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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특별단편&lt처음 뵙겠습니다&gt
  43 류모씨[hyobbang21]  
조회 4242    추천 15   덧글 23   트랙백 0 / 2009.08.31 18:27:56

악성코드의 공격으로 게시물이 날아가다니 ;ㅅ;


이 글이 취미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시벨러 분들이 보시기에는 이 게시판이 적절할 듯해서 ;ㅅ; 여기 올립니다.

퇴고 한 번 안 하고 무작정 적어내려간 글입니다. 제가 읽어봐도 재미없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쓴 제 성의를 봐서라도, 부디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을 허락없이 퍼가는 것을 금지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류은가람 作

 

 

 

-언제 결혼할 거냐?

수화기 속에서 언제나처럼 엄마는 물었다. 또야? 힘없이 수화기를 든 채 윤경은 한숨을 폭 내쉬었다. 이제는 화도 안 난다.

“엄마, 언제나 말하는 거지만, 결혼은 내가 알아서 할 거라니까.”

-그 말도 네가 어릴 적에나 통했지. 너 벌써 스물여덟이다? 내일모레면 서른이야?

“요즘은 다 늦게 하잖아.”

-그렇게 차일피일하다가 노처녀 소리 듣는 거야. 너, 지금이 그나마 가격을 높게 쳐줄 때라구? 잔말 말고 엄마가 괜찮은 남자 하나 알아뒀으니까, 선 봐.

결국 그게 목적이었나. 윤경은 짜증스럽게 이마를 문질렀다. 가격을 높게 쳐 주다니, 자신이 무슨 상품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거칠게 이마를 짓누르던 손가락이 문득 미간에서 멈춘다. 몇 년 전만 해도 없던 주름이 이제는 선명하게 잡힌다.

나이가, 들고 있다.

그걸 인정하기 싫은 것도 아니었고 화가 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런 것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기분 나빴다. 결국 엄마의 성화에 선을 보기로 한 윤경은 아무렇게나 수화기를 꽂았다. 휘적휘적 몸을 뒤로 물려서 소파에 풀썩 주저앉은 그녀는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봤다. 작은 거미줄이 형광등 뒤에서 흔들거리는 것이 눈에 거슬렸다.

결혼이라.

그녀는 결혼이라는 것이 마치 저 거미줄처럼 느껴졌다. 형광등 뒤쪽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얄밉게 흔들리는 것. 그러나 눈에 거슬리는. 치우지 않자니 불편하고 치우자니 귀찮은. 그런 것. 그리고 종종 찾아온 친척들이 발견하고는 눈살을 찌푸리곤 하는 그런 것이리라. 윤경은 이윽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당장은 잊어버려도 큰 상관은 없겠지.

그녀는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다. 늘 보던 쇼 프로가 진행되고 있었다. 윤경은 의식을 비우고 그곳에 몰입했다. 오늘도 평소처럼, 평화롭고 한가로운 밤이 지나간다.

아무 의미도 없는. 평화로운 밤이.

 

 

남자라면 몇 번 사귀어 봤다.

괜찮은 외모에 성격도 명랑하다보니 남자들의 접근이 적은 편은 아니었다. 철없고 치기 어렸던 시절에는 스스로가 먼저 남자에게 다가간 적도 있었다. 남들 못지않게 연애했고, 남들 못지않게 많은 가슴앓이를 했다.

그러나 그 중에 진짜 사랑이 있었을까, 라고 묻는다면 윤경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글쎄. 정말로 있었을까.

모두 사랑이라 믿었던 착각은 아니었을까.

“세상에 사랑이 어디 있어요?”

회사에서 그녀의 옆자리에 근무하는 동료 여사원, 시우는 툭하면 그런 말을 했다. 오늘도 다르지 않았다. 능숙하게 서류철에 사인을 하고 상사에게 검토를 받고 메일로 자료를 받으면서도 그녀는 쉬지 않고 조잘조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다 호르몬의 작용이죠. 거기에다 미디어가 주입하는 이미지까지 연동되다 보니, 그냥 세뇌되어버린 거예요. 이게 사랑이야! 하고 말이에요. 며칠 뒤면 또 금방 식어버릴 거면서.”

“그러는 시우 너도 남친 있잖아.”

“저도 인간이고, 호르몬의 지배를 받으니까요. 성욕이 드는 것도 별 수 없는 거고.”

잘도 저런 말을 태연하게 지껄이는구나 생각한다. 능숙하게 자판을 치고 있는데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시우가 물었다.

