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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평신청] 프롤로그 감평 부탁드립니다.
  0 초코맛단팥빵[bumein]
조회 700    추천 0   덧글 3   트랙백 0 / 2019.07.25 20:06:36

 소설에서 프롤로그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 다음화가 궁금한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피에 물든 벽지와 바닥, 피를 내뿜으며 웅덩이를 만드는 부모님의 시체. 그리고 몽롱한 정신으로 바닥에 쓰러진 채 이 광경을 만들어낸 검은 형체의 괴물을 바라보는 나.

또 이 꿈인가.’

 나는 꿈속이라지만 그래도 부모님의 시체를 밟지 않게 조심스럽게 걸으며 바닥에 쓰러진 십년 전의 나에게 다가갔다.

 한쪽 눈은 뭉개졌고, 복부는 무언가 날카로운 것에 의해 관통.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살아있는 게 용하다. 만약 내가 십년 전 이 자리에 있었다면 대단하다고 박수라도 쳐줄 것이다. 물론 그전에 저것한테 죽겠지만.

 나는 뒤돌아 부모님의 시체를 내려다보는 검은 형체의 괴물을 쳐다보았다.

 처음 이 꿈을 꿀 때만 해도 저 녀석만 보면 이불에 오줌을 지렸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찬찬히 관찰할 수 있다.

 이족보행에 키는 대략 이미터, 부모님의 시체와 십년 전의 나에게 날카로운 무언가로 인한 찔린 상처가 있는 걸로 보아 사람의 살가죽을 쉽게 뚫을 수 있는 손톱과 힘을 가진 걸로 추정.

 나는 한 숨을 쉬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정보가 너무 적네. 이 꿈은 어째서 십년 전의 내가 알 수 없는 상처 부위도 자세히 보여주면서 저 괴물 녀석은 검은 연기 같은 걸로 휩싸여 있는 걸까? 역시 이 꿈은 과거의 사건을 재현해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자각몽에 불과한 건가.

 나는 곰곰이 고민하다가 십년 전의 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저 놈의 정체는 대체 뭘까? 아무래도 십년간의 공백이 있는 나보다는 너가 좀 더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겠어. 아주 조그마한 특징이라도 좋아. 나에게 말해 줄 수 있어? 부탁해.”

 역시나 나에게서는 대답이 없다.

 나는 피식 웃으며 슬슬 꿈에서 깨어날 준비를 했다.

 “묵비권인가. 내가 나를 심문 할 수는 없으니 지금은 이만 물러갈게. 하지만 생각이 바뀐다면 언제든지 말해줘.”

 나는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시체를 바라보면 십년 전의 나에게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이 꿈을 꾼다고 해서 하루 종일 이불을 뒤집어쓰고 부들부들 떨면서 겁먹지는 않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런 생각은 들어. 어째서 나만 살아남아 버린 걸까?”

 꼬끼오! 꼬꼬꼬, 꼬끼오! 꼬꼬꼬, 꼬끼오! 꼬꼬꼬, 꼬끼오!

 나는 알람 소리에 하품을 하며 일어났다.

 “하암, 잘 잤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 대답은 못 들었네. 뭐 처음부터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안했지만.”

 나는 아침체조를 한 후 아침밥을 차리며 오늘 꾼 꿈에 대해 생각했다.

 이제는 그 꿈을 꾼다 해도 아무렇지 않지만 그래도 어째서 나만 살아남아 버린 걸까? 이렇게 나 혼자 행복하게 살아가도 좋은 걸까? 같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하다보면 결국 십년 전의 그날도 생각하게 되어버린다.

 “벌써 십년인가.”

 십년 전 그 사건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하였다. 일단 나는 혼자 살게 되어 적막한 집안을 채우려는 듯 혼잣말이 많아졌다. 덤으로 가사 실력도 좋아졌고, 재활치료를 계기로 운동도 꾸준히 열심히 해서 몸도 좋아졌다. 그리고.

 우당탕! 와장창!

 나는 물건들이 부딪치고 부셔지는 소리에 프라이팬에 굽고 있던 계란 후라이를 급하게 접시에 담은 후 가스밸브를 잠그고 검을 챙겨 지하실로 내려가 소리의 원흉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은 완숙이 먹고 싶었는데 너 때문에 반숙으로 먹어야 하잖아. 반숙도 맛있으니까 크게 상관은 없지만. 그보다 일찍 일어났네. 좀 더 잠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잠자리가 불편했나? 하지만 나도 어젯밤 널 포획하기 위해 늦게까지 고생해서 그런가. 악몽을 꿨으니까 서로 퉁 치자고.”

 짐승이 으르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시 한 번 물건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나는 한 숨을 쉬며 지하실의 불을 켰다.

 “그거 몸에 힘 좀 준다고 깨지는 허접한 주술 아니니까. 난동 그만 부려.”

 지하실의 불이 켜지자 거기에는 개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괴물이 부적이 붙여진 포승줄에 묶여져있었다.

 “닥쳐라, 인간! 지금 당장 죽여주마!”

 나는 검을 뽑아 괴견의 심장을 향해 겨눴다.

 “닭은 삼년, 개는 십년을 넘게 살면 요괴로 변하지. 보통 주인이 있는 개들은 충성심 때문에 요괴가 되지 않으니 너는 버려졌거나 야생에서 살던 놈이겠지.”

