태훈 앞에 있던 그녀도 사라져버렸다.

 

 

000호에는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탁자 위에 쌓여있던 술병들은 텅 빈 상태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송민아는 맥주병을 든 채로 잠들어있었다. 이아리는 전날 밤에 있었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 했는지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강지훈은 구석에 앉은 채로 무릎에 얼굴을 대고 있는 이지연의 등을 토닥여주고 있었다.

이렇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정적을 유지했다.

모두가 숨 죽여 정적을 유지하고 있을 때, 이지연은 그 정적을 깨고 말했다.

가자.”

이아리와 강지훈은 의아해서 그런지 이지연에게 동시에 물었다.

어디를?”

이지연은 평소와 다르게 어딘가 달라보였다. 무엇보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리고 눈에는 생기가 없었고 분위기 또한 차가워져있었다.

오빠한테 가자. 아마 무명산에 있을 걸?”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

강지훈이 되묻자 이지연은 무언가에 홀린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르고 있으니까. 그 날처럼.”

이지연은 여우에 홀린 것만 같았다.

이지연의 말을 이해했는지 이아리, 강지훈은 한 번씩 시선을 교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지훈은 이지연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래, 가자.”

이지연은 미소로 화답하며 강지훈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그들은 무명산까지 전력으로 뛰어서 가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아리를 제외한 이지연과 강지훈은 차를 타는 것보다 뛰어가는 게 더 빠르다. (정확히는 요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참 뛰어서 무명산에 도착했을 즈음.

무명산 입구에 있는 캠프에서는 퇴마사들이 전투 준비를 하느라 바빠 보였다. 때 마침 이지연과 강지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높으신 분, 내용: SSS급 임무, 참여 여부는 강제 참여입니다. 임무 내용은 A급 퇴마사 이태훈을 사살 혹은 생포를 하는 것입니다. 모두 무운을...]

이 문자를 확인한 이지연과 강지훈은 놀람을 금치 못했다.

말도 안 돼. 잠시만 왜 오빠가!”

강지훈은 허탈한 듯 웃으며 말했다.

, 나 때도 이런 문자 왔다고 하지 않았냐? 분명 나는 B급 임무였지?”

이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지훈에게 업혀있던 이아리도 강지훈의 휴대폰으로 문자 내용을 확인하고는 모든 걸 잃은 표정을 했다.

잠시만 태훈이가? S급 요괴라고?”

이아리는 강지훈의 등에서 내려온 후에 다시 휴대폰을 통해서 다시 확인하였다. 하지만 그런다고 내용이 바뀔 리가 없었다.

그런 그들을 한심하게 보던 퇴마사 한 명이 그들에게 소리쳤다.

어이! 이태훈 팀! 아니 이제는 강지훈 팀인가? 아무튼 빨리 들어가! 지금 인원 부족이야!”

그들은 퇴마사의 말을 따라 일단 산을 오르기로 했다.

 

잠시 후, 그들은 정산에 도착했다. 그들이 가장 먼저 본 풍경은 커다란 은색 여우가 이태훈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태훈아, 지금이야. 남은 9번을 다 써 버려. 그럼 모두 죽일 수 있어.”

달콤한 여우의 목소리가 정상에 있는 모두의 귓가에 울렸다.

이태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착용하고 있던 목걸이에 걸려있는 보옥에 손을 가져다댔다.

그 모습을 보고 불안해진 이지연은 이태훈에게 소리쳤다.

오빠! 안 돼!”

이태훈은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싫은데? 그래도 확실히 지금 다 쓰면 내가 못 버틸 거 같다. 그것보다 너희도 나를 죽이러 왔냐? 그전에 죽일 수는 있냐? 주변에 널린 시체를 보라고. 그냥 도망치는 게 어때?”

우리와 대화를 시작하려는 이태훈을 본 거대한 여우는 그를 코로 밀며 말했다.

쓸데없는 대화는 그만하는 게 좋아. 그리고 천천히 써도 되니까 10번만 채우면 돼. 알겠지?”

, 알았어. , 그리고 말 못했는데 살려줘서 고마워. 덕분에 저 녀석들하고 다시 만났어."

거대한 여우는 캬하항 하고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넌 재밌는 녀석이니까. 그리고 부탁도 받아서 말이지~. 아무튼 저 녀석들 어떻게 할 거야? 아니, 그것보다 다시 돌아가고 싶어?”

이태훈은 잠시 고민을 하고는 말했다.

솔직히 돌아가고 싶긴 한데. 이미 많이 죽여 버려서 말이야.”

강지훈은 저런 이태훈을 보고 이지연에게 물었다.

, 나도 저랬었냐?”

이지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연의 대답을 들은 강지훈은 재빨리 도깨비의 모습으로 바꿨다.

그와 동시에 이태훈은 웃으며 말했다.

싸우고 싶구나! 싸우고 싶구나! 싸우고 싶구나!? 네가 날 이길 수 있을까? 은호야, 들어와. 나 혼자 싸울래.”

이태훈이 거대한 여우에게 말하자 여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동시에 이태훈의 머리카락이 길어졌고 흑갈색의 머리카락이 칠흑같은 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이태훈의 눈은 마치 여우의 눈처럼 변했고 손톱도 날카로워졌다.