“그런데 사랑 이야기는 갑자기 왜 꺼낸 거예요?”

“주말에 선 보거든.”

“으엑, 결혼 생각 하고 계세요?”

“엄마가 성화네…….”

시우는 기분 나쁘게 혀를 쯧쯧 찼다.

“언니도 결국 유부녀의 세계로 가버리는 건가요.”

“선만 보는 거야. 결혼이랑은 달라.”

“그런데 언니, 이건 알아두셔야 해요.”

몸을 쭉 당겨서 윤경의 귓가에 얼굴을 댄 시우는 마치 엄청난 비밀이라도 말하듯 소곤거렸다.

“결혼은 사랑이랑 아무 상관없다는 거요.”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에요.”

옆을 슥 지나가는 상사의 눈치에 얼른 제자리로 돌아온 시우는 자신의 책상을 보면서도 윤경을 향해 계속해서 말을 던졌다.

“자기 마누라 남편 좋은 건 진짜 진짜 길어봤자 3년이에요. 3년이 뭐예요, 요즘은 반년만 지나도 서로 꼴 보기 싫다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이혼할 수는 없잖아요? 그때부터는 자기 생활을 가꿔나가야 하는 거예요. 못 떨어지니까 사는 것뿐이라고요!”

“넌 결혼도 안한 애가 뭘 그리 많이 아니?”

“예습을 잘해야 실전에서 강해지지 않겠어요?”

철이 든 건지 없는 건지 정말 묘한 녀석이라고, 윤경은 새삼스럽게 생각한다.

“즉 남편 될 사람은 그냥 정만 조금 붙여놓을 정도의 남자면 되요. 더 중요한 건, 뭘까요? 맞춰보세요.”

“……‘조건’?”


“빙고.”


시우는 시원스럽게 손가락을 튀겼다. 다시 한 번 상사의 눈치가 찌릿 왔으나 이제는 태연하게 무시하며 그녀는 떠들었다.

“돈, 집안, 학력! 남자는 능력이에요. 능력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해요. 사랑? 죄다 헛소리에요. 결혼은 계약이에요.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이득이 될 수 있느냐를 보는, 비즈니스라고요. 뭐, 거기에 성욕충족이라는 조건이 하나 더 붙은 것뿐이죠.”

건성으로 말을 들어 넘기던 윤경은 문득 자판 치는 것을 멈추며 중얼거렸다.

“참 재미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구나.”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게 현실인걸요.”

시우는 명랑하고 텅 빈 목소리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로맨스 따위는 이미 사라진 시대잖아요.”

다시 조용하게, 윤경은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시우의 말이 어느 정도 맞는 것일지 생각해봤다. 50%? 70%? 아니면, 90%? 어느 정도 합당하고 이치에 맞는 것일까?

그러다 이윽고 그 정도의 차이에는 의미가 없음을 그녀는 깨달았다.

그녀에게도 그 말은 뼈에 스며드는 것이었으므로.

그녀의 세상에, 더 이상 로맨스는 남아있지 않았으므로.

윤경은 천천히 휴대폰을 꺼내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 남자의 스펙을 좀 더 자세히 가르쳐달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퇴근해 오니 집의 문이 열려 있었다.

윤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거칠게 집 안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익숙한 운동화가 현관에 내팽겨 쳐져 있었고, 거실에 한 남자가 쪼그려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윤경은 짜증을 가득 담아 남자의 허리를 찼다. 퍼억. 헉소리를 뱉은 남자는 그러나 이윽고 다시 잠에 빠져버렸다. 윤경은 소리를 빽 질렀다.

“야! 위상! 너 왜 또 여기서 자고 난리야? 빨리 집에 안 가?”

“아……누나……쫌만 봐주라아……술 먹고 가면 엄마 맨날 뭔소리 하잖으아…….”

“내 알 바 아니거든? 빨리 나가 줄래?”

“진짜 박정하네……. 온종일 힘들게 일한 동생 이렇게 대하기야아?”

대답 대신 윤경은 한 번 더 동생의 등을 걷어찼다. 아야, 라고 소리 내면서도 위상은 일어날 생각을 않았다. 윤경은 짜증으로 부들거리는 손가락을 들어 머리칼을 쓸었다.