 “그게 어쨌다는 거냐!”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검을 괴견의 허벅지에 박아 넣었다.

 “그냥, 확인 차 말해봤어. 혼잣말 하는 거 좋아하거든.”

 “크아아아아아!”

 조용한 지하실 안에 괴견의 비명이 메아리쳤다.

 나는 괴견의 허벅지에서 검을 뽑아 다시 심장을 향해 겨눴다.

 “내가 어젯밤에 굳이 너를 죽이지 않고 여기에 가둔 건 두 가지 이유에서야. 첫 번째는 너가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지능이 있기 때문이지. 이곳의 정보가 필요해. 내가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봤지만 이렇게 요괴가 잘 나타나는 섬은 여기가 처음이야. 그것도 어디 외딴 섬이 아니라 과학의 중심지라고 광고 까지나오는 인공 섬에서 말이야. 두 번째는 너가 특별한 능력이 없는 이렇게 심장에 칼을 박아 넣는 것만으로도 죽는 약한 요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지?”

 괴견은 나를 노려보며 으르렁 거렸지만 반항하지는 않았다.

 “모른다.”

 “그래?”

 나는 검 끝을 괴견의 심장 바로 위의 살가죽에 대고 천천히 밀어 넣었다.

 “, 거짓말이 아니다! 정말 모른다. 그저 하늘을 보니까 이 섬으로 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온 것뿐이다. 살려준다면 다시는 인간을 습격하지 않겠다.”

 나는 턱을 쓰다듬으며 검을 든 팔에 힘을 줘. 그대로 괴견의 심장을 관통했다.

 “하늘이라? 단서는 구했네.

 “, 어째서?”

 나는 괴견의 심장에서 검을 뽑아 검 날에 붙은 피를 닦으며 말했다.

 “세상에는 말이야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유형의 요괴가 있고, 안 지키는 유형의 요괴가 있어. 단지 너가 후자였을 뿐이야. 경험상으로는 그래.”

 나는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된 괴견의 시체를 들어 드럼통에 집어넣었다.

 전학 첫날부터 지각하는 건 모양새가 나쁘니까 지하실 치우는 건 갔다 와서 해야겠다. 이 섬에도 요괴 시체 파는 곳이 있으려나? 이래서 시체가 남는 종류의 요괴는 귀찮다니까.

 그 사건으로부터 십년 많은 것들이 변하였고 현재 열여덟 살이 된 나는 퇴마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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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NASIC 08/02/10:27
1. 알람 소리에 일어나는 장면에서 "하암. 잘잤다." 이후로 계속 대사가 이어지는 것이 조금 부자연스럽다고 느꼈습니다. 주인공이 이미 하품을 하면서 일어난 이상 하품하는 소리를 또 넣기 보다는 오늘도 대답을 듣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내는 것에 열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알람 소리를 선정하는 것은 자유지만 너무 길게 유지하는 텀이 있습니다.소리를 여러번 재생하는 것보다는 '시계에서 내는 닭의 비명' 같은 표현으로 주인공의 기상의 기분을 더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만약 알람을 유지하실 계획이라면 패턴은 통일해주세요 꼬끼오하고 꼬꼬꼬의 순서가 바뀐 부부분이 있습니다.

2. 읽어보면서 느낀 건데 주인공의 감정이나 마음을 너무 말로만 표현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알람에서 일어나는 장면부터 그 이후까지 문장에서 주인공의 감정이나 정신을 표현해주는 독백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은 주인공 본인의 생각과 감정에 이입해가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 이 문장으로는 주인공에게 이입이 힘듭니다.

3.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이 어렵습니다.
꿈 장면에서 주인공은 처음에는 오줌을 지릴 정도로 무서워했다고 하는데, 차후 본인이 느끼는 감정이 무감정에 가까워진 부분이 좀 부자연스러웠습니다. 보통 부모님을 살해했다고 하면 어느 정도 그 대상에 관한 살의나 분노가 묘사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분노조차 느끼지 않을 정도로 꿈에 익숙해졌다고 한다면 오줌을 지릴 정도로 무서웠다가 끔찍한 분노의 대상이었다가 관찰의 대상으로 변하기까지의 감정의 변화를 간략하게나마 서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문장에 불필요한 성분이 다수 존재합니다. 특히 괴견을 어젯밤 죽이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이 점을 크게 느꼈습니다.괴견에게 이유를 통째로 설명하기보다는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이 더 가독성있고 괴견의 상태도 더 잘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괴견의 상태묘사 등을 더 넣었으면 합니다.

5. 주인공이 퇴마사가 되었다고 하는데 무엇을 위해 퇴마사가 되었는지를 간략하게나마 말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많은 것이 변했다고 하는 설명은 좀 빈약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p.s. 꿈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는 과정을 추가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총평.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내용입니다. 잘 쓴다면 좋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괜찮은 소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사용된 문장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감정과 생각을 더 문장으로 전달하고, 주변 환경들을 더 자세히 묘사한다면(예 : 지하실)
괜찮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초코맛단팥빵 08/03/06:16
자세한 답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글에 대한 문제점을 객관적인 입장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충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엽토군 08/11/04:58
약간 2류 할리우드 액션영화 같네요. 원티드, 주피터어센딩 드래곤볼에볼루션 등등.. 오히려 그것들을 염두에 두고 다시 써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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