캬하하하! 싸우자! 덤벼! 빨리 덤비라고! 네가 안 오면 내가 간다?!”

이태훈은 말 그대로 미친 거 같았다.

오빠가 저럴 리가 없는데.”

이지연이 작게 중얼거리자 이 작은 소리를 들었는지 이태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캬하하 하고 웃으며 말했다.

~. 사랑스러운 동생아! 이게 네 오빠의 본성이란다! 캬하하하!”

그러고는 갑자기 이태훈은 발작을 일으키듯 쓰러져버렸다.

 

며칠이 지난 후, 이태훈은 모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정부에도 보고를 했다. 그리고 정부 산하 연구소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후에야 몇 가지 조건을 가지고 퇴마사 활통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학교 생활도 마찬가지다.

이태훈은 그렇게 유언 낭독 후 첫 등교를 하게 되었다.

어제와 똑같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햇빛이 커튼 사이로 이태훈의 눈에 들어왔다.

그게 눈이 부셨는지 이태훈은 얼굴을 찌푸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 때, 이태훈의 품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그게 익숙한지 이태훈은 하품을 하며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이지연을 흔들며 깨웠다.

지연아, 일어나. 학교 가야지.”

그 말에 이지연은 눈을 비비며 상체를 일으켰다.

.”

정신 차려.”

지연아?”

하아. 그러게 좀 빨리 자라니까.

이태훈은 자신의 생각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게 주의하며 침대에서 내려온 후 이지연을 공주님 안기로 거실까지 데려나왔다.

거실에는 이태훈의 감시역인 이아리와 강지훈이 있었다. 이미 등교 준비를 끝낸 모습이었다.

, 일어났냐. 그것보다 지연이 안 깨워도 돼?”

이태훈은 강지훈의 물음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 귀엽잖아.”

그런 이태훈을 보고 강지훈은 쓰레기를 보는 시선으로 이태훈을 보며 말했다.

, 시스콘, 옮겠다. 나랑 10M 유지해줄래?”

이태훈은 웃으며 이지연을 소파에 앉혔다.

나는 씻고 나올 테니까 네가 좀 깨워줘.”

강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태훈은 바로 욕실로 향했다.

그 후, 간단히 씻은 후 탈의실로 가서 교복으로 갈아입은 이태훈은 다시 거실로 갔다. 그곳에는 언제 졸고 있었냐는 듯 잘 정돈되어있는 이지연이 있었다.

! 오빠 이제 등교해요!”

이태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기숙사 밖으로 나갔다.

기숙사 밖에는 수많은 퇴마사들이 있었다. 그것도 전부 이태훈을 감시하기 위해 배치된 퇴마사들이었다. 전부 일반인이라면 눈치 못 챌 수준으로 위장을 했지만 1할 정도가 요괴가 되어버린 이태훈의 눈은 속일 수 없었다.

저것들 전부 보이는데.”

모른척 해줘요.”

이지연은 빙긋 웃으며 이태훈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했다. 주변에서 이 남매를 볼 때마다 계속 시스콘이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지연과 이태훈은 이를 무시하고 학교로 향해갔다.

, 오빠 오늘은 특별 수업일인 거 아시죠? 오전부터 오후 모두가 퇴마 훈련이에요. 고등부는 실전 훈련을 가고 저희 중등부는 대련한다고 하네요.”

이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 모를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 정적을 깬 건 이태훈이었다.

솔직히 아직도 내가 무섭지?”

이지연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무섭긴요! 제 눈에는 제일 멋진 사람인데!”

이태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고마워. 그래도 지연아. 거짓말은 안 좋은 거야. , 나중이 되면 다 알게 되겠지만. 그럼 나 먼저 교실에 간다. 나중에 보자.”

이태훈은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인간의 속도에 맞춰서 뛰어갔다.

교실에 이태훈이 들어가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죄다 이태훈에 대한 이야기다.

전부 이태훈을 욕하는 내용이었다.

이것들이 진절머리가 났는지 이태훈은 교실 뒷문 바로 앞에 있는 책상을 발로 걷어차며 말했다.

, ♡ 내가 살아 돌아온 게 그렇게 꼽냐?”

참고로 책상은 굉음을 내며 주변 책상들과 함께 벽으로 날아갔다.

다 죽고 싶냐? 그 동안 조용히 있어주니까, 만만했지? 욕하기 편했지? 한 놈씩 내가 직접 벌을 내려줄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전부 없어지는 그 날까지. 알겠지?”

이태훈은 태연한 표정을 유지하며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이태훈과 강지훈의 자리의 앞자리는 다른 책상들과 엉킨 채로 벽과 밀착해있었다.

다행히 앉아있던 애들이 없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물론 다친 사람이 있었어도 이태훈은 지금과 똑같은 행동을 취했겠지만 말이다.

그 날 이후, 이태훈은 자신이 그동안 쌓아두었던 모든 것을 해방시키듯이 행동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다시 주변 사람들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다거나 여동생을 더 귀여워한다거나.

교실은 말 그대로 혼란스러웠다.

이태훈이 평소와 달랐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무서워졌기 때문일까, 주변에서는 더 이상 이태훈에 대해 입에 담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담을 수 없었다. 이로써 이태훈의 공포 정치는 성공한 것이었다.

다행이도 이아리가 교실에 들어왔다.