그녀의 동생, 위상은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평소에는 누나를 신경도 안 쓰다가 자신이 필요하면 편한대로 이용한다. 잠을 얻어 자거나, 용돈을 가져가거나, 사고의 뒤처리를 부탁하거나……. 왜 모든 남동생들은 이렇게 누나에게 민폐인 걸까, 생각하며 윤경은 이불을 가져다 동생의 몸 위로 던져줬다. 위상은 으헤헤 이상하게 웃으며 이불을 끌어안았다.

“누나 고마워.”

“닥치고 내일 아침에는 너 알아서 나가.”

“밥 해 줄거지?”

“안 해준다, 병신아.”

“고마워어어…….”

이를 갈며 부엌으로 가서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는데 위상이 술주정이라도 부리듯 큰 소리로 내뱉기 시작했다.

“그 이상한 놈 또 왔어. 진짜 무서워.”

“너보다 이상한 놈이야?”

“무시무시한 놈이라니까.”

“뭐하는 놈인데.”

위상은 역 근처, 이사하기 전에 살던 집 옆의 카페에서 바리스타 일을 배우고 있다. 손님 중에 이상한 자식이라도 있는 모양이군, 생각하며 윤경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화장을 지우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위상은 쩌렁쩌렁 소리를 질러댔다.

“우리 가게가아아, 꽤나 오래됐잖아아아아.”

“몰라.”


“근데 내가 그동안 몰랐는데에에, 진짜 무서운 놈이 단골로 있더라고오오.”


살인범이라도 되냐. 그렇게 이죽거리는데 위상이 알아서 설명했다.

“토요일 오후마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는 똑같은 커피를 시키는 잉간이 하나 있다니까아. 어후, 소름돋아.”

“……그게 무서울 정도의 일이냐?”

진짜 이상한 놈은 역시 저 동생놈일지도 모르겠다. 윤경은 자신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한 새끼.

“아아니이이, 그러니까아, 문제는 그 사람 언제나 두 잔을 시킨다는 거야아.”

“허……뭐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진짜 무서운 거어언, 걘 맨날 한잔은 안 마시고 앞에 두고만 있다가 가.”

“에? 진짜? 왜?”

“몰라. 변태인지, 아니면 귀신이라도 끌고 다니는 건지……아무튼 진짜 섬뜩하잖아아. 커피도 아깝구. 내가 얼마나 공들여 탔는데.”

확실히 기분 좋은 인간은 아닌 것 같다. 뭔가 사연이라도 있는 걸까.

물론, 알 바 아니지만.

“그동안은 눈치를 못 챘는데……꽤 일하다 보니까 이제 눈에 딱 보이더라고. 맨날 그시간 그 자리 그 커피. 어으으, 무서워어어어어…….”

말하다 말고 위상은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방 밖으로 나온 윤경은 쿨쿨 자는 동생을 한심하하다는 눈초리로 내려다보다가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었다.

커피를 두 잔 시키는 남자라.

부엌에서 커피 팩으로 대강 커피를 타서 후루룩 마시던 윤경은 동생의 말에서 무언가를 발견해냈다.

커피를, 두잔, 시키는, 남자.

“…….”

그녀가 아는, 아니 알았던 어떤 남자도 그랬었다.

아니, 그럴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인터넷의 어느 자유게시판에서 만난 남자였다.

그녀의 닉네임은 ‘해원’이었고, 그의 닉네임은 ‘만메모몬’이었다. 닉네임만큼이나 행동도 웃긴 남자였던 걸로 기억한다.

어느 여름의 끝자락- 군 입대를 나흘 남겨둔 상황이라고 그는 말했다. 심심한 듯, 늘 치던 장난처럼 그는 말했다. 누구 나흘 동안 사귀어주실 분 없나요, 라고.

순전히 장난이었다. 조금 따분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녀는 재미로 ‘저랑 사귀실래요?’라고 물었다. 그 남자도 장난처럼 ‘정말 사귀어주실래요’ 라고 물었고, 약간은 당황하는 그에게 좋아요! 우리 나흘간 연인해요라고. 그녀는 말했었다.

나흘여친, 나흘남친.

인터넷에서, 서로의 체온은커녕 진짜 이름도 목소리도 모르는 사이의 둘은 그렇게 연인이 되었다. 누가 봐도 가짜였고, 누가 봐도 서로의 장난에 지나지 않는. 그런 관계로.

연인처럼 대화하고 연인처럼 장난을 쳤고 연인처럼 사랑을 속삭였다. 실제 연인을 바라보는 것처럼 주변의 다른 유저들도 질투하고 축하하고 응원했다.