이아리는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교실의 모습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악을 한 것도 잠시 교실을 원상복귀 시키기 시작했다. 교실이 원상복귀 되는 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아리는 범인을 찾기 위해 교실을 한 번 훑어봤고 한숨을 쉬며 혼자 태연하게 앉아서 창밖을 보고 있는 이태훈의 앞으로 갔다.

태훈아, 너가 했어?”

글세~. 난 모르겠는데?”

이아리는 한숨을 쉬며 강지훈의 자리에 앉았다.

너 옛날처럼 변한 거 알아?”

이아리의 물음에 이태훈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요즘 왜 그래? 얼마 전까지는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잖아.”

이아리는 측은한 표정을 하며 계속해서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태훈은 이아리의 말을 끊고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 딴 것들 전부 거짓일 게 당연하잖아? 난 이제 남에게 상처를 안 주려다 되려 남에게 상처 받는 그런 바보가 되기 싫어서 말이야. 어차피 너도 사실 내가 무섭잖아? 그럼 내 곁에 오지 말라고. 고작 감시역이라는 이유로 내 곁에 있는 거잖아? 솔직히 그게 아니면 내 곁에 있지도 않을 녀석들이잖아. 모든 사람이 그렇잖아. 적어도 지금까지 만나온 녀석들은 전부 그랬어. 너희는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 자신들은 상처 받기 싫어서 악을 쓰잖아. 그런 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그런 게 미칠 정도로 싫거든. 그래서 이제부터는 상처 받은 만큼 갚아주려고.”

이태훈이 말을 멈추자 이아리는 그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적어도 나랑 지연이랑 지훈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 동안 힘들었지?”

주변 애들은 숨죽여 이아리와 이태훈의 대화를 구경하고 있었다.

태훈아, 이제는 내가 보기도 싫은 거야?”

그럼에도 이태훈은 창밖에서 시선을 때지 않고 있었다.

당연하지.”

이태훈의 말에 이아리는 기가 죽은 채로 이태훈의 곁에서 떠났다.

, 모두 네 곁에서 떠나잖아? 그래도 걱정 마,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어줄게.

달콤한 여우의 목소리가 이태훈의 귓가를 울렸고 이태훈은 웃으며 중얼거렸다.

알았어. 고마워.”

때 마침, 수업을 알리는 종이 쳤다. 그러자 모두 탈의실로 향했다. 그건 이태훈도 마찬가지였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 전교생이 운동장으로 모였다. 그리고 형식적인 시범 대련을 위해 이태훈과 이아리, 이지연은 구령대 앞으로 향했다.

구령대에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이태훈의 후임이 지도를 하고 있었다.

, 그럼 오늘은 2 1로 진행하겠습니다. 이아리 학생과 이지연 학생이 한 팀이며 이태훈님은 혼자입니다.”

이태훈은 하품을 하며 점퍼 형태의 체육복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하품을 했다. 반면에 이지연과 이아리는 몸을 풀고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태훈의 옷 안에 있던 목걸이를 밖으로 꺼냈다. 안에 있는 게 거슬려서 그랬을 것이다.

! 그럼 대련 시작하겠습니다!”

이태훈을 하품을 하며 주머니에 있던 손을 꺼냈다.

은호한테 나오라고 할까. 그럼 빨리 끝날 텐데. 다 귀찮다.

이태훈은 이아리와 이지연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후 손을 뒤집은 후에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먼저 공격해. 아니면 후회할 걸? 분명 지연이는 요술 쪽이 강했지? 그럼 처음부터 가장 강한 걸로 하는 좋을 거야. 그리고 아리는 근접 쪽이었지? 그럼 지연이가 요술로 내 시야를 막았을 때 돌진하는 게 좋아. , 근데 그건 내가 아닐 경우에 한해서다?”

이태훈은 자만하고 있었다.

이태훈이 한 번 더 하품을 하고 있을 때 이아리가 이태훈에게 돌진했다.

그녀의 뒤를 따라 이지연도 돌진하였다. 정면 돌파 할 생각인 거 같았다.

그녀들은 분명 태훈이라면 지연이는 절대 세게 때리지 못할 거야.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선두에 서고 있던 이아리가 이지연의 뒤로 물러섰고 이지연은 이태훈의 바로 앞까지 근접해서 팔을 휘둘렀다.

그 기세에 밀려 이태훈이 뒷걸음질을 쳤고 그 때문에 거리가 모자라서 그런지 이지연의 손을 목걸이의 보옥을 잡아버렸다.

그 순간 이태훈에게서 엄청난 암기와 살기가 느껴졌다. 그게 얼마나 심했으면 이태훈의 후임까지 품에서 무기를 꺼내고 이태훈을 공격할 준비를 했을 정도다. 심지어 주변에서 이태훈을 감시하고 있던 퇴마사들까지 위장을 중지하고 전투태세를 했을 정도다.

이지연은 등골이 오싹해져서 뒤로 물러났다. 그와 동시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 죽어. 살해당할 거야.”

이지연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마치 죽음에 처인 사람의 표정과 똑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럼에도 이태훈은 암기와 살기를 거두지 않았다.

이아리는 이지연의 곁으로 갔다.

검사 결과로는 분명 인간의 한계에 도달한 정도라며. 저건 그냥 요괴잖아. 그전에 내가 아는 오빠 같지가 않아.”

이지연의 말에 이태훈은 조금 상처를 받았는지 서있는 자세가 조금 흐트러졌다. 덕분에 무의식적으로 살기를 거두었다.

물론 내뿜을 때도 무의식이었다. 이태훈이 느낀 건 단순히 생명의 위협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을 위협한 사람들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지연은 이태훈을 가리키며 중얼거렸다.

, 오빠, , 맞지?”

이태훈은 그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태훈아, 이번 건 조금 심했을 수도~. 그러다 쇼크사로 동생씨 죽겠다. 뭐 나는 이런 네가 자랑스럽지만.

이태훈의 귓가에 또 여우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태훈은 멋쩍은 듯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런 거일 수도. 뭐 그래도 상관없잖아. 전부 위선자들뿐인데.”

그렇지. 그래도 동생씨는 다르지 않아?

이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사과해야지.”

그 나중이 언제가 될까나~. 암튼 지금은 대련에 집중해.

이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냥 미친 사람으로 보였다.

이태훈이 마무리하기 위해 이아리와 이지연에게 다가갔다.

그 때, 지도를 하고 있던 퇴마사가 소리쳤다.

, 그마아아안! 대련 종료! 이태훈님 승리!”

이태훈은 하품을 하며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건 이지연과 이아리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7. 이태훈은 자신의 침대에 앉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진지해서 그런지 아무도 간섭하지 않았다.

은호야, 나와봐.”

이태훈이 말하자 무언가가 이태훈의 바로 앞에 생겼다.

? 왜 그래?”

이태훈 바로 앞에 생긴 건 키는 160cm 정도 되는 속옷 밖에 입지 않은 은발 미녀였다. 편의상 그녀는 은색 여우라는 뜻의 은호라고 부른다.

은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태훈의 모습을 관찰했다.

~. 불렀으면 말을 해야지~.”

이태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큰일났어, 나 아무것도 안 느껴져. 분노, 쾌감, 슬픔, 기쁨, 죄악감 같은 게 말이야. 단지 복수심 밖에 안 느껴져. 어떡해?”

정작 본인은 심각하게 말하는 거 같았지만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농담으로 들렸다.

은호는 캬하항 하고 유혹하듯 웃으며 이태훈의 옆에 앉았다. 그러고는 이태훈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유혹하듯 올려다보며 이태훈의 턱을 쓸어 올리며 말했다.

괜찮아, 너는 아직 멋져, 그리고 재밌으니까.”

그런 은호를 보고 이태훈은 자상한 미소를 지었다.

~, 웃을 수 있잖아? 그럼 아직은 인간이란 거야.”

이태훈은 은호를 안고 누우며 말했다.

그렇겠지? 근데 항상 느끼는 건데 너한테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

그러자 은호는 피식 웃으며 유혹하듯 말했다.

? 반했어? 사귀고 싶어?”

이태훈은 고개를 저었다.

그 때, 방문이 열리면서 이지연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오빠, . , 꺄아아악!”

그러고는 방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으며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현재 이태훈은 속옷만 입은 미녀를 안은 채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 때문인지 충분히 오해할만한 구도가 나온다.

그걸 눈치 챘는지 이태훈은 라는 작은 탄식을 흘렸다.

이런, 일 났네.”

난 모른다~, 날 안은 것도, 눕힌 것도 태훈이니까~, 나는 무죄. 암튼 수고해. 그럼 이만!”

저건 100% 도망가는 거다. 라고 판단한 이태훈은 침대에서 일어난 뒤 의자에 걸려있는 자신의 티셔츠를 은호에게 입힌 후에 공주님 안기로 거실로 나왔다.

, 태훈아~! 나 바지는?”

안 입어도 되잖아. 내 티셔츠가 허벅지까지 내려오는데 뭘.”

은호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 얼굴을 이태훈의 가슴에 묻었다. 거실에 있던 강지훈, 이아리, 이지연은 저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못했는지 멍한 표정으로 보기만 했다.

그래도! 다른 녀석들이 보는데!”

네가 남의 시선을 신경 썼으면 속옷 바람으로 있지는 않았겠지.”

맞는 말이었는지 은호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 은호를 소파에 앉히고 이태훈은 바로 앞에 선 후, 이아리와 이지연, 강지훈을 봤다. 그리고 은호랑 같이 있을 때처럼 은은한 미소를 지은 채가 아닌 무표정으로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소개 안 했지? 얘는 은호. 성은 은이고 이름은 호야. , 내 친구니까. , 대충 잘해주면 좋을 거 같다. 앞으로 같이 살 거 같아. 이해 좀 해줘.”

태훈아, 이름 네가 붙여준 건데, 그냥 나도 이은호라고 하면 안 돼? 나도 성 가지고 싶어.”

이태훈은 웃으며 말했다.

안 돼. 일부로 외자로 한 건데. 성을 붙이면 외자가 아니잖아?”

이태훈은 은호의 옆에 앉았다. 그러자 은호는 자연스럽게 이태훈의 무릎 위로 올라갔다.

역시 이 자리가 편해.”

그러냐.”

이태훈은 은호를 안은 채로 이지연 쪽을 봤다. 강지훈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아리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이지연은 이태훈 쪽으로 오고 있었다.