‘처럼’이라는 말이 떨어질 수 없도록 공허하고 허무하게, 그들의 연애는 이어졌다.

-자유게시판형 ‘우리 결혼했어요’같네요.

당시에 인기 있었던 예능 프로를 들며 그녀는 말했었다. 그러게요, 라며 그 남자도 맞장구를 쳤었다. 하하하하 커다랗게 따라 웃으며.

그때 모니터를 바라보며 그도 그녀처럼 낄낄 웃고 있었을까. 아니면 조금은 쓰라린 심정으로 그, 러, 게, 요. 라고 자판을 쳤을까. 이젠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나흘은 짧다는 말이 아까울 만큼 빛살처럼 지나갔다.

전화번호와 집주소를 서로 나눠 가졌지만, 그것에 의미가 있으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도 그들은 나흘간 인터넷으로만 이야기했다.

인터넷으로 나누는 대화에, 그 데이터 신호로 이뤄진 활자들 속에 진심을 담기란 버거운 일이었다. 그녀는 애초부터 그 대화에 무엇도 담지 않았었고 그의 언어 속에서 무엇을 느끼지도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대화에서 그는 말했다.

지금껏 진심을 꽉꽉 눌러 담아 말했다고.

당신이 듣지 못했다면, 그것은 말재주가 부족한 자신의 탓이라고.

바보 같고 멍청한 소리인걸 알지만 그래도 들어주면 좋겠다고.

정말로 좋아한다고.

고작 나흘 만에, 얼굴도 본 적 없는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노라고-

 

비웃었다.

아니, 박장대소했다.

컴퓨터 앞에서 너무 심하게 웃어젖히다가 그만 의자 채 뒤로 굴러 넘어지고야 말았다. 넘어진 상태로도 계속해서 웃어댔다. 깔깔깔깔. 잘 알고 있네. 바보에 멍청이. 아니 뭐야 이건, 등신? 쪼다? 완전 병신 아냐 이거?

가짜 공간에서의 가짜 연인.

이보다 더 헛된 관계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현실에서는 비웃음을, 인터넷에서는 침묵을 유지하는 그녀에게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2년 뒤, 제대한 뒤에 다시 연락하고 싶다고. 그때에는 부디 이 마음을 받아주면 좋겠다고. 자못 진지한 그의 말에도 연신 조소를 날리다가 물어봤다.

-실제로 만나면 어떻게 할 건데요?

말이 없던 그는 천천히 대답했다.

-전 현실에서는 굉장히 소심한 남자니까요. 음, 아마, 먼저 말을 걸거나 하지는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럴 것 같았어. 큭큭큭 웃으면서 계속해서 그의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가르쳐주신 집 주소 근처의 카페로 가서, 커피를 두 잔 시킬 거예요. 저는 아메리카노, 그리고 해원님 거로는 카라멜 마끼야또.

단 걸 좋아한다고 그에게 말했던 기억이 뇌리를 스쳐갔다. 커피 중에는 마끼야또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던 기억도. 입술을 지그시 눌렀다. 용케도 그런 걸 다 기억하는구나.

-그리고……기다리는 거죠.

-기다린다고요?

-네. 역시, 기다리는 남자는 폼이 안 나는 걸까요?

여자가 다가오길 기다리는 남자는 아무래도 좀 아니지. 쯔쯔 혀를 차면서 보는데 그가 말을 이었다.

-별 수 없어요. 저는 이런 인간이니까요. 그러니까, 해원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런 방법을 쓸 수밖에 없을 거예요.

어차피 만나지도 않을 사람, 넋두리나 들어준다고 생각하고 그녀는 이 한심한 남자의 말을 계속해서 흘러넘겼다.

-그리고 해원님이 다가오면 인사하는 거예요. 정해진 멘트로. 서로가 서로인 걸 알아볼 수 있도록, 인사하는 거예요.

-어떻게요?

아마도 이때에 화면 너머의 그는 부끄러움에 희미하게 웃었으리라.

-처음 만난 사이처럼,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하는 거죠.

-엑? 뭐예요 그게. 무슨 인터넷 정모에서 ‘이집 고기가 맛있군’하는 거랑 같은 이치?

-하하하, 뭐 같은 맥락으로 보시면 되려나.

말끝을 흐리던 그는 뒤이어 메시지를 날려왔다.

-장난이었다고 해도 좋아요. 앞으로 2년간 잊고 계셔도 좋아요.