오빠! 이 여자는 누구에요!? 갑자기 친구라뇨! 그것보다 언제 여기에 들어온 거에요!?”

이지연이 말하자 은호는 웃으며 평소보다 더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후회할 걸?”

그 순간 오싹함을 느낀 이지연은 강지훈의 뒤로 빠르게 갔다. 그러자 아무 말도 안 하던 강지훈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 예쁜 요, 아니 여자 꼬셨나보네? 드디어 정상적인 여성을 좋아하다니. 친구로서 축하한다.”

그런 강지훈을 보고 놀란 이태훈은 놀랐다는 걸 표정으로 드러내며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역시 너 밖에 없다니까? 캬하하.”

그러자 강지훈은 자신의 몸을 감싸며 말했다.

난 남자보다 여자가 좋은데? 취향은 존중해줄게.”

이태훈은 웃으며 소파에 있던 리모컨을 강지훈에게 던졌다. 하지만 강지훈은 그 리모컨을 간단히 피했다. 덕분에 바로 뒤에 있던 이지연이 맞았다.

아얏!”

이지연이 맞자 이태훈이 강지훈을 가르키며 소리쳤다.

! 너 때문에 사랑스러운 내 동생이 맞았잖아! 왜 피해! 맞아야지!”

나도 아픈 건 싫거든, 그리고 던진 건 너니까 난 책임 없다?”

이태훈이 일어서려 하자 은호는 이태훈의 등에 업혔다. 이 상태로 이태훈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이지연에게 다가갔다.

이지연의 앞에서는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허리를 굽혀 시선을 맞춘 뒤 말했다.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이 모습은 얼마 전과 똑같았다.

, 괜찮아요. , 그것보다 저희 밥 먹어요. 다 차려놨어요. 밥은 1인분만 더 가져오면 되니까. 상관없어요.”

이태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식탁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의 오른편에는 은호가 앉았다.

의자에 앉은 은호는 이태훈의 팔을 안으며 말했다.

나는 밥 보다는 태훈이를 먹고 싶은데~?”

그러자 이태훈은 팔을 뿌리치고 손날로 은호의 머리를 살짝 때렸다.

에흑!”

이지연은 은호의 앞에 밥그릇을 놓고 이태훈의 왼 편에 앉았다.

그렇게 모두 식사를 시작하였다.

은호가 테이블 중앙 쪽에 있는 불고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태훈아~. 나 저거 고기 좀 줘.”

이태훈은 한숨을 쉬면서도 젓가락으로 불고기를 집은 뒤 은호의 입 바로 앞까지 가져다주었다.

~.”

이태훈은 그런 은호를 흔히 말하는 아빠 미소로 보며 말했다.

이 정도는 네가 먹어라.”

은호는 그럼 이태훈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 나 젓가락질 못해. 그러니까 먹여줘!”

그러고는 은호는 이태훈의 귀에 속삭였다.

나를 돌려보내지 않았으면 그 정도는 해줘야지?”

복수 하냐! 아니 그것보다 너 몇 천살이잖아!

그렇게 이태훈은 식사 하는 동안 계속 은호에게 밥을 먹여줬다. 물론 주변에서는 아주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오늘도 어김없이 등교 시간이 왔다.

눈부신 아침 햇살이 이태훈의 눈에 들어왔다. 이태훈은 눈을 비비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자 이불 속에서는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이태훈과 같이 은호가 일어났다.

은호는 어제와 달리 이태훈과 똑같은 나이로 봐도 될 정도로 어려져있었다. 그렇기에 이제는 미녀가 아닌 미소녀이다.

은호는 일어나자마자 이태훈의 아랫도리를 봤다. 그러고는 이태훈을 비웃으며 말했다.

너 역시 고자지?”

이태훈은 은호의 머리를 때리며 말했다.

정신력이다.”

이태훈의 말에 은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호오~.”라고 하며 이태훈을 유심히 봤다.

때 마침, 송민아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너희 일어났지? 일단, 아가씨 이름은 은호라고 했지? 태훈이랑 계속 같이 지내려면 이 학교에 계속 다녀야 되는 거 알고 있지?”

송민아의 말에 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 좀 따라올래? 잠시면 돼. 태훈이랑 잠시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괜찮니?”

은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송민아를 따라 어디론가 갔다.

이태훈은 다시 무표정을 돌아왔다. 마치 죽은 사람 같았다. 그런 이태훈은 바로 욕실로 향했다.

이태훈은 대충 씻은 후, 어제와 똑같이 교복을 갈아입었다. 그 후, 어제와는 다르게 혼자서 기숙사 밖으로 나왔다. 또한 어제와 다르게 이태훈을 감시하는 퇴마사의 수가 더 증가했다.

그렇게 주변을 관찰해보며 혼자 등교를 하던 때 뒤에서 달콤한 목소리로 누군가가 소리쳤다.

태훈아~. 같이 가자!”

은호였다. 은호의 목소리에 이태훈이 뒤를 돌아보자 은호는 이태훈에게 안겼다.

꺄항~. 교복 받았다~.”

그러고는 이태훈에게서 떨어져서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어때?”

이태훈은 은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잘 어울려.”

캬하항~, 가자!”

은호는 웃으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정색을 하며 말했다.

너의 적이 있는 곳으로.”