무감정하게 그런 그를 바라만 봤다.

그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이야기했다.

-꼭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는 군대에 갔다.

자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게시판에서의 활동을 접었고, 그 남자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좀 더 괜찮은 직장으로 몸을 옮겼고 집을 이사했으며, 휴대폰을 바꾸면서 번호도 바꾸었다.

그리고 오늘까지 살아왔다.

그라는 존재 자체를 망각한 채로.

“……큭큭.”

그런 바보 같았던 시절도 있었구나. 피식 웃으며 옛날을 떠올리다가 그녀는 웃음을 멈췄다. 불현듯 그곳에 들러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생각이 난 김에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가서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에 들어가, 오랜만에 그 사이트에 접속했다.

“우악, 아직도 있네…….”

시드노벨 자유게시판.

여전히 그때처럼 수많은 잉여인간들로 북적이는 뻘글천지 게시판이었다. 심지어 몇몇은 그때의 그 잉간들이었다. 여전하군. 피식 웃으면서 사이트를 돌아다니던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로그인 창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접속했다.

쪽지들이 한가득 차있었다.

“…….”

혼란스러운 마음이 담긴 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여, 쪽지들을 확인한다.

 

-안녕하세요, 해원님?

 

그였다.

족히 수십 통도 넘는 쪽지들이 그 안에 가득히 쌓여있었다.

“…….”

어쩐지 떨리는 마음으로, 쪽지를 열었다.

 

-기분 나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2년 전에 잠깐 장난쳤던 사람이 이러는 거요.

-하지만 저, 진심이에요.

-그때 제 말 기억하세요?

-여전히 해원님을 좋아합니다.

-이야기하고 싶어요. 전화 드려도 될까요?

-멋대로 전화를 걸었는데, 받질 않으시네요. 번호를 옮기신 건가요?

 

-알아요. 이렇게 쪽지를 보내는 게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 걸.

 

-그래도, 좋아하니까요. 해원님을 좋아하니까요.

-사랑이라는 건……머리가 시키거나 해서 하는 게 아니니까.

-오늘은 가르쳐주신 주소로 찾아가봤어요. 이사……하셨더군요.

-그래도 저, 기다릴 거예요.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바보 같다는 거 알아요.

-이상해보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아요.

-얼굴 한 번, 목소리 한 번 마주한 적 없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 몇 년이 지나도록 그리워한다는 거.

-그저 장난이었을 뿐인, 순식간에 잊힐 그런 것에 매달리고 있다는 걸……잘 알아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건 기계장치가 아니잖아요?

-주어진 상황에 공식을 딱딱 맞춰서 움직이는 게……아니잖아요.

-좋아합니다.

-당신을 좋아합니다.

-기다리겠어요, 언제까지고.

 

-전에 가르쳐주신 주소 바로 옆에 괜찮은 카페가 있더군요.

-아메리카노가 진짜 맛있는 집이에요.

-마끼야또도 마셔봤는데 꽤 괜찮더라구요.

-해원님과 같이 마시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이젠 그 카페에 매주 가는 게 버릇이 됐어요.

-토요일 점심 즈음에요.

-혹시나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그럴 가능성도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 쪽지를 보신다면…….

-…….

-기다릴, 게요.

 

몇 년 전의 날짜로, 쪽지는 그곳에서 끊겨 있었다.

이 어처구니없는 남자의 어지러운 메시지를- 어쩌면, 러브레터라고 불러야 할 그것들을 보며, 윤경은 혼란스러운 머리를 감싸 쥐었다.

뭐지, 이 자식은?

바보? 변태? 장난? 도대체 뭐지?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하는 거야?

정말로 고작 나흘 놀아준, 그 기억도 제대로 안 나는 일 때문에 계속 날 좋아해왔다고 말하는 거야?

그녀는 얼른 인터넷 창을 꺼버렸다. 아까 타놓았던 이제는 식은 커피를 한입에 털어 넣는다.

“…….”

차가워지는 뱃속과는 달리 머릿속은 뜨거워졌다.

기다리기만 하는 남자는 매력이 없다.

그렇게 말했었던 그를, 그렇게 말해놓고도 기다리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그를, 그녀는 새삼스럽게 떠올리는 것이었다.

 

 

선을 보기로 한 남자의 조건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외모도 훤칠했고 직장도 괜찮은 곳이었으며, 대인관계도 원만한 것 같았다.

-공무원이란다 얘,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에는 철밥통이 최고지! 게다가 직위도 높아!

어지간히 상대가 마음에 들었는지 엄마는 전화로 신나게 떠들었다. 윤경은 성의 없이 네, 네 맞장구쳤다.

-사랑을 해서 결혼하는 게 아니란다.

윤경의 속을 꿰뚫은 건지, 아니면 그저 아무 의도 없이 말하는 건지는 몰라도 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결혼하고 나서 정을 붙이는 거지. 그게 결혼이야. 사랑은 어릴 때에나 하는 거고. 이제 넌 시집갈 때가 된 어른이니까 말이다. 사랑이 아닌,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게지.

전화를 끊으며 윤경은 생각했다. 아마도 엄마의 말은 맞을 것이라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공식은 없지만 왕도는 있으므로, 아무래도 엄마는 자신보다 그것을 더 잘 알 것이라고. 자신도 늙으면 엄마처럼 말하고 행동하겠지. 그렇게 그녀는 생각했다.

그 삶이 행복하리라는 보장도 없음을 잘 알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또 얼마나 신기루처럼 허무한 것인가.

“…….”

그렇게 이성적으로, 그녀는 생각했다.

 

 

“남자 괜찮네요~”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던 시우는 윤경이 건넨 남자의 프로필을 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윤경은 무표정하게 밥을 떠서 입에 넣었다.

“잘 물었네요! 언니 어머니께서 능력 좀 있으신가 봐요.”

“맘에 들어?”

“네! 언니, 혹시 맘에 안 들면 나한테 넘기면 안 되요?”

“너 남친 있잖아.”


“괜찮아요~까짓거, 선만 보는 건데요 뭐.”

정말이지 웃긴 녀석이었다. 피식 웃는 윤경에게 시우는 찡긋 윙크를 해보였다.

“잘 잡으세요! 이만한 조건 드물어요!”

“…….”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선을 보는 그 남자도 자신의 프로필을 보며 조건 괜찮네, 라고 말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자 윤경은 불쾌감을 느꼈다. 중학생 시절, 첫 중간고사를 보고 나서 엄마에게 혼이 났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순식간에 삼켜버릴 수 있을 만큼 그녀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윤경은 시우에게 도로 맞선상대의 프로필을 받아 챙겼다.

괜찮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상대인 것은, 어찌 되었든 틀림없었으니까.

 

 

“그렇구나~ 드디어 나한테도 번듯한 자형이 생기는 거구나~”

“아직 결혼하는 거 아니래두.”

또 그녀의 방에서 빈둥거리며 맥주를 홀짝이는 동생에게 윤경은 쏘아붙였다. 위상은 낄낄 웃었다.

“자형한테 용돈을 받을 날이 머지않았군!”

“그 생각뿐이지?”

“하지만 그렇잖아.”

낄낄 웃으며 위상은 남은 맥주를 훌렁훌렁 삼켰다.

“잘 사는 자형이어야 용돈도 많이 자주 줄 거 아냐.”

“너 진짜 못됐다.”

“못 사는 자형한테는 받아도 미안하기만 하다구.”

“그래도 못된 건 안 변해.”

“흑흑, 동생이 그렇게 미워?”

“어.”

잠시 삐친 척을 하고 있던 위상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하지만 누나. 이건 알아둬.”

“뭐.”

“누나한테 조건 좋은 남자가 붙길 바라는 건……내 안녕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거.”

“그럼 뭘 위해선데.”

“몰라서 물어?”

캔을 멋진 포즈로 쓰레기통에 던지며 위상은 말했다.

“누나를 위해서야.”

“…….”

“기왕 살 거면 떵떵거리는 게 좋잖아. 안 그래?”

빗나간 캔이 쓰레기통 옆을 굴렀다.

윤경은 동생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동생의 말 속에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잠시 생각해보고 있었다. 결혼을 전제로 하는 선을 보러 가는 그녀에게, 동생은 한 번도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게 헛된 행동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까.

로맨스가 소실된 시대였다.

그게 전혀 슬프지 않다는 사실만이, 윤경을 조금 놀라게 했다.

 

 

토요일이 되었다.

맞선장소는 제법 유명한 레스토랑이었다. 바로 앞까지 차로 딸을 바래다주며 엄마는 신신당부했다.

“알겠지? 명심해둬! 조신하게, 얌전하게, 싼 티 안 나게!”

“안다니까. 얼른 가봐.”