이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은호는 이태훈의 팔을 안고 학교로 향했다.

그렇게 그 둘은 같이 교실에 들어갔다. 그러자 반 애들이 신기하게 봤다.

그 때, 얼마 전에 이태훈에게 맞았던 김성연이 이태훈의 앞으로 가서 은호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아리 다음에는 새로 온 녀석이냐? 또 갖고 놀다 버리게? 너도 참 대단하다. 푸하하!”

김성연의 말에 불쾌했는지 은호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손을 움직이는 걸 조금 화난 거 같았다.

그렇게 갖고 놀 거면 나 좀 빌려줘라~.”

은호는 이태훈에게 화난 표정을 한 상태로 물었다.

어떻게 해?”

이태훈은 웃으며 말했다.

죽이지는 말고, 반 죽여. 인간의 뼈는 206개가 있다고 하니까. 103개만 부러트리든가. 아니면 네가 원하는 데로 해도 돼. 단 먹으면 안 된다?”

은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주인.”

대답을 마침 은호는 한 쪽 팔을 뻗고 나머지 한 쪽 팔은 공격하기 위해 손톱을 세운 상태로 김성연에게 달려들었다. 뻗은 손은 김성연의 목을 잡았고 손톱을 세운 손을 김성연의 급소가 아닌 곳을 찌르거나 할퀴거나 때리거나 했다. 그러다가 팔꿈치에 손을 올리고 강하게 눌렀다.

우둑.

그 순간 김성연의 팔꿈치가 반대 반향으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김성연의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은호가 요술을 써서 그런 것일 거다.

그런 식으로 은호는 다리와 팔의 관절 부위를 하나 둘 씩 정반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바꿔놓기 시작했다.

그 관경은 너무나도 잔혹했다, 관절이 부러지고 그 과정에서 은호가 찔렀던 부분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할퀸 곳은 상처가 벌어져서 그곳에서도 피가 터져 나왔다.

덕분에 이런 관경을 처음 보는 구경하던 애들 중에는 토를 하는 애들도 있었다, 하지만 은호는 즐거운 듯이 웃으며 김성연에게 고통을 주었다.

! 피이이!”

이태훈도 즐거운 듯이 큭큭하고 웃어댔다. 그러다 웃음이 터져 나왔는지 크게 웃어댔다.

캬하하하하! 캬하하하!”

그렇게 김성연은 요술로 인해서 기절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계속해서 죽기 직전까지 고통을 받았다. 딱 죽기 직전에 은호는 그를 놔주었다.

은호는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띠웠다.

이태훈은 은호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은호는 태훈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나 어땠어?”

이태훈은 은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름다웠어, 그래도 일단은 치료 해둘까?”

알았어.”

은호는 아쉬운 듯 말하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김성연은 언제 다쳤냐는 듯 전부 나았다. 하지만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는지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 괴물! 말도 안 돼!”

은호는 김성연을 째려보며 말했다.

나 같은 미소녀한테 괴물이라니! 너무하네~. 한 번 더 놀아줘야겠어~.”

그러자 김성연은 몸을 웅크리며 뒤로 물러났다.

, 히익!”

은호는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피로 얼룩진 옷에 닦으며 말했다.

옷이 더러워졌는데 어떡하지?”

너 요술 쓰면 되잖아.”

아하~.”

은호는 또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옷이 깨끗해졌다.

은호는 다시 이태훈에게 물었다.

저 놈이 끝? , 당연히 아니겠지만. 앞으로 어느 정도 남았어?”

이태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했다.

뭔 소리 하는 거야, 전교생 전부인데.”

은호는 만족스럽다는 듯 웃으며 이태훈에게 달라붙었다.

아직 많이 할 수 있다는 거네? 너무 좋아! 더 피를 보고 싶어! 근데 왜 죽이지는 않는 거야?”

은호의 물음에 이태훈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차라리 죽여 달라고 빌 때까지 고통을 줘야 하잖아? 아니면 자살을 하게끔 유도 하거나? 당연한 거잖아.”

이래야 내가 재미를 느낀 인간이지.”

이태훈은 평소처럼 자신의 자리에 앉았고 아직 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은호는 이태훈의 무릎 위에 앉았다.

오늘도 주변 애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태훈에 대한 얘기가 아닌 은호에 대한 얘기였다.

저 여자애 정체가 뭘까?”

라거나

저거 100%로 요괴다.”

라거나

근데 진짜 예쁘긴 하네. 몰래 사진 찍어도 모르겠지?”

라거나

이태훈 저 녀석 여자 복은 많아요. 존나 재수없게.”

이건 이태훈 욕이었다. 은호도 들었는지 이태훈의 무릎에서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이태훈이 잡고 있었기에 일어설 수 없었다.

! 태훈이를 욕했잖아!”

이제 곳 선생님 오셔. 들키면 큰일 나잖아?”

죽이면 안 들켜!”

은호가 저렇게 말하자 이태훈이 화난 것처럼 은호를 안고 있던 팔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어두운 어조로 말했다.

내 부모나 마찬가지인 사람인데?”

이태훈이 자신에게 화를 낸 건 처음이라 그런지 상당히 놀라 은호는 황급히 사과를 했다.

, 미안.”

은호가 사과를 하자 이태훈은 웃으며 말했다.