레스토랑 입구에서 몇 번 본 적 있는 중매쟁이가 후덕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윤경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방 끝에 매달린, 시우가 건네준 연인성사의 부적이 힘없이 딸랑거렸다.

중매쟁이를 따라 예약된 특실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윤경은 하나도 긴장하지 않는 자신의 대범함에 작게 감탄했다. 무감정해진 건지, 달관하게 된 건지. 어느 쪽이든 맘에 들진 않았지만 최소한 긴장해서 벌벌 떠는 것보다야 나은 것 같았다.

이윽고 특실이 나타났다. 중매쟁이는 웃으며 물러섰고 윤경은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안으로 들어섰다.

훤칠한 남자가 의자에 앉은 채 싱글싱글 웃으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타일 좋고, 코디도 잘 한 청년이었다.

다가간다.

훌륭한 계약상대를 향해.

거울을 보며 연습한, 괜찮은 각도의 미소를 지으며.

다가간다.

 

-당신을 좋아합니다.

 

걸음을,

멈췄다.

“……?”

“…….”

 

-기다리겠어요, 언제까지고.

 

실수하는 거야, 윤경. 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세상에 사랑은 없어.

그것으로 가장한 착각과 오해만이 있을 뿐.

눈앞의 계약에 집중해.

조건에 집중해.

행복한 인생을 위해 지금 걸음을 옮겨.

 

가.

어서 가.

 

그리고,

윤경은 고개를 쳐들었다.

어쩐지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다.

“민철 씨.”

“네? 저기, 예?”

당황하는 맞선 상대에게 쏘아붙였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네?”

“결혼은 왜 하는 걸까요?”

“저기, 윤경 씨?”

“나는요. 모르겠어요.”

왕도는 누가 걸었는가.

공식은 누가 정했는가.

이젠 아무래도 좋다고, 윤경은 생각했다.

“평생 그냥, 모른 채로 살아갈래요.”

그렇게 말하는 순간 이 지루한 세상에 빛이 가득 차는 것을 윤경은 보았다.

-아마도, 착각이겠지만.

얼떨떨하게 이쪽을 보는 맞선상대에게 얌전히 허리를 숙여보인 다음 그녀는 보무도 당당하게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고있는 중매쟁이에게 윙크를 해보이며. 이윽고 그 걸음은 점차 빨라져, 이내 그녀는 하이힐에 정장 차림으로 거리를 내달리고 있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푸하하하 웃어젖혔다.

단순히 미쳐버린 걸까.

일상에 지쳐 일탈해보고 싶었던 걸까.

 

아니다.

 

그냥, 갑자기 그 남자가 보고 싶었다.

만메모몬이라는 이상한 닉네임의 그를 만나보고 싶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인지.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을 즐겨 먹고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는지.

사람을 조건이 아닌, 사랑으로 바라보는지.

 

그저 궁금했을 뿐이다.

 

이것도 단지 호르몬의 작용일까?

매스미디어의 이미지 조작일까?

사랑이라는 이름의 착각에 불과한 걸까?

그렇다고 해도 이건 이것대로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심장이, 기분 좋게 두근거렸다.

정신없이 달려서 역 앞에 도착했다. 희미하게 낯이 익은 카페로 그대로 돌진한다. 거세게 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휘청휘청 들어선다. 헉, 헉.

“엑, 누나, 여긴 어쩐 일, 선 보러 간 것 아니, 우억!?”

누나를 알아보고 놀라 뛰어 나오는 바리스타 견습 동생을, 팔로 쭈욱 밀어내버린 그녀는 눈을 들어 탁자들을 훑었다.

“-”

있었다.

두 잔의 커피를 시켜놓고 한 잔만 마시고 있는 평범하고, 선하게 생긴 남자.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제야 남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이쪽을 본다. 당혹스러움이 스치는 그의 눈동자. 그런 그의 앞에 다가가 멋대로 마주 앉는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넘기고, 엉망으로 헐떡이는 숨을 고르고, 흘러내리는 땀을 아무렇게나 훔친 다음, 그녀는, 그를 바라봤다.

앞에 놓인 커피잔에서 달콤한 카라멜 마끼야또 향기가 흘러나왔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래 기다리셨죠?”

웃으면서.

사랑의 예감을, 느끼면서.

“안녕하세요. 저, 해원이라고 해요.”

잠시간의 침묵.

굳어있던 남자의 입가에 천천히, 그리고 선명하게, 수줍은 웃음이 번져 갔다.

“그, 저는, 만메모몬이라고, 합니다.”

약간은 말을 더듬으며, 조금은 볼을 붉히면서, 시선을 이리저리 피하다가 마침내, 당당히 눈을 마주 하는 그.

숨을 고르고.

둘은 동시에 말했다.

그날의 약속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는 목소리로.

 

““처음 뵙겠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fin.

 

 

 

 

 

True Ending.

 

그 뒤로 둘은 죽을 때까지 시드노벨 자게에서 잉여거리며 오래오래 잉여하게 살았답니다.

 

 

 

 

이 글을 해원님과 만메모몬님,

그리고 금딸선인께 바칩니다.

 

만메모몬님의 무사 제대와, 자게인들의 예쁜 사랑을 위해서, 부디 추천 한 점 남기고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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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류모씨 08/31/07:03
까지만 마세요 젭라
75 키라요시카게 08/31/08:02
오 대단하네여 이정도면 백퍼센트 입선할 수 있을 실력이에요! 화이팅! 책으로 만나길 기대할게여!!
43 류모씨 08/31/08:35
ㄴ-_-)......
15 사자가멍 08/31/09:27
아, 헐, 진짜 두 사람 사귀어요? [...]
작가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뭐랄까 고자가 아니라서 다행이군요.
75 해원 08/31/09:34
앜zzzzzzzzzzzzz 첫줄에 격뿜, 시우양에 격뿜, 위상동생에 격뿜...
근데 말이죠, 작가님.
작가님에겐 정말 사람을 울리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끝까지 다 읽고 눈물범벅이 된 제 자신을 발견.........(룸메가 외출 중이라 다행이에요
orz)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면 뭔가 이상하지만 감사합니다.
40 만메모몬 08/31/09:46
야 임마!zzzzzzzzzzz
0 08/31/09:47
우와아아우아아아ㅠㅠ 저 감동 바다씀다아아ㅠㅠ
ㅠㅠ나 갈 길이 멀어ㅠ
75 해원 08/31/09:51
//아놔, 다시 보니 맞선남이 민철님이얔zzzzzzzzzzzzzzz
0 08/31/09:52
사랑은 무엇일까, 인간은 무엇일까, 마음은....대체 뭘까?
0 08/31/09:52
금딸선잌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아 진지하게 감정이 올라오다가 막판엨zzzzzzzzzzzzzzzzzzzzzz
0 08/31/09:56
스압때문에 선리플 후감상
84 SN 08/31/10:04
축구공 위느님
1 개미컬앵커 08/31/10:05
잘 봤는데 왠지 이름들이 아는 이름이다보니까 미;ㄴ아ㅓㄹ;ㅣㅂㅈ더ㅏㅣ;ㄱ zzzzzzzzz
0 08/31/10:12
이번에 2주년 기념 단편도 너무 재밌게 봤는뎅
0 08/31/10:39
아 감동ㅠ
14 윤이랑 08/31/10:44
우............................................................................
굉장하시다아............................................
43 류모씨 08/31/11:32
하쿠나//헛 감사함다 수정할게요
1 본아기죽 09/01/12:05
재밌게 잘 봤습니다. 작가님,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健筆!!!
86 산바람 09/01/01:44
멋집니다!!! 감동이군요 추천추천!! ㅠ-ㅠ
0 09/01/11:02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단편 감사합니다!
0 양갱이엄마 09/02/11:51
머리 식힐까하고 들어왔더니 못보던 글이 있어서 ^^ 친구분들이 좋으시겠네요.^^ 좋은 인연되길 바랄게요. 그런데... 저같으면 정말 나흘동안 인터넷으로만 사귀었던(그것도 군대가기 전에...) 남자가 저렇게 쪽지를 수십통 보내고 그러면 정말 슬플거에요.... 무섭잖아요.... ㅠㅠ 실제의 여성은 저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뭐 재미는 있었어요. 그렇지만 조금 무섭네요....네... 나한테 저러면 경찰에 신고할거야....ㅠㅠ
0 Elyss^-^ 09/03/12:05
음음. 음음음.
68 시우 09/05/03:39
헉 내이름이다! ㅠㅠㅜㅠㅜㅠㅜㅜㅠ일단 고마워요 작가군!
기숙사에 노트북이 없어서 그동안 못 봤는데 이거슨 이거슨..!!ㅠㅠㅜ
만메님엉엉..ㅠ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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