, 괜찮아. 몰랐었잖아? 그러니까 저 놈은 나중에 벌주자.”

!”

밝게 대답하면서도 속으로는 태훈이를 화나게 하면 안 되겠다. 라고 생각한 은호였다.

그 때, 뒷문과 앞문이 동시에 열렸다, 뒷문에서는 강지훈이 들어왔고 앞문에서는 이아리와 송민아가 들어왔다.

강지훈은 재빨리 자신의 자리에 앉았고 이태훈을 보고 .”라고 하며 간단히 인사했다.

송민아는 교탁에 서서 조회를 시작했다.

, 보시다시피 전학생이 왔습니다. 은호야, 소개 좀 해줄래?”

이태훈의 무릎에 앉아있던 은호는 송민아의 말에 일어나며 말을 시작했다, 그 목소리는 평소처럼 달콤한 목소리가 아닌 순진하고 명량한 목소리였다.

! 저는 은호라고 해요! 성이 은이고 이름이 호에요! 이 이름은 태훈이가 지어준 소중한 이름이에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건 태훈이! 싫어하는 건 태훈이가 싫어하는 것! 취미는 태훈이한테 안겨있기랑 태훈이 하는 모든 것이에요! 저는 여러분과도 친해지고 싶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소개를 마친 은호는 다시 태훈이의 무릎에 앉았다. 그러고는 태훈이에게 평소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연기 하는 거 너무 싫어, 근데 어느 정도는 사실이야~.”

이태훈은 피식 웃었다.

송민아는 출석부와 자리 배치표를 같이 보며 말했다.

그럼, 은호는.”

하지만 은호가 송민아의 말을 끊고 말했다.

여기 앉고 싶어요! 태훈이랑 붙어있어야 안심이 되요!”

송민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요. 그럼 일단 태훈이의 뒷자리에 책상 하나 가져다 놓을 테니까, 그 자리에라도 앉을래?”

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은호와의 평화로운 학교생활이 시작 되는가 했다.

 

간단한 조회가 끝난 후, 오전 수업 내내 은호는 이태훈의 무릎에 위에 앉아있었다. 덕분에 선생님에게 한 소리 들었지만 그럼에도 은호는 점심시간이 되기까지 이태훈의 무릎 위에 앉아있었다, 그러다 반 애들이 급식을 먹으러 가자 그제야 은호는 이태훈의 무릎 위에서 내려왔다.

태훈아, 우리도 밥 먹으러 가자!”

이태훈은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말했다.

? ? 나는 매점이나 갈게. 너는 급식 먹고 와.”

나는 학교 음식은 입에 안 맞아 라고 덧붙이며 이태훈도 일어섰다.

그 때, 뒷문에서 강지훈이 들어오면서 이태훈에게 샌드위치 2개와 딸기 우유 2개를 던졌다.

이태훈은 그걸 받아낸 후 물었다.

뭐냐.”

은호랑 먹으라고, 나중에 갚아라.”

라고 말하며 강지훈은 자신의 책상에 샌드위치와 초코 우유를 내려놓았다.

은호는 샌드위치를 신기하게 보며 이태훈을 자리에 앉힌 후 그 위에 앉았다.

이거 뭐야? 이거 뭐야? 맛있어 보여. 태훈아, 먹여줘!”

이태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건 맨 손으로 먹어도 되는 거니까, 혼자 먹어.”

이태훈은 포장을 뜯은 샌드위치를 은호에게 건넸다. 은호는 샌드위치를 잡고 강지훈이 먹는 모습을 봤다, 그러더니 똑같이 샌드위치를 한입 먹었다.

으음! 맛있어!”

이 샌드위치는 평범한 샌드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은호는 상당히 좋아했다.

이태훈도 포장을 뜯고 한 입 먹었다.

저 정도로 맛있지는 않은데?

나 이런 거 처음 먹어봤어! 반요 친구 고마워~. 넌 좋은 아이구나?”

강지훈은 거만한 표정으로 이태훈과 은호를 보며 말했다.

내가 좀 착하긴 하지. 그것보다 내가 반요인 건 어떻게 알았냐?”

은호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 당연히 냄새가 다르거든. 너한테는 도깨비의 냄새랑 인간의 냄새가 적절하게 섞인 냄새가 나거든.”

강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샌드위치를 먹었다.

은호는 자신의 샌드위치가 모자랐는지 이태훈의 것을 쳐다봤다. 그러자 이태훈은 은호에게 작게 한 입 밖에 먹지 않은 샌드위치를 은호에게 가져다주며 말했다.

이거라도 먹을래?”

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아?”

샌드위치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어릴 때 많이 먹어서.”

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했다.

이렇게 평화로운 급식시간은 금세 끝이 나고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시범 대련이라고 하면서 아리랑 나를 부르겠지. 라고 생각하던 이태훈은 머리를 긁었다.

, 오늘은 전학생의 역량 확인을 위해 특별 대련이 있겠습니다. 이태훈님과 은호 학생은 앞으로 나와 주세요.”

이태훈과 은호는 서로 같이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앞으로 나가자마자 서로 빠르게 거리를 만들었다.

준비!”

이태훈과 은호는 서로 똑같은 형태로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

은호는 손가락을 튕겨서 이태훈과 자신에게 한 가지 요술을 걸었다.

!”

그리고 구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인간의 한계에 도달한 속도와 인간의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은 속도, 두 개가 부딪쳤다. 덕분에 운동장에는 흙먼지가 퍼졌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이태훈과 은호가 서로 치열한 공격과 방어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은호는 웃으며 손으로 이태훈의 명치를 관통했다. 그 순간 주변에는 피가 튀겼고 이태훈의 입에서 핏덩어리가 나왔다. 지도 퇴마사가 대련을 멈추려고 하자 이태훈이 웃으면서 자신의 몸을 관통한 은호의 팔을 손날로 쳐서 잘라버렸다.

은호의 피가 바닥에 쏟아졌다.

이태훈은 자신 몸에 꼽혀있는 은호의 팔을 뽑고 은호에게 던졌다, 이태훈의 몸에 있던 관통 부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은호의 팔 또한 다시 붙었다.

이게 은호가 걸었던 요술의 정체다.

급속 치유.

죽을 정도의 부상도 한 번에 치료해버리는 요술이다.

이런 식으로 원래라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공격이 오갔다. 덕분에 이태훈과 은호의 체육복은 점점 너덜너덜 해졌고 주변은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의미한 공방이 이루어지다 이를 끝내기 위해 은호는 이태훈의 머리를 잡고 그 상태로 땅에 내려찍었다.

!

굉음과 함께 땅이 파였고 주변에 피가 튀었다. 머리가 찢어진 정도였지만 보통 퇴마사나 인간이었다면 머리가 터졌을 것이리라.

은호는 웃으며 주먹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승리를 확신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깨지고 말았다.

이태훈은 웃으며 일어났다. 그 상태로 은호의 머리를 잡았을 때, 순식간에 이태훈의 팔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아이쿠~. 갑자기 쓰다듬으면 창피하잖아~.”

말과는 대비되게 은호는 발로 이태훈의 명치를 차버렸다.

덕분에 이태훈은 약 5M 정도 날아가고 2M 정도 땅에서 굴렀다.

이미 이태훈의 의식은 끊겨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훈은 일어섰다.

마치 맹수 같았다.

이래야 내가 재미를 느낀 인간이지! 캬하하하!”

은호는 웃으며 이태훈에게 달려갔다.

캬하하하하!”

이태훈도 무의식중에 웃으며 은호에게 달려갔다.

그 후, 엄청난 속도로 달린 한 생명체와 정신체는 부딪쳤고 굉음이 들렸다.

!

한 번 더 흙먼지가 일어났다. 그 흙먼지에는 한 명의 실루엣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그것이 승자일 것이다.

모두가 숨죽여 흙먼지가 걷히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특히 강지훈, 이아리, 이지연이 가장 긴장했을 것이다, 그리고 흙먼지가 걷히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서 있던 건 은호였다, 은호는 웃고 있었다. 그 상태로 손가락을 튕겨 이태훈을 치료해주었다.

덕분에 이태훈은 바로 일어날 수 있었고 대련이 끝나자 은호는 이태훈에게 다시 안겼다.

재밌었어~.”

나도.”

참고로 이 후, 파트너와 하는 대련에서는 엄청난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은호와 이태훈의 평화로운 학교생활은 막을 열었다.

이 후,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 채로 말이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라노벨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중학생이 끄적인 것입니다. 부디 따끔한 조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친구의 말은 도저히 못 믿겠어서...


작성자에 의해 2019.08.10 06:37 에 수정되었습니다.
작성자에 의해 2019.08.10 06:42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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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고진래감 08/10/04:07
친구 말을 들으시는게.
0 이상주의 08/10/08:07
네? 그렇다할 문제점 없나요?
0 고진래감 08/25/03:27
친구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엽토군 08/11/04:55
요즘 하는 쇼미더 머니 8탄 예선편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내용이나 전개 표현 뭐 그런거 다 모르겠고 그냥 비와이 매드클라운 스윙스 보고 래퍼 꿈 키워서 너무 늦게 입문한 별 재능 없는 수많은 예선 탈락자들 중 하나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라노벨판은 쇼미보다 1.2배는 더 심한 병림픽이라고 생각하고 병맛을 수련해 오시면 좋을 것 같네요 사회를 모르는 학생 신분에 그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0 레드트리 08/17/10:40
개븅신
0 판매용 08/12/08:29
윗사람은 그냥 라노벨판 까는데 집착하는 사람이니까 무시하시고. 진지하게 쓴 것 같은데 왠 병맛 타령인지.

좋아하는 걸 열심히 썼다는 느낌이라 보기 좋네요, 나름의 개성도 느껴지고요. 단지 아직 중학생이라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그러니까 다시 말해 일반적인 상식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일단 독서량을 늘리시면서 인물들이 어떻게 표현되는가 그리고 현실과 얼마나 다른지 배워보세요. 아무리 창작이라 해도 재미를 느끼기 위해선 각각의 세계관에 맞는 상식을 지켜야 해요. 그 상식을 얻기 위해선 독서를 하면서 창작물의 사람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배워야 합니다.

그럼 열심히 하세요.
0 이상주의 08/13/07:10
아..ㅠㅠ 위에 글 보고 당황해서 어떻게든 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의도가 아니라서 고민을 많이했는데 덕분에 갈피를 잡을 수 있게된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일단 독서를 많이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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